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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296

강의실의 가장자리 -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의 빈틈 수습위원 이지형 “중국 학생들은 제가 한국 학생인 줄 알고, 한국 학생들은 제가 중국 학생인 줄 알아요.” 람칸정 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 4)는 베트남에서 왔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 호찌민이 그의 고향이다. 공무원인 어머니와 경찰인 아버지를 타국에 둔 채, 그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어린 시절 그의 가족은 베트남에 업무차 방문한 한국인 모녀와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다. 6년 동안의 베트남 생활 이후 한국인 모녀는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들 가족은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어요. 같이 지내고 싶다고, 한국에 오라고 자주 말했어요.” 그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고등학교 졸업 .. 2020. 4. 11.
광명 새 병원, 정말 이래도 괜찮아? 편집장 이지형, 편집위원 김재기 사건은 불현듯 모습을 드러냈다. 8월 23일, 중앙대학교 병원이 광명시와 부속병원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별안간 들려왔다. 2021년 3월까지 광명시에 약 7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한다는 내용이었다. 건립될 병원은 응급 의료 센터 및 31개 과목을 운영하는 대형 병원이다. 부지 면적만 약 2만 1천 제곱미터, 소요 예산은 약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모로 대규모의 사업이지만, 계약 체결 소식은 외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학교가 광명시의 입찰 공고에 참여하고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그 내용은 소수에게만 공유된 채 진행되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조용히 진행될 수 있었을까. 대규모의 사업을 아무도 모르게 진행해도 될까? ‘병원’.. 2020. 4. 11.
사표는 사표가 아니다 수습위원 신동우 심상정의 ‘약’진 이변은 없었다. 2017년 5월 9일, 전직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4월 첫 주에 각 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된 이후부터 꾸준하게 40%가량의 지지율을 유지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다만 놀랍지 않은 선거에서 놀랄만한 점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선 막판에 11%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한 일이다. 헌재 탄핵이 인용되고 주요 대선 후보가 확정되었을 때도 심 후보의 지지율은 가시권에 들지 못했다. 심 후보에 투표한 사람들 중 대부분 역시 그가 정말로 당선될 것이라 판단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심상정을 뽑은 것.. 2020. 4. 11.
[만화] 성폭력인 것도 아니고 아닌 것도 아니다? 그림-비터 2020. 4. 11.
장애인 없는 장애인 참정권 수습위원 윤성주 광화문 횡단보도를 지나다 발에 밟힌 글자를 보았다. ‘부양의무제 폐지’ ‘ 장애등급제 폐지’. 빨간색 페인트로 찍어낸 장애인들의 목소리다. 2017년, 대한민국 국민은 가로 1.5cm, 세로 1.0cm의 투표용지에 빨간색 기표용구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빨간색 페인트를 쥐고 국가가 보장해준 안전한 용지에서 벗어나 광화문 12차선,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사회는 일견 정의로워 보인다. 그러나 보편이라는 틀로 차이를 간과하고 배제한다면 그것은 정의가 아닌 폭력이 될 수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차이를 간과한 방식으로 선거가 운영된다면, 장애인의 목소리는 투표용지에 담기지 못한다. “우리를 즈려밟고.. 2020. 4. 11.
공간, 기억들 이번학기가 끝나면 학생회관과 학생문화관이 철거됩니다. 학생회관은 현 교양학관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두 건물이 있던 공간에는 공원이 들어섭니다. 때묻은 공간에는 오랜 기억이 담겨있습니다. 건물이 헐려도 남아있을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기억, 공간, 문학 문학동인회 김태영 (독일어문학전공) 문학동인회 동아리방 입구에는 「동아리방에서」라는 시가 음각되어 있다. “정겹구나, 동아리방이여” 로 시작하는 이 시는 민중가요를 목청껏 부르는 모습, 동아리방 안에서의 음주나 곯아떨어진 후배의 모습 따위를 케케묵은 동지애와 적당주의적인 권위의식이 두드러지는 어조로 묘사한다. 한 세대쯤 전에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모습들이, 한 세대쯤 전에 살아 있었을 법하지만 지금은 낡아빠진 언어로 재현되는 것이다. 물론 이 시 자.. 2020. 4. 11.
