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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49

우리는 너의 내일이야 수습위원 정다빈   ‘너의 이름은’으로 애니메이션 영상미의 극한을 보여줬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올 3월 그의 신작이 개봉했다. 작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 이어지는 재난 3부작의 마침표였다. 그동안 3부작 시리즈에서 줄곧 감독은 죽은 이들을 향한 애도와 그들을 기억하자는 의도를 말해왔는데, 이번에는 그것에서 나아가 죽은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남은 이들이 가져야 할 생의 열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며 삶에 대한 몇몇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작품의 주요 키워드이기도 한 생(生)에 대한 집착이었다. 5월 31일 새벽, 서울 전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새벽의 어스름을 날카롭게 찢으며 울려댄 경보알람 속에서 대피하는 이 하나.. 2023. 7. 9.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편집장 김가윤사진 촬영 김가윤인포그래픽 김가윤 “사건의 목격자 되십니까?” 2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어느 장례식장.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기묘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나 침통한 표정 대신 빨간 장미와 웃음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입구에는 근조 화환과 축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혐오가 낭자한 사회에 대한 고별과 그 사회에서 웃게 될 여성들을 향한 인사가 교차했다.   이날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가 공동 기획한 전시 ‘사건의 (목격자)주인공을 찾습니다’가 열리는 날이었다. 2021년 10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폐지 안건이 가결된 이후 약 1년 4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뿌리의 공식 해소 전 마지막 .. 2023. 7. 7.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 편집장 김가윤인포그래픽 김가윤 소명(疏明): 까닭이나 이유를 밝혀 설명함.소명(召命):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  플라톤은 그의 책 '국가'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만약 어두운 동굴에 있던 사람이 밝은 빛을 쫓아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동굴로 돌아온다면,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이 채 적응하기도 전에 원래부터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과 시각적 능력에 대한 경쟁을 요구받는다면 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이를 두고 동굴 안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면 눈만 버린다며 그를 아주 비웃을 것이다. 후에 그들을 빛으로 인도하려는 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붙잡아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죽이려 하지 않겠는가?  위의 유명한 동굴 비유는 이데아를 설명하기.. 2023. 7. 7.
[속보] 서울캠 ‘산하위원회 개편안’ 가결… 현 장인위 사실상 폐지 수순 편집장 김가윤 편집위원 정상원 취재지원 손수민 ▲찬성 181표, 반대 57표로 총학 산하위 조정안 가결 ▲장인위는 학인위로, 인복위는 학복위로 개편 ▲표결 앞두고 약 2시간가량 논의 이어져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장애인권위원회(이하 장인위)가 출범 4년 만에 사실상 폐지됐다. 6일 오후 7시 102관 대강당에서 열린 2023-1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장인위를 포함한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일부 산하위원회 체제 개편안’이 최종 가결됐다. 학생대표자 285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표 181표, 반대표 57표, 기권표 47표가 나왔다. 해당 표결은 약 두 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이뤄졌다. 원안 표결에 앞서 ①장인위 유지 및 인권복지위원회(이하 인복위) 분리 ②장인위와 인복위 업무 조정 및 명칭 .. 2023. 4. 6.
[보도] ‘그린’, 첫 전학대회 개최… 존폐 위기에 놓인 장인위 편집위원 정상원 편집장 김가윤 취재지원 손수민 이예린 정다빈 ▲서울캠 총학 ‘그린’ 당선 후 첫 전학대회 소집 ▲장인위 폐지 포함된 산하위원회 개편안 상정돼 ▲“장애학생 누구도 개편 소식 몰랐다”... 폐지 반대 연서명 이어져 장애인권위원회(이하 장인위)를 비롯한 산하위원회 체제 개편안 의결이 6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진행된다. 앞서 3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65대 총학생회 ‘그린’은 전학대회 의결안건을 공고했다. 이날 공개된 의결안건에는 △총학생회 회칙 개정안 △1학기 학생회비 확정안 등도 포함됐다. 이번 전학대회는 102관 대강당에서 ‘그린’ 당선 이래 처음으로 개최된다. 전학대회 개의를 위해서는 직접선거에 의해 선출된 재적 학생 대표자 과반의 참석이 필요하다. 지난해 10월 1.. 2023. 4. 6.
