중앙문화341 에브리타임, 정말 모두를 위한 공간인가 ― '에타'를 설명하는 두 가지 키워드 객원편집위원 이지형 전국 1위 대학 커뮤니티, 살아있는 정보의 장 에브리타임 대학생치고 에브리타임(에타)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들의 수강 신청을 돕는 시간표 관리 서비스로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초기에는 단지 시간표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었으나, 이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나갔다. 현재 전국 400개 캠퍼스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363만 명, 작성된 시간표 1,475만 개, 작성된 게시글은 무려 4억 3,374만 건에 이른다. ‘대학생 필수 어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브리타임의 핵심 기능은 시간표 관리 서비스지만, 커뮤니티 기능 역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학교 인증을 통해 해당 학교 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익명.. 2020. 4. 19. 여성을 위한 병원은 없다 편집위원 타서 꽉 끼는 바지를 입을 때, 허리를 펴고 꼿꼿이 앉을 때, 생리가 끝나갈 즈음엔 항상 음부가 아팠다. 아픈 게 정상인지, 왜 아픈 건지 몰랐다. 물론 소음순을 잘라 통증과 불편함을 없애주는 수술이 있는 지도 몰랐다. 문제인지 모르는데 해결책을 찾는 건 불가능하니까. 한 외국인 유튜버를 통해 소음순절제수술이라는 걸 처음 접했다. 흔히 말하는 ‘소중이’에 칼을 대는 게 무서웠지만 수술을 해야겠다고 맘먹었다. 구석으로 몰아넣기 소음순절제수술에 관한 정보를 찾을수록 수술을 해야겠다는 의지는 꺾여갔다. 정보가 너무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모순적으로 ‘해야겠다’는 강박도 생겨났다. 사람들의 평가 때문이었다. 인터넷에서 여성의 성기를 평가하는 일은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여성의 성기를 직접적인 조롱의 .. 2020. 4. 15. ‘헬조선'에서 놀이터로서의 시민사회 만들기 -깃발과 촛불 이후 사회운동의 주체와 문화에 대해- 이관후(서강대 현재정치연구소) 1. 촛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 박근혜는 왜 탄핵되었나? 2017년 대선은 직접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와 그 결과인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다. 그러나 탄핵을 가능하게 했던 실질적인 배경인 촛불시위의 원인은 이보다 더 구조적인 데있다. 지난해 11월 촛불시위가 막 열리기 시작했을 때 나타난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이나,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발언에서 이것이 잘 드러난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정권 말기에 발생하는 레임덕의 전형적 현상으로 보았다. 즉, 정권 말기에 선거에서 패배하고 - 이번의 경우 2016년 4월 총선 - 정부와 여당의 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나 언론 보도가 가능해지.. 2020. 4. 13. '페미호'의 노를 함께 저어가기 위하여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 의제행동센터장 지난 3월 중순 경, ‘꼴빼미’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 라온 한 장의 그림이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페미호 노젓기도 턱 끝까지 숨차 오르는데 가로막는 암초에 이젠 다른 배 노까지 저으라고 압박하네요”라는 글과 함께 게시된 그림이다. 이 한 장의 그림 안에는 “페미니스트라면 종차별 하면 안돼요! 고기 끊읍시다!”라며 동물권을 주장하는 사람, “페미니스트라면 소수자와 공감해야죠! 병신이란 말 쓰지마 씨발련아!”라고 하고 있는 ‘장애인권’ 활동가, “게이도 약자인 거 알죠? 페미니스트라면 게이인권에도 힘써주세용”하고 있는 게이, 그리고 “저 저번 달에 여자됐어요! 우리 성매매 하는 거 도와주세용! 페미니스트라면 우리 마음도 잘 알겠죠?”라고 하고 있.. 2020. 4. 13. 중앙문화 77호 '사이버대학' 무료 배송 안내 중앙문화 2019 가을겨울, 77호 <사이버대학>을 배송해 드립니다.(신청기간 4.12.~4.24.) 캠퍼스를 찾는 발걸음이 뜸한 요즘입니다. 온라인 홈페이지에도 PDF 파일을 올려 두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운 분들을 위해 중앙문화가 직접 책을 배송해 드리고자 합니다. 배송에 드는 비용은 전액 중앙문화가 부담합니다. 물론 중앙문화 77호는 서울 캠퍼스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더 빨리 책을 받아 보길 원하신다면 캠퍼스를 들를 일이 있을 때 한 부 챙겨 주세요. 신청 폼: https://form.office.naver.com/form/responseView.cmd…http://naver.me/xC8nTeYb 2020. 4. 13. 나는 더 이상 영정사진을 들고 싶지 않다 수습위원 남재연 마주하고 있는 현실 4월 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생각보다 중요한 일들에 대해 무심하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순간에도 추모의 행렬은 이어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매년 약 2400명이 산재(산업재해)로 사망하였다. 