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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80

닫힌 문을 다시 열고 편집위원 김서현  주말이다!  일단 눈을 떠도 침대와는 한 몸을 유지한다. 휴대폰으로 밀린 카카오톡 답장하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간밤에 있던 재미난 소식을 접하고, 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몰아본다. 여러 개의 탭을 열어놓고 각기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다가, 문득 이제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티비를 한 번 틀어 본다. 에잇, 요즘은 티비에도 볼 게 없네.  다시 유튜브로 돌아왔다. 숏츠를 넘기다 보니 벌써 2시간이나 지났다. 시간이 어찌 이렇게 빨리 가는지. 평일에 고대하던 주말이 침대 위에서 숏츠만 보는 모습은 아니었는데.  스마트폰의 화면만 보다가는 정말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어느덧 주말이 지나가고, 나는 주말 동안 줄글을 단 한 문장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허무.. 2024. 8. 3.
집 밖에서 찾은 우리의 집 편집장 곽경은수습위원 이조은   낳아만 주면 다 가족인가. 엄마와 아빠는 절대적인 존재인가. 피는 정녕 물보다 진한가. 혈연은 이 세상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사회에서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줄 거라는 무조건적인 지지인가 혹은 끊어낼 수 없는 족쇄인가. 가족의 존재와 의미를 의심하는 자녀(아동)의 고민은 천륜을 거스르는 불효인가. 집을 나온 아이들끼리 만든 또 다른 집단은 사회적 문제아의 집합일 뿐인가.  가족(家族) :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 으로 이루어진다.  친족관계로 엮이지 않은 아이들의 연대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설명되는가. 앞선 말이 거창하게 느껴졌다면 다시 말해보자. 우리는 방황하는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사.. 2024. 8. 2.
찰나의 순간을 담아 - 비주얼 시사 저널 <진담>을 만나다 편집장 곽경은   중앙대학교에는 다양한 형태의 언론이 있습니다. 중앙문화뿐만 아니라 학내 신문과 방송국, 교지를 통해 우리는 학내외의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86호를 읽고 계신 여러분께서도 라는 언론의 독자겠네요.   우리에게 익숙한 학내 언론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모두 서울캠퍼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서울캠퍼스의 반쪽 다빈치캠퍼스에서 새로운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이 등장했습니다. 5월의 어느 날, 비주얼 시사 저널 을 만나봤습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은재  안녕하세요. 사진학과 임은재입니다. 편집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준언  사진학과 변준언이고, 선임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요.  - 학내에 새로운 언론이 생겼다는 소식에 놀라기도 하고, 기쁜 마음도 들었는.. 2024. 8. 2.
2024 봄여름 86호 <닻; ( )에 닿다> https://drive.google.com/file/d/1EY5sHewiUVTyLzk4DWa0vUcAKB_4BDyD/view?usp=sharing 86호 중앙문화 닻.pdf drive.google.com  03 여는 글 04 디자이너 소회  06 온라인보도 10 정치12 함께 더 큰 꿈을, 메가시티 프로젝트  34 대학36 목소리: 끝나지 않은 - 청소노동자의 선전전54 옷장 속 대학68 진짜 우리 찾기 82 사회84    모순과의 동행106  닫힌 문을 다시 열고 128 문화130 집 밖에서 찾은 우리의 집142 우럭 한 점에 사람과 우럭 한 점의 우주 그리고... 156 언론158 찰나의 순간을 담아 192 편집후기 168 배송 신청 안내 170 편집 후기 177 결산서 2024. 8. 2.
2023 가을겨울, 85호 <모자이크: 잊고 있던 조각들> https://drive.google.com/file/d/1UCTelQnoSxrDFlmTqK6xtc-6_YX3q60W/view?usp=sharing 85호 내지.pdf drive.google.com03 여는 글 04 디자이너 소회 정치08 젠가: 기초 없는 과학의 미래26 Affirmative Action: 능력과 평등 너머 ‘우리’의 이야기 대학52 서울에서 시골쥐로 살아남기: 중앙대 학생 주거에 대한 고찰68 영화 (2016)으로 보는 ‘동반자’의 의미: 중앙대학교 내 유학생들을 위한 시네마 레터80 당신 곁의 퀴어, 를 만나다94 우리가 함께한 10년, 함께 할 내일 사회104 그 모든 기준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정상가족’이라는 픽션122 속 보이는 커뮤니티 세상134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14.. 2024. 8. 2.
