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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49

결국엔 구조조정 그 지겨운 이야기 2014 가을겨울 편집위원 노치원 또 구조조정이다. 지난 8월 28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학본부는 이번 구조조정의 목적에 대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대학구조개혁’의 평가에 대비하여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재단 교체 이후 2010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11년, 13년도에 이어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학교를 오래 다닌 학우들에겐 지겨울 법한 소식이다. 하지만 넌더리를 내기엔 이번 구조조정은 과거와 그 내용이 사뭇 달라 보인다. 2010년 구조조정의 경우 캠퍼스의 재배치가 주된 이유였다. 당시 대학본부는 하남캠퍼스의 설립을 전제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학과의 대규모 통폐합 및 학부 단위의 재배치를 강행했다. 민주적 절차는 완전히 무시당했고 그에 .. 2020. 7. 27.
위성정당을 넘어 다채로운 국회로 2020 봄여름 수습위원 문민기 21대 총선 투표가 종료되는 18시, 사람들은 저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출구조사를 기다렸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확신과 추측이 난무하던 가운데 출구조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모두들 숨을 죽였다. 3, 2, 1… 정확히 18시 15분이 되어 예측 의석수와 함께 카메라는 각 당의 지도부를 비췄고, 무거운 정적을 깬 것은 아니나 다를까 집권여당의 환호성이었다. 역시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180석 ‘슈퍼여당’의 탄생으로 파격적 결과를 가져온 이번 총선이 어째서 전과 다르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의회 정치를 지배해온 양당 구도는 온전히 제자리에 남았다. 이변을 만들겠다던 시민 사회와 진보 진영을 놀리기라도 하듯, ‘양당제’는 21대 총선을 통해 .. 2020. 7. 23.
왜 N번방 사건에서 성별을 떠나라고 할까 -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20대의 인식 조사 부편집장 김시원, 수습위원 장비단 ‘N번방 사건’에는 N번방 하나만 있지 않다. 박사방, 고담방 등 텔레그램 내 존재하는 여러 채널에서 주범과 공모자들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공유하거나 판매했다. N번방 사건의 가해자가 26만 명이라는 사실과 악랄하다 못해 끔찍한 범죄 수법이 공개되며 많은 사람은 충격에 빠졌다. 그러나 예전부터 성범죄에 관심을 가져온 사람들은 예견된 범죄라고 입을 모았다. 단지 남성 사이에서 통용되는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디지털 공간과 만나면서 새로운 양태를 띌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차별적 사회 구조를 간과하는 의견들이 상당수 있었다. ‘이 사건에 ‘남녀 문제’가 왜 나오냐? ‘남녀를 떠나서’ 아동 성 범죄.. 2020. 7. 23.
오늘의 식탁, 내일을 위한 고민 — 교내동아리 <야채가 좋아> 인터뷰 편집위원 김지우 수습위원 김민지 알고 읽으면 좋은 비거니즘 & 채식주의 용어 사전 비거니즘 다양한 이유로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고 가죽 제품, 양모, 오리털, 동물 화학 실험을 하는 제품 등 동물성 제품 사용과 소비를 피하는 철학을 뜻한다. 비거니즘에 동의해 동물성 제품 섭취 또는 사용을 피하는 사람을 비건(vegan)이라 한다. 동물계에 인간이 가하는 모든 형태의 착취와 학대를 배제하고자 하는 생명 윤리적 의미를 포함한다.[1] 채식주의 동물성 음식을 먹는 것을 피하고, 식물성 음식만을 먹는 것을 뜻한다. 엄밀히 따지면 비거니즘과는 구분된다. 예컨대 종교나 건강 등을 이유로 채식을 한다면 채식주의자이지만 비건은 아닐 수 있다. 플렉시테리언 거의 대부분 채식을 하지만 때때로 육식을 하는 경우. 일부는.. 2020. 7. 23.
싱어송라이터 천용성의 퓨어 인디 인터뷰 편집장 채효석 천용성은 중앙대 사회학과 06학번, 09년도 사회학과 학생회장, 동 대학원의 14학번이다. 2012년 2월에 ‘경험담’이란 예명으로 ‘하지만 언젠가’라는 싱글을 내며 데뷔했다. 경험담의 이름으로 2013년까지 몇 개의 싱글을 낸 후 대학원 생활을 하다가 2019년에 자신의 이름으로 ‘김일성이 죽던 해’라는 정규 앨범을 냈다. 2020년 1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 ‘최우수 포크 음반’,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최우수 포크 음반’,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에서 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했다. 천용성은 ‘신인가수’라 불리며 ‘신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가 걸어온 삶은 다른 음악인들에 비하면 이질적이었다. 그런 그가 어떤 과.. 2020. 7. 23.
