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앙문화339

채식'주의'는 선호가 아니다 편집위원 김윤진 “나 채식해” “왜, 다이어트해?” 채식주의는 개인적인 선호가 아니다. 비윤리적인 축산산업, 우리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 내린 육식 습관을 부정하는 실천이다. 일상은 제도권 못지않게 정치의 영역이다. 불공정한 계약관계에 대한 거부의 일환으로 ‘공정거래 커피’를 마신다. 여성과 아동 노동착취에 반대하기 위해 ‘H&M 불매운동’을 하기도 한다. 채식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가치관을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이다. 채식주의는 살을 빼기 위한 혹은 편식에 의한 단순 선호가 아니다. 채식주의자가 된다는 건 우리가 무엇에 반대하는지 또 어떤 지향점을 가지는지 보여준다. 육식에 대한 거부는 배려해야 할 개인의 가치관 그 이상으로 보편적인 ‘옳음’을 실천하는 행위이다. 당신은 종차별주의자인가요? 동물을 떠올렸.. 2020. 4. 11.
징계, 그 폐쇄성을 고발한다! 수습위원 김윤진 “세월호 학생들 무서워하며 죽음 맞은 게 아니라 사실은 휴대폰하고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이라도 돈 받았을 거다”, “중국여자들이랑 사귀지 마라. 진짜 교육 잘 받고 양반이고 지식인들은 전부 대만에 가 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했다”, “이대학생들 본인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 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이 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A교수가 전공 수업 중에 한 발언으로, 지난 5월 11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후 학내외로 논란이 커지자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학과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A교수는 스스로 학부 강의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대학원 강단에는 오르고 있다. 사과문을 작성했지만 정치국제학과 내부.. 2020. 4. 11.
학생을 위한 전공개방모집제도, 정말일까? 수습위원 김재기 광역화와 다른 전공개방모집제도 광역화와 다른 전공개방모집제도본부는 2017년 4월 4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 다 “α%...β%...”,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광역화와 다른 제도다.” 광역화와 다르다는 전공개방모집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들었지만 당최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을 위한 제도인데 왜 학생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전공개방모집제도가 뭔데? 전공개방모집제도는 학과를 ‘개방적’으로 운영해 일정 인원이 유동화 되는 제도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단과대별 정시전형에 한정되어 시행된다. 여기서 인원이 몰리는 인기학과의 경우 그 과 정원의 α%의 인원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성적과 지망에 따라 ‘예비진입’학과를 받는다... 2020. 4. 11.
저소득층/‘명문대생’ 이라는 대학생활에 관하여 객원편집위원 이상(사회학과) Ⅰ. 들어가며 2000년대의 한국사회에서는 신자유주의화, 노동시장구조 변화, 고령화·저출산의 인구구조 변화, 정치적 무관심 등을 배경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세대론’이 쏟아졌다. 『88만원 세대』 (우석훈·박권일)는 세대 담론 분출의 기점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담론들이 주로 문화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연구자들은 세대의 문제를 경제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20대를 세대 간 착취의 희생자로 위치시켰다. 이러한 세대론은 대중문화나 담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주체’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20대’를 규정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담론이었다. 20대는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이라는 구조 속에서 ‘스펙 쌓기’와 자기계발을 통해 각자도생하는 주.. 2020. 4. 11.
학생, 연구자, 노동자 그 사이 어딘가 -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을 만나다 인터뷰 진행 및 편집 : 편집위원 홍용택 인터뷰 정리 : 수습위원 임시동, 편집위원 신동우 학내에도 일하는 학생들이 있다. 근로장학생, 조교, 연구원들이 일한다. 대가는 장학금으로 돌아온다. 노동하지만 노동하지 않는다. 장학이라는 말이 언제나 걸림돌이 된다. 동국대학교는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학내 청소노동자의 인원을 감축하고 그 자리에 근로장학생을 모집했다. 동국대학교는 근로장학생에게 “좋은 아르바이트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 말했다. 성균관대학교는 행정조교 대량 해고 사태에서 조교들이 받는 돈은 장학금이기에 해고가 아닌 장학금기간만료라고 일축했다. “좋은 아르바이트”라는 말에서 대학은 학생을 노동력으로 다룬다. 해고가 아니라는 말에는 대학이 학생의 노동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대학에서 노.. 2020. 4. 11.
