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341 [노동]한국 사회의 노동과 노동자의 자화상 - 한국 사회 복지국가 담론의 한계 편집위원 최윤용 지난 18대 대선에서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이 복지정책을 꺼내들고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적잖이 당황했다. 복지정책은 흔히 진보 정당들이 지향하는 정책인데, 보수 정당에서 복지정책을 전면에 내걸면서 이른바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물론 진보 정당도 이에 질세라 더 강력하게 복지정책의 확대를 이야기했다. 결과적으로 두 진영 간의 정책적 차이는 크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너도 나도 복지를 이야기하는 상황 속에서 노동정책에 주목하는 정치세력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1 떠오르는 복지국가, 홀대받는 노동정책 역사적으로 복지국가는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주의로의 변혁을 막기 위해 보수주의자들에 의해 제안된 해결책이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이사 브릭스는 사.. 2023. 3. 17. [문화]커피 값으로 듣는 소비자 커피 값도 못 버는 생산자 편집위원 채효석 “만명이 내 노래를 들었는데 만원을 못벌어? 이거는 뭐 자세한 계산을 떠나서, 제 음악은 길거리에 10원만 못한 거에요. 이상하죠. 근데 사람들이 내 음악이 10원보다 못해서 10원 안주냐? 또 그건 아닐거에요. 그런 걸 구조의 문제라고 하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죠.“ 현재 활동 중인 한 음악가 A씨의 말이다. 그런데 A씨의 말대로 ‘이상하다’. 분명 이번 달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내 피같은 돈 6000원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매했을 텐데 그 돈은 음악가들에게 안가고 어디로 갔단 말인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누군가의 노래를 들으면 작사 작곡 자에게 0.2원, 가수에게 0.12원이 돌아간다. ㅋㅋ 전 단위라니.. 다운로드 해주면 작품자에게 10.7원 가수 5.4원.. 2014년 최저.. 2023. 3. 17. [문화]그 많던 루저들은 어디에 - 우리 시대의 마조히스트에 관해 편집위원 노치원 루저, 외톨이, 센 척 뿐인 겁쟁이 요즘 유행하는 빅뱅의 가사 중 일부다. 한국어가 아님에도 언제부턴가 ‘루저’라는 단어는 고유명사처럼 대중문화에 출몰했다. “키가 180이하인 남성은 루저”라는 TV 프로그램 속 한 여대생의 발언에, 대다수 남성들의 분노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던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2009년에 일어난 ‘루저의 난’[1] 이다. 그날 이후 루저는 하나의 유행어가 됐다. 하지만 루저는 단순히 콤플렉스적 남성들에 국한되지 않았다. 당시 문화 전반에서 루저의 모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중략) / 뭐 한 몇 년간 세숫대야에 고여 있는 물 마냥 그냥 완전히 썩.. 2023. 3. 17. [사회]우리는 제대로 대표되고 있는가? - 선거제도 개편과 정치개혁 편집위원 최윤용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논쟁이 있다. 지지율 1위인 정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의 통합과 연대의 문제다. 특수한 몇몇 시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우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1위 인 정당은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개혁 세력이 모인 새정치민주연합이나 그 밖의 여러 진보 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후보 단일화’라는 카드를 들고 나 왔다. 이런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들의 통합과 연대를 권력을 잡기 위한 야합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이 통합이나 연대를 하지 않으면 의회에 진출할 수 없는 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기도 한다. 총선에서 지지율이 낮은 소수정당을 지.. 2023. 3. 17. [사회]세월호 1주년 – 다시 잔인한 봄, 지겨워진 개나리색 리본 편집위원 장재원 버스 안 창문으로 보이는 한강과 휴대폰 잠금 화면으로 비친 벚꽃이 놓인 앨범 커버는 나를 묘한 설레임 안으로 밀어 넣는다. 두꺼운 겨울 잠바를 꽁꽁 싸매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 과 비로소 나는 따듯한 핫팩 대신 손을 맞잡으며 거리에 피어나는 봄을 찾기 시작했다. 이처럼 새로운 인연들과 함께 봄은 매년, 그렇게 나를 찾아왔다. 어느새 다가온 봄을 정신없이 맞이하는 동안, 맞닿은 손 위로 묶여 있던 노란 리본의 의미는 점점 더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시선을 내려 까맣게 때가 탄 노란 리본의 끝머리를 본 순간, 잠깐이나마 손목을 두른 팔찌가 성가시다고 생각했다. 작년 이맘때 쯤,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이었던 나는 갑자기 한꺼번에 쏟아지는 대학생활에 서툴게나마 적응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쓰고 .. 2023. 3. 17. [사회] 세월호의 사실 1 세월호의 출항부터 침몰 불법 출항 4월 15일. 