[기출] 연계융합전공 단원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실용성 강화를 통한 교육경쟁력 제고로 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상 실현” “학제 간 교육을 강화하고 새로이 학문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학업 욕구를 충족” 중앙대학교 융합전공과 연계전공 소개말의 한 부분이다. 2개 이상의 학과를 융합 혹은 연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 제공’, ‘학업 욕구를 충족’한다는 두 전공 과정은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현실은 달랐다. 연계∙융합전공의 커리큘럼과 만족도를 묻는 글에는 과정에 대한 불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수를 시작하기 전 ‘도망치라’는 후기도 보인다. 무엇이 이들을 불만족스럽게 했을까. 연계전공 개설 후 20년, 융합전공 개설 후 11년이 지난 지금 연계∙융합전공의 운영 과정과 그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려 한다. .. 2020. 7. 23.
대싸강 시대, 등록금을 찾습니다 편집위원 김현경 편집위원 권혜인 개강이 늘 그렇지만 이번 학기는 유달리 적응하기 힘들었다. 강의 방식뿐만 아니라 학사일정, 채점방식까지 시시각각 바뀌었다. 학생들에겐 이들을 확인하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등록금만은 그대로였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다. 코로나 19 확산세의 장기화로 많은 대학에서 1학기 전체를 비대면 강의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잠깐 화제에 올랐다가 식는 가벼운 논의가 아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를 주축으로 모인 ‘등록금 반환 운동본부’에는 중앙대 서울캠 총학생회를 포함한 전국 42개의 총학생회, 25개의 단과대 총학생회, 3개의 청년단체 등이 모였다. 학생 사회 목소리가 하나로 뭉쳤고,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는 대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6.. 2020. 7. 23.
안성캠의 '발전', 당신들의 천국 부편집장 김시원 멈춘 학교, 떠나는 학생 3월 4일 안성캠퍼스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바로 전날인 3월 3일, 학교는 앞으로 음악학부의 모든 연주 및 활동을 안성캠에서만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원화캠퍼스 체제인 중앙대가 캠퍼스 간 시설 사용을 금지한다는 것부터 논란의 여지가 있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었다. 안성캠에는 음악 전공 학생들이 공연을 할 만한 장소가 없다. 공연 목적으로 지어진 영신음악관은 건물 아래에 수맥이 흐른다는 이유로 폐쇄된 지 오래다. 다른 곳도 홀이라는 이름만 붙어있을 뿐 실질적으로는 강의실 규모의 작은 공간이다. 이런 이유로 음악학부 학생들은 서울캠의 아트센터에서 공연을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쫓겨날 신세가 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은 이때까지 쌓.. 2020. 7. 23.
학교가 세워 올린 장벽— 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언 편집위원 권혜인 6월 4일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10개 대학생 단체들[1]이 기자회견을 주최했다.장애 학생의 지원책이 배제된 비대면 강의 결정을 규탄하며 대학의 배리어 프리[2] 실현을 요구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애당초 배리어 프리하지 않았던 캠퍼스 환경에서, 온라인 강의 전환은 장애 학생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 고려대학교 장애인권위원회 위원장 문지윤 씨 발언 중 2월 25일, 중앙대학교는 교무위원회의를 통해 개강 후 2주 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장애 학생의 비대면 수업과 관련한 학교의 지침은 없었다. 개선을 위한 내부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학교의 온라인 학습 환경은 장애 학생을 배제하고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강의 내용이 장애 학생들에게 잘 전달.. 2020. 7. 23.
팬데믹 시대, 불타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 기후 위기에서 탈출하는 다섯 가지 방법 팬데믹 시대, 불타는 지구에서 살아남기 ― 기후 위기에서 탈출하는 다섯 가지 방법 편집위원 김지우 수습위원 김민지 2019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비상사태(emergency)’ 혹은 ‘기후 위기’나 ‘기후 실패(breakdown)’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과학자들은 전 지구적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간의 기존 활동 방식 자체를 바꾸어야만 닥쳐올 파멸적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물론이고 전세계를 덮쳐온 코로나 19까지, 이미 지구는 백기를 들고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고 선언했다. 놀라운 과학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4차 산업 혁명 시대라지만 인간은 여전히 지구 위에 두 발을 붙이고 있다. 우.. 202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