310관, 위험 위에 아크로폴리스는 없다 수습위원 조용주 지난해 2학기 개방된 이후, 310관은 중앙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물이 되었다. 수많은 강의실은 물론, 생활편의시설, 학생자치기구, 연구소 등이 입주한 탓이다. 310관은 중앙인에게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생활 필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엘리베이터 사고는 이러한 310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듯 보인다. 이 사건들은 학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외에 310관 종합상황실과 시설팀이 파악하지 못한 사고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10관에서만 이렇게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설팀은 8월 31일, 9월 19일 사고의 원인에 대해 8호기와 11호기의 과부하 값 초과 설정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2020. 4. 11.
혐오로 물든 캠퍼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위원 신현욱 강남역 살인사건이 1주기를 맞이한 5월 17일의 밤이었다. 늦게까지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헌화를 하러 강남역 10번 출구로 향했다. 한참 전부터 그곳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막상 가기까지 꽤 오래 망설였다. 헌화하는 사람을 몰래 찍는 사람들을 봤다거나 헌화를 하다 조롱 섞인 비아냥을 들었다는 제보가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발치에서부터 똑똑히 보이던 수북한 국화꽃들을 눈앞에 마주한 순간, 모든 공포와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을 겪어야 했던 나, 그리고 나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꽃들이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과 든든함을 느끼며 꽃을 내려놓으려던 그때, 나는 변하지 않은 한국사회의 단면을 또.. 2020. 4. 11.
끝나지 않은 이야기 - 교수 면직 사건 편집위원 김여훈 작년 10월 역사학과 A교수와 일어일문학과 B교수는 대학본부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부교수인 두 교수에게 정교수로의 승진, 그리고 동시에 이뤄지는 정년보장 심사를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당시 대학본부가 두 교수에게 제시한 연구실적 기준은 '국내외 840%'였다. 메일을 받을 당시 두 교수는 대학본부가 제시하는 연구실적을 초과 달성한 상태였다. 당시 A교수의 경우 연구실적은 1073%로 안내문에서 제시한 연구실적 840%를 초과한 상태였다. B교수는 5년 전에 이미 당시 연구실적 840%를 넘긴 상태였다. 심사가 끝나고 난 뒤 두 교수가 대학본부에게 받은 결과는 면직통보였다. 사유는 이미 달성했던 양적기준 미달이었다. 두 교수는 앞서 제시했던 연구실적 기준인 840% 가 아닌 1680%.. 2020. 4. 11.
여학생 휴게실 실종사건 편집위원 신현욱 곧 철거될 학생회관 2층의 CAU Student Lounge에는 여학생 휴게실이 있다. 이용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 불이 꺼져있고 텅 비어있기 일쑤다. 그런데 존재조차 미미한 이 공간이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학생회관은 올해 여름 철거될 예정이고, 이곳을 이용하던 단위들은 모두 공사 중인 교양학관으로의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여학생 휴게실만은 예외다.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수 공사 중인 교양학관의 도면에 여학생 휴게실은 없다. 학생회관이 철거되는 동시에 여학생 휴게실이 없어지지만, 여학생 휴게실을 없앤 사람도, 이를 책임질 사람도 없다.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여학생 휴게실 축소의 역사 그러나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여학생 휴게실이 하루아침에 없어진 것은 아니다... 2020. 4. 11.
불법촬영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수습위원 김지수 사회·대학 내에서 불법촬영범죄 심각 타인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배포하는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 및 기술의 발전으로 불법촬영범죄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새로운 불안과 공포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는 2011년 1,523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대학 내에서의 불법촬영범죄 역시 심각한 문제다. 지난 10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시도하던 남성 1명이 신고 되었고, 대구에서는 대학 인근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볼펜형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중앙대학교도 예외는 아..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