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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49

이 글이 전보가 된다면, 당신의 안녕을 묻고 싶다 허태준의도적으로 분리되는 가치  최근 ‘MZ 세대의 직장 생활’이라는 제목의 영상 콘텐츠에서 출근 시간에 딱 맞춰 회사에 오는 신입사원 이야기를 봤다. 출근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는 신입사원에게 대리급 직원이 핀잔을 주는 식의 내용이었는데, 대리급 직원이 ‘일찍 와서 일할 준비도 하고 주변 정리도 하는 게 어떠냐?’고 하면 신입사원이 능글맞게 ‘일찍 출근하면 일찍 가도 되냐?’고 맞받아치는 식이었다. 의도적으로 우습게 상황을 묘사한 영상과는 달리, 댓글에는 제법 진지한 토론의 장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찍 출근한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아무 문제없다”는 의견부터 “그래도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면서까지 꿋꿋하게 맞춰서 출근할 이유가 있느냐”는 중립적인 의견도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달랐지만, 대부분.. 2022. 12. 26.
망한 세상에서 SF로 싸우는 법 작가 이경희혹시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장르에 대해 아시는지? 모르신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설명할 예정이니까. 이래 봬도 나는 사이버펑크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다.TRPG 의 제작자 마이크 폰드스미스에 따르면 사이버펑크 장르를 정의하는 것은 ‘분위기’ 그 자체다. 음습하고 어두운 거리, 오염된 대기와 폐기물의 산,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 기모노 홀로그램과 망가진 히라가나 네온사인, 빽빽하다 못해 미어터지는 초고층 빌딩, 첨단 기술와 자본에 지배당하는 하류층 사람들, 기계에 잠식된 인간성, 디지털 카우보이와 사이버 스페이스, 로큰롤과 반항 정신, 전자 마약과 불법 향정신성 의약품, 뉴웨이브 신비주의… 대충 이런 것들이 등장하는 미래가 사이버펑크인 셈이다.2022년을 살아가.. 2022. 12. 26.
당신 곁의 커뮤니티 편집장 김민지 부편집장 김가윤 수습위원 김세원   중문 씨는 일어나자마자 초점도 맞지 않는 눈으로 휴대폰을 확인한다. 밤사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확인하는 것은 현대인의 미덕! 아니나 다를까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의 알림이 두둑이 쌓여 있다. ‘대외 활동 스펙 없이 대기업 합격한 후기’. 쳇, 웃기고 있군. ‘당신은 따봉도치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이건 공감 눌러 줘야지. ‘팩트) 붕어빵 논란은 이게 맞음’. 어? 무슨 논란? 중문 씨는 홀린 듯 게시글에 들어간다. 글쓴이는 자신의 논리력을 한껏 뽐내는 어투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다. 있어 보이는 사진과 통계는 덤이다. 중문 씨는 작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던 걸 기억해 낸다. 에타에도 철이 있다. 가슴팍을 파고드는 시린 바람이 불면 .. 2022. 12. 26.
K라는 이름의 허상: K-콘텐츠 전성시대 부편집장 김가윤 편집위원 문휘진 인포그래픽 김가윤  2019년, 영화 이 개봉했다. 영화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최고작품상)’을 수상하며 대기록의 서막을 올렸다(2019.05.25). 이듬해에는 서구 중심적이라며 매해 비난을 면치 못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신드롬을 선언했다(2020.02.10). K-콘텐츠 성공 신화의 바통은 넷플릭스 드라마 이 이어받았다. 무려 83개국의 시청 순위 1위에 등극한 것이다(2021.10.02). 드라마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 불리는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었다(2022.09.13).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 2022. 12. 26.
그늘 도시, 그들 도시; 흑석동 이야기 편집장 김민지 수습위원 정상원PART 1. 그들만의 리그, 재개발과 흑석동‘천하제일 일산, 천당 밑에 분당’ 그리고 ‘반포 옆에 서반포(흑석)’ 한때 흑석시장 골목에는 최루가스가 흩날렸다리그 후반전, 서서히 드리우는 그늘파이로 본 재개발결국 재개발의 주인은,철새는 떠날 수밖에 없다   PART 2. 그래서 흑석이 어떻게 된다고요?아직 남은 시간이 많습니다 – 1구역지상 49층, 지하 7층의 주상복합 – 2구역떠나지 못한 사람들 – 9구역무엇이 진실인가, 아니면 둘 다 진실인가   PART 3. ‘좋은 주거 공간’에의 반추주거 공간의 브랜드화홈, 스위트 홈덮고 그 위에 다시 얹고 또 다시살기 좋은 흑석을 만들기 위해선   PART 4. 내가 사랑했던 모든 흑석들에게흑석 재개발 학생 인식도 조사흑석에 보내는.. 2022. 12. 26.
