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앙문화296

"우린 학교 발전의 걸림돌이었어요"- 비교민속학과 마지막 학생회장 이재진씨를 만나다 편집장 박기현 수습위원 공예은 "솔직히 경쟁력이 없고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는 학과 졸업생을 계속 만들어내서 뭐 하겠습니까" 기업가 출신의 박용성 전 이사장이 월간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6년 전 팔리지 않는 '상품' 비인기 학과를 없앴다. 그 상품은 어쩌면 지금의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비교민속학과, 아동 ·가족 ·청소년 복지 전공이다. 당시 학생들은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맞섰다. 그해에는 학생 2000명이 넘게 모인 학생총회가 성사되기도 했다. 학생총회에는 비교민속학과를 지망하던 새내기 이재진 씨도 있었다. 그는 학생총회도 대학본부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아 무서웠다. 마지막 발악이 될 것만 같았다. 새내 기의 예상은 불행하게도 들어맞았다. 대학본부는 2000 명 학생의 물음에.. 2020. 4. 11.
당연하지 않다고 말한다 편집위원 남재연 요즘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자주 뒤져본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학교 행정실에서 근로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하나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대론 부모님께 빚과 부담만 한가득 지울 거 같아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쉽사리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었다. 최저시급도 최저시급이지만 대부분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사대보험 등을 보장해주는 사업장은 흔치 않았다. 어찌어찌 연락한 편의점 알바 면접에선 이런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한 달 월급 41만 원이에요. 6개월 이상 일할 사람만 필요해서 첫 주 시급은 6개월 후에 지급할 거예요. 지각, 결근 절대 안 돼요. 같이 일하는 고등학생 친구도 1년째 성실하게 .. 2020. 4. 11.
채식릴레이 수기 이번 학기 중앙문화는 동물권을 지키기 위해 채식 릴레이를 실천했다. 비건의 삶은 어떤지 거만하게 체험하는 일회적 이벤트는 아니다. 중앙문화에 채식 문화가 자리 잡는 계기였으며 몇 구성원에겐 지속적인 채식주의자가 되는 첫 걸음이 되기도 했다. 이에 중앙문화는 일주일에 두 명씩 채식주의자가 되어 겪은 경험들을 공유한다. 독자 여러분도 중앙문화의 도전에 힘입어 조금씩 육식 습관을 덜어낼 수 있길 응원한다. 그래 한 번 해보지 뭐! 편집위원 김윤진 16살 즈음 때까지만 해도 삼겹살을 먹지 않았다. 징그러워서였다. 다른 고기들까지 모두 먹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고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다. 그 막연한 거부감은 거대한 구조에서 기인했던 것 같다. 불판 위에 서 타고 있는 살덩어리가 어떻게 살아있는 돼지에서 .. 2020. 4. 11.
[만화] 광장 2020. 4. 11.
주휴수당 청구기 김고운 (경영학과 3) “저, 사장님, 지금까지 일한 거... 주휴수당 주세요.”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한 지 3개월이 지난 6월에서였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하루 만에 다른 곳에서 잘린 후에 구한 아르바이트였기에, 나를 자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처지였다. 주휴수당에 대해선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 전까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주휴수당을 준 곳은 한 곳뿐이었다. 임금이나 제대로 챙겨주면 다행이었지, 열아홉 살 때 처음 아르바이트했던 프랜차이즈 빵집은 주휴수당은커녕 첫 3개월간은 수습 기간이라며 최저시급마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예전에 면접을 봤던 한 편의점은 처음 온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못해 오히려 가게가 손해를 본다며, 일을 가르쳐주면서 임금을 주는 것.. 2020. 4. 11.
운동권 A를 만나다 인터뷰 진행 편집장 지산하 정리 객원편집위원 고경주 학생운동이 당연하던 어느 때가 있었다. 대학생은 운동의 중심이었고, 대학가엔 온갖 정치적 구호들이 내걸렸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오늘날 대학에서 ‘운동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기사가 아니고선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다. 운동권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안 그들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 일부는 ‘정치적 이슈를 학내로 끌어온다’며 그들을 비판하고, 또 일부는 ‘운동권 스펙을 쌓기 위해 학우를 이용한다’며 그들을 비난한다. 더 이상 대학생의 ‘운동’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학생운동을 지속하는 이들이 있다. 대학에서 정치적 구호를 외치고, 학우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려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왜 ‘운.. 2020. 4. 11.
‘쇼윈도’ 총학생회 글·취재 편집위원 김서윤 취재 객원편집위원 김여훈 “학생 한 분 한 분께 총학의 존재를 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총학을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3월, 응답하는 선본 인터뷰 중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총학생회의 행보에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 10월, 응답하는 총학 기고문 중 ‘응답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선출되기 이전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2015년 겨울 경선으로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한쪽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일부 학생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표 보이콧을 벌였다. 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총학의 공백은 프라임 사업 탈락, 광역화 대책 부재 .. 2020. 4. 11.
채식'주의'는 선호가 아니다 편집위원 김윤진 “나 채식해” “왜, 다이어트해?” 채식주의는 개인적인 선호가 아니다. 비윤리적인 축산산업, 우리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 내린 육식 습관을 부정하는 실천이다. 일상은 제도권 못지않게 정치의 영역이다. 불공정한 계약관계에 대한 거부의 일환으로 ‘공정거래 커피’를 마신다. 여성과 아동 노동착취에 반대하기 위해 ‘H&M 불매운동’을 하기도 한다. 채식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가치관을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이다. 채식주의는 살을 빼기 위한 혹은 편식에 의한 단순 선호가 아니다. 채식주의자가 된다는 건 우리가 무엇에 반대하는지 또 어떤 지향점을 가지는지 보여준다. 육식에 대한 거부는 배려해야 할 개인의 가치관 그 이상으로 보편적인 ‘옳음’을 실천하는 행위이다. 당신은 종차별주의자인가요? 동물을 떠올렸.. 2020. 4. 11.
징계, 그 폐쇄성을 고발한다! 수습위원 김윤진 “세월호 학생들 무서워하며 죽음 맞은 게 아니라 사실은 휴대폰하고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이라도 돈 받았을 거다”, “중국여자들이랑 사귀지 마라. 진짜 교육 잘 받고 양반이고 지식인들은 전부 대만에 가 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했다”, “이대학생들 본인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 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이 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A교수가 전공 수업 중에 한 발언으로, 지난 5월 11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후 학내외로 논란이 커지자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학과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A교수는 스스로 학부 강의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대학원 강단에는 오르고 있다. 사과문을 작성했지만 정치국제학과 내부.. 2020. 4. 11.
학생을 위한 전공개방모집제도, 정말일까? 수습위원 김재기 광역화와 다른 전공개방모집제도 광역화와 다른 전공개방모집제도본부는 2017년 4월 4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 다 “α%...β%...”,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광역화와 다른 제도다.” 광역화와 다르다는 전공개방모집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들었지만 당최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을 위한 제도인데 왜 학생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전공개방모집제도가 뭔데? 전공개방모집제도는 학과를 ‘개방적’으로 운영해 일정 인원이 유동화 되는 제도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단과대별 정시전형에 한정되어 시행된다. 여기서 인원이 몰리는 인기학과의 경우 그 과 정원의 α%의 인원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성적과 지망에 따라 ‘예비진입’학과를 받는다...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