다시 말해, 하루에 노동자 7명, 3시간마다 1명이 죽는 셈이다. 정부는 2015년에 발생한 산재가 대략 9만 건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은폐된 산재까지 생각하면 실재 산재 건수는 정부 통계의 12~30배에 달한다고 한다. 정부가 제시한 통계만으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산재사망사고율 1위에 해당하는데, 은폐된 산재까지 합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2020. 4. 13. 변두리에서 - 중앙으로 - '얼음땡 프로젝트'를 만나다 편집위원 강동용 “이제 여기서 공연도 못 올리네.” “휴. 여기 노천극장도 이제 내일이면 터지네, 뽁뽁이처럼. 여기서 연극도 했었는데 아쉽다.” “공연할 장소가 없다나, 뭐라나. 저기 학생회관 보이지, 아빠. 저기랑 같이 여기도 없애잖아 터진대. 아, 이제 우리 동아리 어떻게 해. 완전 터졌어.” “그럼 우리 무대에 못질 못해요?” “응. 그렇게 됐어. 무대 망가뜨리지 말래.”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상훈(사회 3) 안녕하세요. 중앙 연극동아리 영죽무대 회장 김상훈입니다. 조윤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 2) 안녕하세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연극학회 또아리에서 학회장을 맡고 있는 조윤경입니다. Q. 얼음땡 프로젝트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김상훈: 저항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2020. 4. 13. 학생총회를 말하다 편집위원 최찬욱 올해 3월 13, 15일, 융합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는 긴급 학부 학생총회를 개의하여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학칙 개정안 공고에 저항했다. 동년 4월 6일 개의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도 학생 대표자들은 전공개방모집제도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본부의 소통방식을 규탄하고 해당 제도의 전면 재검토, 이에 대한 전학 대회 명의의 성명서 작성과 협의체 구성을 의결했다. 전학대회와 학생총회는 총학생회 의결기구로 그 지위가 총학생회칙에 의해 보장 받으며 학생들의 의견을 가장 명확히, 공식적으로 본부에 건의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학생자치와 의결기구 총학생회 회칙을 살펴보면 학생 관련 활동에 관해 의결권을 가지는 기구로는 전체학생총회의(학생총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확대운영위원회(확운.. 2020. 4. 13. 학생을 위한 총장은 없다 편집위원 이지형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초래한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시스템 자체를 원인 중 하나로 짚을 수 있을 것이다. 종래의 수직적 · 권위적 정치체계는 소위 ‘제왕적 대 통령’을 가능하게 한 원인 중 하나다. 대선후보들이 너도나도 개헌 공약을 들고나온 이유는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다. 총장이다. 총장은 학칙 개정안 발의, 예 결산심의, 학사 업무를 통틀어 학교 운영 전반의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다. 그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기구는 없다.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았는데, 학교의 대표인 총장은 과연 누가 뽑는 걸까. 대학교 총장이 선출되는 과정을 들여다보자. 다시 대학가에 불어오.. 2020. 4. 13. 장애학,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적 관점 장애인언론 『비마이너』 발행인 김도현 1. 들어가며 : 장애학이란 어떤 학문인가 장애학은 아직 한국에서는 많은 이들에게 낯선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학에 대한 영어 표기는 ‘Disability Studies’인데, 우리말로 직역을 하면 ‘장애연구’로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Culture Studies’가 ‘문화연구’로 옮겨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사실 ‘장애’에 대해 ‘연구’를 하는 학문은 의학·재활학·심리학·사회복지학·특수교육학 등 장애학 말고도 이미 많이 존재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성의 장애 관련 학문들과 장애학 사이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2000년대 후반부터 장애학 서적이 조금씩 번역되어 출간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외국에서 장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생겨.. 2020. 4. 12.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