저곳; 모두의 이름을 찾아서(with 메타버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7. 2.
중앙대학교에서 퀴어로 살아남기 -지워진 이들이 서 있는 곳, 우리의 터전 수습위원 진 오세요~ 오세요~ 누구든지 백 명 천 명 와도 됩니다. Welcome to 중앙퍼레이드! 2021년 5월, 중앙대학교에 무지개가 피어났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가 주관하고 여러 단체가 공동주최한 제1회 2021중앙퍼레이드 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였다. 푸앙이가 무지개 위에 누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곳곳에 당연한 듯 자리한 조그만 무지개 이모티콘을 볼 수 있었다. 2020년,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학교에서 이렇게 멋진 무지개를 본 적이 있었나? "이번엔 이 부스에 가볼까?” “저 부스 왠지 재밌어 보여. 깜짝 이벤트래!” 들뜨는 손가락. 그리고... 과감한 클릭! 중앙퍼레이드는 노션을 이용해 여러 부스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퀴어문화축제를 온라인 공간에 구현한 행사로, 퀴어포빅한 .. 2022. 7. 2.
이제 어떡할 것인가 - 대선과 지선을 견뎌낸 유권자의 단상 편집장 문민기 “윤석열 후보,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 불과 0.73%p, 24만 7077표의 차이였다. 역대 최소 표차로 정권을 잡은 윤석열, 살아있는 권력에 저항하는 검사에서 정권의 총애를 받는 검찰총장으로, 다시 보수야권의 대표주자로 둔갑하는 데에는 채 몇 년이 걸리지 않았다. 놀라운 정치 드라마의 주인공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온갖 논란에 휩싸였다. 으레 정권교체시기에 등장하는 통합과 미래를 향한 메시지는 간데없고 갈등의 언어가 헤드라인을 채웠다. 당선자 본인은 “이토록 별 탈 없는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었냐”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특히 그에게 표를 주지 않은 절반가량의 유권자는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 윤석열의 탄생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2022. 7. 1.
반중(反中), 똑바로 바라보기 편집장 문민기 으레 올림픽에는 영광스러운 수사가 뒤따른다. 경기에 최선을 다한 선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시민, 그리고 개·폐회식 하늘을 수놓은 폭죽... 이들이 그려내는 올림픽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반면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정초부터 많은 한국인에게 썩 좋지 못한 감정을 남겼다. 지난 올림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쇼트트랙 편파 판정과 개막식 조선족 한복 착용 논란을 기억할 것이다. 세계인의 축제,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이라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분노와 실망으로 다가왔다. 그 중심에는 ‘중국에 또 당했다’라는 정서가 자리했다. 바야흐로 반중(反中)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올림픽 기간동안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에브리타임(에타) HOT게시판에서 발췌한 몇 개의 글이다. 쇼.. 2022. 7. 1.
<중앙문화> 2022년 상반기 수습위원 1차 모집 (1/17~1/30) 중앙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에서 2022년 상반기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 모집 일정 * 접수 : 1/17~1/30 * 논술지 : ~2/2 * 면접 및 선발 : ~2/6 ✍️ 의혈과 함께하는 진보언론 1953년부터 중앙대의 교지 역할을 다해온 중앙문화는 교내의 진취적 목소리를 담아온 '언론'입니다. 매학기 말에 긴 호흡의 기사들을 담은 책을 발간하고, 주요 사안에는 온라인 속보를 냅니다. ✒️ 감시자, 그리고 기록자 중앙문화는 학교와 학생사회의 감시자이자 기록자입니다. 학생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날선 문제의식과 공론장을 이어갑니다. 🙌 권위주의와 불평등을 넘어 중앙문화는 반권위주의·성평등을 견지합니다. 학기마다 이를 숙지하고 검토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내부 규약을 통해 문제 제기 절차를 보장하.. 2022.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