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소노동자3

우리가 함께한 10년, 함께 할 내일 부편집장 곽경은편집위원 윤성빈 2013년 12월 5일 목요일 살이 에는 12월의 날씨. 우리더러 야외 청소를 하란다. 며칠 전에 근로조건 개선 교섭 때문에 학교와 면담을 했다. 용역회사에 우리 명단을 넘겼다고 하던데 설마.. 이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용역회사는 이 날씨에 우리를 밖으로 내모는 것으로 복수를 하는구나. 손이 다 튼다. 교섭 좀 하자고 장소를 요청했더니 우리에게 시설이용권한이 없단다. 우리는 무슨 기계인가? 청소만 하는?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파업하는 중이다. 모두 밖으로 나왔다. 남편은 파업하고 시위하면 나더러 경찰서에 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사실 나도 걱정되고, 무섭다. 하지만 혼자는 아니니까. 우리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올 겨울이 너무 춥.. 2024. 2. 3.
쓰레기와의 분리불(茀, 우거질 불)안 편집위원 김세원 사진 촬영 김세원  205X년 XX월 XX일 일기 전생에 지은 죄가 많은 사람이 아침 여덟 시에 9호선을 타는 업보를 안고 태어난다. ‘흑석역’ 이름 옆자리를 차지한 ‘(중앙대입구역)’이 의문스럽다 이 동네만 ‘입구’라는 단어의 정의가 다른 건가? 머릿속으로는 열심히 투덜거리면서도 학교는 가야 하니 기계적으로 동작 01에 콩나물시루처럼 몸을 맡긴다. 전기버스 특유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이젠 감미로울 지경이다. 전공 수업을 듣는데 갑자기 수업 자료를 띄워 둔 스크린이 꺼진다. 수업에 심취하신 교수님은 스크린이 꺼진 줄도 모르고 진도를 나간다. 때마침 전기도 모조리 나간다. 삼진아웃. 오늘 수업은 여기서 끝이다. 내 학습상태도 여기서 끝이다. 아마 또 태양열 에너지 판이 말썽을 부린 모양이다... 2023. 7. 9.
학내 청소, 시설노동자 실태보고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