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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37

우리가 함께한 10년, 함께 할 내일 부편집장 곽경은 편집위원 윤성빈 2013년 12월 5일 목요일 살이 에는 12월의 날씨. 우리더러 야외 청소를 하란다. 며칠 전에 근로조건 개선 교섭 때문에 학교와 면담을 했다. 용역회사에 우리 명단을 넘겼다고 하던데 설마.. 이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용역회사는 이 날씨에 우리를 밖으로 내모는 것으로 복수를 하는구나. 손이 다 튼다. 교섭 좀 하자고 장소를 요청했더니 우리에게 시설이용권한이 없단다. 우리는 무슨 기계인가? 청소만 하는?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파업하는 중이다. 모두 밖으로 나왔다. 남편은 파업하고 시위하면 나더러 경찰서에 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사실 나도 걱정되고, 무섭다. 하지만 혼자는 아니니까. 우리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올 겨울이 너무 춥.. 2024. 2. 3.
당신 곁의 퀴어, <레인보우 피쉬>를 만나다 편집위원 윤성빈 "우리 대학에 무지개 물고기가 산다?" 어릴 적 읽던 동화 . 주인공 무지개 물고기는 예쁜 비늘을 반짝이며 당당하게 바다를 헤엄칩니다. 바다는 무지개 물고기가 비늘을 반짝이며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안전한 곳이죠. 그럼 시선을 옮겨, 중앙대학교가 바다라 가정해봅시다. 무지개 물고기에게 이곳은 안전할까요? 여기 우리 학교에 사는 무지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봄과는 또다른 설렘을 가진, 겨울의 캠퍼스에서 청룡탕으로 다시 돌아온 레인보우 피쉬의 이남기 씨와 권미강 씨를 소개합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남기: 안녕하세요. 이남기입니다. 오픈리게이이고, 레인보우피쉬의 대표입니다. 미강: 저는 권미강입니다. 레인보우피쉬의 운영진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 레인보우피쉬는 어떤 곳인가요.. 2024. 2. 3.
총장의 발자취, 무엇을 남겼나 편집위원 정상원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 중앙대학교의 변화를 이끌어 주시고,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제16대 총장으로 선임된 중앙대학교 박상규 총장이 취임사 말미에 한 발언이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영상 송출로 대체된 전례 없는 자리였다. 박 총장은 취임식에서 “학령인구의 감소, 등록금 동결로 악화된 재정, 학문의 융합화 등 수 없이 많은 난제들이 놓여있다” 말했다. 박 총장은 중앙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2020년 3월 2일 취임했다. 기본 임기 2년을 마친 2021년 12월에는 중임이 결정됐다. 이제 남은 임기는 약 8개월이다. 박 총장의 발언대로 지난 3년간 국내 대학은 대학경영에 산적한 과제에 직면했다. 교육개혁은 시급한 국정과제로 지목됐고 최근 비수.. 2023. 7. 9.
전화 너머 사람, 사람 너머 시스템 부편집장 문휘진 수습위원 김예진 다음과 같은 채용공고가 올라온다면, 지원할 사람 누가 있을까. 사실 이는 학교 홈페이지 행정 인턴 채용공고를 참고해 제작했다. 행정 인턴은 누구일까? 행정 인턴은 중앙대학교 각 학과(부) 사무실이나 행정 부서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다. 조교와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르다. 대학원 신입생 및 재학생 신분인 조교와 달리, 행정 인턴은 졸업생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급여와 근무 형태도 다르다. 조교는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을 고지 감면 받지만, 행정 인턴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다. 행정 인턴은 9시부터 6시까지 풀타임 근무를 하지만 조교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주 25시간 반일제 근무를 한다. 학교에서 경력직이 졸업생 신분을 대상으로 직원을 뽑는 이유는 .. 2023. 7. 9.
학생 자치 심폐소생하기 편집위원 윤성빈 학생 자치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말은 새롭지 않다. 그래도 코로나19 동안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는 학생 자치가 진짜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한 번 비대위로 전환된 자치 단위체가 다시 본래 체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말이다. 다행히도 기우였던 것 같다. 2022-2학기 대면 학사가 확정된 후로 축제를 비롯한 대형 행사를 전면 재개하면서 학생 자치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듯하다. 비대위 이후 등장한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그린’은 재선거 없이 당선됐다. 마찬가지로 비대위 체제에서의 한 해를 보낸 인문대학과 출마자가 없어 11월 선거가 무산됐던 경영경제대학도 재선거에 성공해 각각 ‘더하다’와 ‘ON’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단과대학마다 체.. 2023. 7. 9.