해사안전법상 출항이 불가능한 날씨에, 그 날 출항한 배는 세월호 단 한 척뿐이었다. 무리한 개조를 통해 불법 증축된 노후 선박이었던 선체는 심지어 당시 규정에 2배나 되 는 과적을 싣고 있었다. 예상된 침몰 검찰은 “조타 미숙으로 선체가 크게 기울어져, 과적 및 고정 불량과 평형수 부족으로 복원력을 상실해 침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에 사용된 항적도를 보면 선체가 1초에 14도 나 기울어져 있었고 전문가의 소견에 따르면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정부가 밝힌 항적조사 기록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는 해역 근처의 섬 병풍도를 ‘바라보고’ 있었 다고 발표했지만, CNN에서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실제로 세월호는 병풍도를 ‘등지고’ 있었다.. 2023. 3. 17. [사과문] 절차와 제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언론윤리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위한 노력 중앙문화 편집위원회 지난해 11월 중앙문화 편집위원 두 명이 제 6회 시사인 대학 기자상 공모에 기획을 제출했습니다. 해당 편집위원이 응모 한 것은 67호에 ‘화려한 캠퍼스의 어두운 단면’ 이라는 항목으로 묶여 실린 세 기획입니다. ‘신캠퍼스 연대기’,‘우리도 중앙대 학생입니다’, ‘안성학생 잔혹사’ 세 기획 중 앞의 두 개는 이찬민, 표석 편집위원이 쓴 것이지만 맨 마지 막 기획은 ‘내리인’이라는 필명의 안성캠퍼스 학생에게 기고 받은 글입니다. 는 관습적으로 매체 차원이 아닌 원하는 편집위원이 직접 대학기자상에 응모해왔습니다. ‘화려한 캠퍼스의 어 두운 단면’ 전체 기획을 응모하겠다는 편집위원에게 내부에 서 ‘기고자에게 사전에 이야기 하라’고 말했으나 해당 편집.. 2023. 3. 17. 휘진의 취재노트: 축제 라인업, 내가 물어봤다 편집위원 문휘진 대학가의 축제가 한창이었던 9월, 앞서 행사를 진행한 다른 학교에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아이돌을 섭외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언제부터인가 초청 아티스트 명단이 대학의 위신을 대변하곤 했다. 그다지 공신력 있는 지표는 아닐지라도 말이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누구를 무대에 세울 것이냐"를 두고 추측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라인업이 공개되자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그만큼 학생들의 기대가 컸다는 뜻일 테다. "싸이를 기대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 "우리 학교 라인업 이것밖에 안 되냐"며 한껏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들이 눈에 띄었다. 반면 "이 정도면 잘 섭외했다", "라인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콘서트를 가라"는 등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공통적.. 2022. 12. 27. 퀴어커플 CC대작전 수습위원 윤성빈 부편집장 김가윤 한국대학교를 아시나요? 웹툰과 웹소설을 즐겨 보는 독자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물론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한국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창작물의 단골 소재이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오픈리로 살아남기 험난한 대한민국에서 한국대만큼은 퀴어들의 성역으로 등장하고는 합니다. 최근에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가 정리한 ‘한국대 출신 게이 명단’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왓챠에서 8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소설 원작 드라마 ‘시멘틱 에러’의 두 주인공도 한국대 재학생으로 나옵니다. 그렇다면 중앙대학교는 어떨까요? 지난 중앙문화>는 성평등위원회 폐지 이후 퀴어 중앙인들의 삶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83호에서는 ‘중앙대에서 퀴어 캠퍼스 .. 2022. 12. 27. 읽을 수 없는 사람들 편집위원 장은진 수습위원 윤성빈 읽을 수 없는 사람들 이런 단일 토지세론보다 현대사회에 더 묵직한 한 방을 날리는 것은 그의 정치경제학 밑바탕에 흐르는 자연정의론적 세계관이다. 그가 정치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면 그의 정치경제학에 있는 자유방임론적 요소를 상당부분 포기했을 것이다.··· 경향신문 노동 멸시 ‘탐욕 사회’ 미래는 없다> 기사 내용 다음 문장의 뜻을 유추할 수 있겠는가?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썼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혹은, 문장 자체를 정확하게 해석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혹시 이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본인의 문해력을 의심하게 되는가? 부디 그러지 말길. 이 문장은 전문 용어가 몇 개씩 들어가 있어, 신문 기사라기보단 전공책에 등장하는 내용에 가깝다. 응.. 2022. 12. 27. 이전 1 ··· 5 6 7 8 9 10 11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