문제는 왜 반복될까 - 학내 성폭력 처리 과정에 대하여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었을 때 많은 이들이 학교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다. 학교의 대응이 미흡했을 때는 비판이 쏟아진다. 학생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인권센터를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혹자는 학교가 왜 대응을 해야 하느냐며 반문한다. 인권센터를 포함해 학교의 성폭력 처리 절차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려면, 학교가 왜 그래야 하는지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이 필요하다. 흔히 성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렸을 때 경찰에 신고하라는 다소 무책임한 반문이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사법부에만 의존한다면 피해자의 인권은 제대로 보장되기 어렵다. 대표적으로 사법부는 강간의 범위를 좁게 해석하는 '최협의설'에 따라 피해자의 항거를 불가능하게 할 정도의 폭행 또는 협박이 있을 때만 강간죄를 인정한다. 그 결과 성.. 2020. 4. 11.
정원이동 이제 시작이다 수습위원 우다영, 김지수 2011년 8월 중앙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본·분교 통합을 승인받아 본교(서울캠)와 분교(안성캠)가 하나의 대학이 되었다. 교육부는 서울캠퍼스의 교사확보율(학생 수 대비 학교부지 비율)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캠퍼스 통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캠퍼스 정원을 늘릴 시 증가한 인원에 상응하는 교지를 확보해야 했다. 당시 대학본부는 서울캠 중심의 대학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 캠퍼스의 정원 증가가 필요했다. 정원증가를 위한 교사확보에는 추가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원증가는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학교는 정원증가를 위해 건축면적 8,500 평방미터를 부풀려서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 사실은 2016년 12월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 2020. 4. 11.
무관심 속의 학생 자치, 그 탈정치화에 관하여 수습위원 최근우 “투표하고 가세요!” 매 학기 초, 광활한 경영경제관 1층 로비를 가득 채우는 목소리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후보자, 선거 운동본부원들의 구호이다. 교정을 울리는 이 목소리는 공허한 외침이 될 때가 많다. 60대 총학생회 ‘온’은 연장투표 끝에 55.82% 투표율을 기록하며 힘겹게 당선되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57, 58, 59대 총학생회 역시 연장투표 과정 끝에 당선되었으며, 작년 11월 경영경제대학 단과대 학생회 선거 또한 연장되어 54.72%의 투표율로 겨우 마감되었다. 학생을 대표하기 위해 존재하는 학생기구가 학생의 관심 밖에 있다. 정치적 무관심과 정치 혐오 ‘정치적 무관심’은 요즘 활발히 진행되는 청와대 청원이나 지난 촛불 대선 등으로 볼 수 있는 일련의 시대 상.. 2020. 4. 11.
중앙문화를 지지합니다 학교본부에 상식을 바란다 –교지 중앙문화의 자유로운 편집권을 보장하라 노치원 전 편집위원 과거를 빠짐없이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캠퍼스가 무려 3개가 된다던 꿈같은 얘기가 있었고,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으며, 학과가 폐지된다는 사실을 하루 전에 통보받았던 학생들이 있었다. 물론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는 완공 직전인 경영경제관의 위용 앞에서 잊어지기 마련이다. 기억은 잠깐이지만 기록은 오래간다. 과거의 글들을 뒤진 후에야 기억의 전말을 살필 수 있었다. 중앙대는 서울, 하남, 인천(검단)캠퍼스, 총 3개의 캠퍼스를 가질 예정이었다. 캠퍼스 재배치라는 명분으로 학교본부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과 폐지 사실을 전날에 통보받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가정교육과 학생들이 겪었다...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