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296 저소득층/‘명문대생’ 이라는 대학생활에 관하여 객원편집위원 이상(사회학과) Ⅰ. 들어가며 2000년대의 한국사회에서는 신자유주의화, 노동시장구조 변화, 고령화·저출산의 인구구조 변화, 정치적 무관심 등을 배경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세대론’이 쏟아졌다. 『88만원 세대』 (우석훈·박권일)는 세대 담론 분출의 기점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담론들이 주로 문화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연구자들은 세대의 문제를 경제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20대를 세대 간 착취의 희생자로 위치시켰다. 이러한 세대론은 대중문화나 담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주체’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20대’를 규정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담론이었다. 20대는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이라는 구조 속에서 ‘스펙 쌓기’와 자기계발을 통해 각자도생하는 주.. 2020. 4. 11. 학생, 연구자, 노동자 그 사이 어딘가 -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을 만나다 인터뷰 진행 및 편집 : 편집위원 홍용택 인터뷰 정리 : 수습위원 임시동, 편집위원 신동우 학내에도 일하는 학생들이 있다. 근로장학생, 조교, 연구원들이 일한다. 대가는 장학금으로 돌아온다. 노동하지만 노동하지 않는다. 장학이라는 말이 언제나 걸림돌이 된다. 동국대학교는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학내 청소노동자의 인원을 감축하고 그 자리에 근로장학생을 모집했다. 동국대학교는 근로장학생에게 “좋은 아르바이트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 말했다. 성균관대학교는 행정조교 대량 해고 사태에서 조교들이 받는 돈은 장학금이기에 해고가 아닌 장학금기간만료라고 일축했다. “좋은 아르바이트”라는 말에서 대학은 학생을 노동력으로 다룬다. 해고가 아니라는 말에는 대학이 학생의 노동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대학에서 노.. 2020. 4. 11. 310관, 위험 위에 아크로폴리스는 없다 수습위원 조용주 지난해 2학기 개방된 이후, 310관은 중앙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물이 되었다. 수많은 강의실은 물론, 생활편의시설, 학생자치기구, 연구소 등이 입주한 탓이다. 310관은 중앙인에게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생활 필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엘리베이터 사고는 이러한 310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듯 보인다. 이 사건들은 학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외에 310관 종합상황실과 시설팀이 파악하지 못한 사고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10관에서만 이렇게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설팀은 8월 31일, 9월 19일 사고의 원인에 대해 8호기와 11호기의 과부하 값 초과 설정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2020. 4. 11. 혐오로 물든 캠퍼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위원 신현욱 강남역 살인사건이 1주기를 맞이한 5월 17일의 밤이었다. 늦게까지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헌화를 하러 강남역 10번 출구로 향했다. 한참 전부터 그곳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막상 가기까지 꽤 오래 망설였다. 헌화하는 사람을 몰래 찍는 사람들을 봤다거나 헌화를 하다 조롱 섞인 비아냥을 들었다는 제보가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발치에서부터 똑똑히 보이던 수북한 국화꽃들을 눈앞에 마주한 순간, 모든 공포와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을 겪어야 했던 나, 그리고 나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꽃들이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과 든든함을 느끼며 꽃을 내려놓으려던 그때, 나는 변하지 않은 한국사회의 단면을 또.. 2020. 4. 11. 끝나지 않은 이야기 - 교수 면직 사건 편집위원 김여훈 작년 10월 역사학과 A교수와 일어일문학과 B교수는 대학본부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부교수인 두 교수에게 정교수로의 승진, 그리고 동시에 이뤄지는 정년보장 심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대학본부가 두 교수에게 제시한 연구실적 기준은 '국내외 840%'였다. 메일을 받을 당시 두 교수는 대학본부가 제시하는 연구실적을 초과 달성한 상태였다. 당시 A교수의 경우 연구실적은 1073%로 안내문에서 제시한 연구실적 840%를 초과한 상태였다. B교수는 5년 전에 이미 당시 연구실적 840%를 넘긴 상태였다. 심사가 끝나고 난 뒤 두 교수가 대학본부에게 받은 결과는 면직통보였다. 사유는 이미 달성했던 양적기준 미달이었다. 두 교수는 앞서 제시했던 연구실적 기준인 840% 가 아닌 1680%.. 2020. 4. 11. 여학생 휴게실 실종사건 편집위원 신현욱 곧 철거될 학생회관 2층의 CAU Student Lounge에는 여학생 휴게실이 있다. 이용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불이 꺼져있고 텅 비어있기 일쑤다. 그런데 존재조차 미미한 이 공간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학생회관은 올해 여름 철거될 예정이고, 이곳을 이용하던 단위들은 모두 공사 중인 교양학관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학생 휴게실만은 예외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수 공사 중인 교양학관의 도면에 여학생 휴게실은 없다. 학생회관이 철거되는 동시에 여학생 휴게실이 없어지지만, 여학생 휴게실을 없앤 사람도, 이를 책임질 사람도 없다.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여학생 휴게실 축소의 역사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여학생 휴게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은 아니다... 2020. 4. 11. 불법촬영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수습위원 김지수 사회·대학 내에서 불법촬영범죄 심각 타인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배포하는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 및 기술의 발전으로 불법촬영범죄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새로운 불안과 공포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는 2011년 1,523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대학 내에서의 불법촬영범죄 역시 심각한 문제다. 지난 10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시도하던 남성 1명이 신고 되었고, 대구에서는 대학 인근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볼펜형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중앙대학교도 예외는 아.. 2020. 4. 11. 동물 애호가라고요? 책임감 때문이죠 - 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을 만나다 편집장 이지형 이따금 낙엽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고사를 막 끝낸 주말의 캠퍼스는 고요했다. 가을바람이 닫힌 유리문 틈으로 들어와 울었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행인들은 팔짱을 끼고 좁은 보폭으로 걸었다. 해가 물들기 시작한 오후 네 시 반, 오가는 이 없는 대학원 앞에 김산(심리학과 2) 씨가 나타났다. 배낭에서 사료를 꺼내자 수풀 속에서 까만 고양이가 나타난다.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릇을 바라보던 녀석은 고양이용 통조림을 뜯자 이내 코를 박고 먹기 시작했다. “턱 아래 콧물이 맺혀 있네요. 구내염에 걸렸나 봐요. 다음부터는 약을 같이 줘야겠어요.”김산 씨는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 회원이다. 자신을 “친환경주의자이자 녹색당원”이라 소개한 그는, 학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냥침반에.. 2020. 4. 11. 전공개방모집제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편집위원 조용주 편집위원 박기현 대학본부는 지금껏 수차례 기존의 학과제에 변화를 시도했다. 한 해 걸러 한 번꼴이었고 대부분 대학본부의 의지가 관철됐다. 그것을 구조조정, 광역화라 불렀다. 이번에 본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구조조정, 광역화로 불리지 않는다. 통·폐합을 하지도, 학과의 틀을 넘어서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개방모집제도를 구조조정, 광역화와 동떨어진 것으로 볼 수 없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구조조정과 광역화에서 교묘하게 두어 발 물러난 결과다. 방식은 구조조정부터 전공개방모집제도까지 변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제도다. 위의 그림 A는 기존의 학과제다. 정시와 수시를 모두 학과 단위로 뽑는다. 그림 B는 전공개방모집제.. 2020. 4. 11. [포토에세이] 광장의 이면 편집위원 이지형 2020. 4. 11.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