2023 봄여름 84호 <르네상스: 붕괴와 재건> https://drive.google.com/file/d/1mPZrgk_cFt1-dgWyvUr4FvXVMWZas3NO/view?usp=sharing 02 여는 글 04 디자이너 소회 온라인 보도08 [보도] '그린', 첫 전학대회 개최... 존폐 위기에 놓인 장인위10 [속보] 서울캠 '산하위원회 개편안' 가결... 현 장인위 사실상 폐지 수순 학내 인권14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28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36 전화 너머 사람, 사람 너머 시스템44 도망이 아닌 희망- 대학 학교폭력의 민낯 대학56 돈 아니고 대학입니다만- 대학과 등록금, 그 공론장을 열다74 총장의 발자취, 무엇을 남겼나86 학생 자치 심폐소생하기94 쓰레기와의 분리불안 사회104 다.. 2024. 8. 2.
[보도] 계속되는 청소노동자들의 선전전 · · ·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편집장 곽경은 부편집장 석기범 2024년 4월 18일 오후 12시, 중앙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중앙마루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3주째 계속된 선전전은 교섭권 및 노조위원장 이원화를 주 목표로 하고 있다. 윤화자 공공운수노조 중앙대 분회장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교섭권 획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직책 신설”을 강조하며, “공공산업노조와 공동으로 용역업체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노동조합은 크게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구분되며, 중앙대학교에는 각각 한국노총 산하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서울지부(이하 공공산업노조)와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이하 공공운수노조)를 두고 있다. 2024년 기준 서울지부의 17개 대학사업장 중 공공운수노조는 소수노조 3곳을 제외한 14곳에.. 2024. 4. 19.
당연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도시를 점령한 자가용에 대한 단상 객원편집위원 문민기  흑석로는 만원이다 오늘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들기까지 어떤 여정이 있었는지 상상해 보자. 우선 틀림없이 당신은 중앙대학교 캠퍼스에 물리적으로 발을 딛었을 것이고, 서울캠퍼스 재학생이라면 흑석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거나, 마을버스를 타고 통학길에 올랐을 테다. 재학생 2만여 명의 대형 종합대학과 맞닿은 길이 왕복 2차로뿐이라 그런 것일까, 오늘도 어김없이 흑석로는 ‘북새통’이다. 이처럼 서울캠퍼스 학생이라면 누구나 매일 아침 흑석로의 교통상황에 저주를 건다. 아침 8시 후문은 마을버스 승하차, 택시 정차, 자가용 통행으로 상습 정체가 펼쳐진다. 잠시 차도에서 눈을 돌리면, 그 좁디좁은 흑석로에 정작 사람이 오갈 도보는 더더욱 협소하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흑석에서는 인파에 치이고,.. 2024. 2. 7.
그 모든 기준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정상가족'이라는 픽션 편집위원 손수민  정상적인 학교생활, 정상적인 인간관계, 정상적인 연애, 정상적인 취업 준비, 정상적인 일자리, 정상적인 출산 시기, 정상적인 은퇴 시기, 정상적인 삶 ···  평생을 살아가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앞엔 ‘정상적인’이라는 말이 붙는다. 그리고 정상적인 게 꼭 ‘좋은 것’이기도 하다. 그럼 ‘정상’에서 벗어나 ‘비정상’으로 분류되면 안 좋은 걸까? 그리고 도대체 ‘정상’은 누가 정하는 걸까? ‘정상적인 가족’  한국에서 정상적인 가족은 뭘까. 아늑한 집에서 남성과 여성, 그리고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그림을 말하는 건가. 그럼, 나머지는 비정상인가.  사회에서 정상적이지 않다고 분류되는 가족은 다양하다. 이혼가족, 사별가족, 미혼모가족, 한부모가족, 동성커플, 트랜스젠더의 가족, 입양.. 2024. 2. 5.
서울에서 시골쥐로 살아남기: 중앙대 학생 주거에 대한 고찰 편집위원 손수민 사진촬영 손수민 인포그래픽 손수민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시골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시골쥐의 오랜 꿈은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었어요. 서울에서의 대학 생활을 상상하는 시골쥐의 얼굴은 묘하게 상기되어 있었죠. 그렇게 시골쥐는 열심히 공부해 당당히 ‘중앙대학교’ 합격증을 손에 쥐었어요.  신이 난 시골쥐는 친구들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어요. "내가 드디어 서울에 간다니! 대학 생활이 너무 기대돼!" 쥐 친구들은 작은 손을 모아 박수 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어요.  그때 한 쥐가 물었어요. "근데 서울에 살 곳 있어?"  “···”  순간 시골쥐의 표정은 어두워졌어요.  한숨만 푸욱 쉬던 시골쥐는 입을 열었어요.  "나 어디서 살아야 하지..."    .. 2024.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