[특집2: 2015구조조정]바람과 함께 사라진 한 학기 ― 2015 구조조정 진행상황 편집위원 신지영 “구조조정 반대 연서명을 받는 중입니다. 잠시만 시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월 초 해방광장과 정, 후문 쪽에서 매일 들리던 말이다. 그곳에서 몇 주간 매일 학생들이 광장에 나와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강의실에 방문해 구조조정안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기도 했다. 교수들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에 나왔다. 캠퍼스는 대자보로 도배됐고, 갖가지 현수막이 내걸렸다. 구조조정 이야기로 순식간에 한 학기가 지나갔다. 여전히 공사장 벽에는 학생들이 붙인 소통의 벽이 있지만, 그동안 시끄러웠던 학교는 어느새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 사이에 ‘후퇴는 없다’던 구조조정안은 훨씬 축소됐다.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2달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3. 3. 17.
[특집2: 2015구조조정]본부에, 본부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구조조정? 편집위원 이대엽 2016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이 확정됐다. 요지는 정시모집 광역화다.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을 모두 단과대학별로 모집해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른바 ‘전공 선택제’다. 이를 통해 입학하는 학생들은 현행 정시모집 비율과 동일한 총 정원의 22%다. 한편 정시모집 광역화의 적용을 받지 않는 단위는 ▲특성화학과(국제물류학과, 산업보안학과, 소프트웨어전공) ▲예체능 계열 ▲사범•의•약•간호계열이다. 반면 수시모집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과제 선발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 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세부 사항’은 6월 현재 에서 논의 중이다. 하지만 세부 사항이라 뭉뚱그리기엔 중요한 내용이 많다. 우선 정시모집으로 입학할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지도할지가 요원하다. 별도모집을 실시하.. 2023. 3. 17.
[일러스트] 2023. 3. 17.
[학생자치]그 겨울 '빨간 벽돌'엔 상처만이 남았다 - 동아리연합회 선거 편집위원 이대엽 지난해 동아리연합회(동연) 선거는 부정과 의혹으로 얼룩졌다. 중립을 지켜야 할 선거관리위원장(선관위원장)이 일탈을 저지른 것이다. 선관위는 부정을 인정했지만 ‘재선거는 필요없다’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당선인이 부정 행각에 동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가며 선관위는 해체됐다. 동연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추운 겨울을 보냈다. 2015년 3월 동연은 개강과 함께 재선거에 돌입했다. 선관위는 새롭게 꾸려졌고 후보 등록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게시판은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형형색색의 포스터로 가득했다. 선거 파행의 악몽은 그렇게 스러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불행은 다시 찾아왔다. 한 선본이 페이스북 ‘좋아요’ 때문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 평화.. 2023. 3. 17.
[학생자치]동연 회칙 더 알아봅시다 : 동아리연합회 선거 파헤치기 지난해와 올해의 동연 선거 파행 사태를 통해 동연 선거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젠가 또 골칫 거리가 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지금부터 그 지점들을 짚어 본다. 1. 동아리연합회, 당신은 누구십니까 시작하기에 앞서, 글을 읽는 내내 꾹 참았던 궁금증부터 해결하고 가자. 도대체 동아리연합회가 무엇이기에 이런 파국의 중심에 서게 됐을까? 동연의 설립 목적 중 하나는 ‘각 동아리의 고립분산적 활동을 지양하고 각 회간의 교류와 연대활동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동아리들이 서로 상부상조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 동아리 활동을 한 번이라도 해 본 독자들은 알겠지만, 동아리가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돈이 궁하다’는 것이다. 그래 서.. 2023.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