돈 아니고 대학입니다만 - 대학과 등록금, 그 공론장을 열다 편집위원 김민지 사진 촬영 김민지 바나나 우유 1,500원, 한 달 전기요금 4만 원, 월세 65만 원, 등록금 395만 원… 아니 아니지, 바나나 우유는 200원이 올랐고, 공공요금은 평균 4천 원씩, 월세는 5만원이, 그리고.. 그리고 등록금도? 어라, 잠깐만 이러면 안되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자. 봉사장학금 한 학기 30만 원, 2023년 최저시급 9,620원… 이건 오를 가망이 안보이네..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점점 줄어드는데 내야 할 비용만 많아지면 대체 어쩌란 거야!?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등록금 인상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대두됐다. 실제로 교대를 중심으로 전국 4년제 대학 17곳이 2023년 학부생 등록금을 법정 상한선인 4%가량 인상했다. 등록금 인상 논의가 이뤄진 .. 2023. 7. 9.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편집장 김가윤 사진 촬영 김가윤 인포그래픽 김가윤 “사건의 목격자 되십니까?” 2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어느 장례식장.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기묘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나 침통한 표정 대신 빨간 장미와 웃음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입구에는 근조 화환과 축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혐오가 낭자한 사회에 대한 고별과 그 사회에서 웃게 될 여성들을 향한 인사가 교차했다. 이날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가 공동 기획한 전시 ‘사건의 (목격자)주인공을 찾습니다’가 열리는 날이었다. 2021년 10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폐지 안건이 가결된 이후 약 1년 4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뿌리의 공식 해소 전 마지막 활동.. 2023. 7. 7.
이곳; 중앙대 서울캠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이곳;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 마스터플랜 너머의 이야기 - 부편집장 김민지 2년 만에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의 문이 열린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고, 공강 시간에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놀 생각에 한껏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학교 가는 길은 험난하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그 이름답게 흑석역과 상도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 역에서 내려도 최소 15분은 걸어야 한다. 여느 ‘대학 입구 역’과 같이, 절대 캠퍼스 정문과 가까울 리 없다. 운 좋게도 오늘은 버스가 도착해 있어 버스를 탔다. 정문 정류장에서 내리면 앞에 보이는 건 도로와 사람, 건물 뿐이다. 푸른 중앙광장을 바라보며 저기 앉아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2022. 7. 3.
독자투고―추첨제, 최선이었을까? 추첨제, 최선이었을까? 재학생 B “이미 수강 인원이 초과된 강의입니다.” 정시에 클릭하라는 학교의 말만 믿고 정시에 눌렀는데 돌아온 건 강의를 들을 수 없다는 팝업창 뿐이었다. 수강신청을 다섯 번은 넘게 해봤건만 어째 평소보다 수강신청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기분 탓일까? 아니다. 이전보다 수강신청할 수 있는 최종 여석이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부터 도입된 ‘추첨제 시스템’ 때문이다. 수강신청 당일 학교 커뮤니티는 추첨제로 뒤집어졌다. 역시나 논의의 중심은 추첨제다. 아무래도 추첨제 회의론이 소수의견은 아닌 것 같다. 추첨제 시스템은 강의를 장바구니에 담은 학생 수가 여석을 초과할 때 여석의 50%만큼의 신청자를 무작위로 추첨하여 이관시키는 형태다. 한 번에 많은 접속 인원이 몰리면 시스템이 과부하된다... 2021. 6. 23.
닫힌 학교를 여는 열쇠, 정보공개청구! 닫힌 학교를 여는 열쇠, 정보공개청구! 중앙대학교 정보공개 리포트 편집위원 권혜인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읽는 데 도움이 될 배경지식을 설명해 본다. 정보공개청구? ‘정보 공개 청구’(이하 정보공개청구)제도는 국민이 공공기관에 공개되어 있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정보공개청구를 받은 공공기관은 원칙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알 권리를 위한 정보공개청구 알 권리란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다. 헌법에서 알 권리는 21조의 표현의 자유에서 나온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정보접근을 통해 자신만의 의견을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은 .. 2021.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