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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4

학생 자치 심폐소생하기 편집위원 윤성빈 학생 자치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말은 새롭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19 동안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는 학생 자치가 진짜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한 번 비대위로 전환된 자치 단위체가 다시 본래 체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말이다. 다행히도 기우였던 것 같다. 2022-2학기 대면 학사가 확정된 후로 축제를 비롯한 대형 행사를 전면 재개하면서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듯하다. 비대위 이후 등장한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그린’은 재선거 없이 당선됐다. 마찬가지로 비대위 체제에서의 한 해를 보낸 인문대학과 출마자가 없어 11월 선거가 무산됐던 경영경제대학도 재선거에 성공해 각각 ‘더하다’와 ‘ON’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단과대학마다 체.. 2023. 7. 9.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 편집장 김가윤 인포그래픽 김가윤 소명(疏明): 까닭이나 이유를 밝혀 설명함. 소명(召命):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 플라톤은 그의 책 '국가'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만약 어두운 동굴에 있던 사람이 밝은 빛을 쫓아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동굴로 돌아온다면,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이 채 적응하기도 전에 원래부터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과 시각적 능력에 대한 경쟁을 요구받는다면 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이를 두고 동굴 안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면 눈만 버린다며 그를 아주 비웃을 것이다. 후에 그들을 빛으로 인도하려는 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붙잡아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죽이려 하지 않겠는가? 위의 유명한 동굴 비유는 이데아를 설명하기 .. 2023. 7. 7.
인문사회계열의 친절한 ‘지도’와 ‘개입’사이―인문사회계열 선거 ‘지도’ 위원회의 선거 개입 논란 편집장 강석남 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학생 자치의 꽃도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 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 대표자가 될 수 있는 자격, 즉 피선거권의 유무를 판단하는 주체가 ‘학생’이 아니라면 어떨까. 우리의 대표자가 될 자격을 학교 본부에서 판단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학생 자치라 부 를 수 없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지금 서울캠퍼스 인문사회계열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징계자는 학생대표자가 될 수 없다는 ‘안내’ 올해 철학과 학생회장을 역임한 김창인(철학과 3)씨는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인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하기도 전에 인문사회계열 행정실에서 이상한 ‘안내’를 받은 것이다. .. 2021. 2. 1.
무관심 속의 학생 자치, 그 탈정치화에 관하여 수습위원 최근우 “투표하고 가세요!” 매 학기 초, 광활한 경영경제관 1층 로비를 가득 채우는 목소리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후보자, 선거 운동본부원들의 구호이다. 교정을 울리는 이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이 될 때가 많다. 60대 총학생회 ‘온’은 연장투표 끝에 55.82% 투표율을 기록하며 힘겹게 당선되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57, 58, 59대 총학생회 역시 연장투표 과정 끝에 당선되었으며, 작년 11월 경영경제대학 단과대 학생회 선거 또한 연장되어 54.72%의 투표율로 겨우 마감되었다. 학생을 대표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생기구가 학생의 관심 밖에 있다. 정치적 무관심과 정치 혐오 ‘정치적 무관심’은 요즘 활발히 진행되는 청와대 청원이나 지난 촛불 대선 등으로 볼 수 있는 일련의 시대 상..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