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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296

거리로 나온 극우, 부재하는 시민 유행하는 극우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편집위원 노치원 지난 9월 28일, 세월호 추모 리본을 철거하러 가위를 든 사람들이 광장에 모 였다. 해방 전후 악명 높았던 ‘서북 청년 단’의 재건을 꿈꾸며 그들은 거리로 나 섰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 일에 맞춰 계획한 그들의 모의는 결국 실패로 끝났 지만 이들의 행보가 단발성 퍼포먼스로 끝나진 않을 둣싶다.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들의 이른바 ‘폭식 투쟁’이 불과 몇 주 전 사건임을 떠올린다면, 이 들의 거리 투쟁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많은 보도에서 거리에 나온 이들을 '극우’라는 이름하에 묶어 내었다. 하지 만 극우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 어 보인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을 대개 극우라고 하지만, 민족주의와는 반대 노선인 .. 2021. 2. 1.
소통 '좋아요', 갈등 '싫어요', 행동 '안 해요!' 중앙문화 편집부 4월 11일, 서울캠퍼스 대운동장에 2,000명의 의혈 학우가 모였다. 다들 열띤 마음으로 모였지만, 총회가 성사될 거라고 굳게 믿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란 듯이 총회가 성사되자 대운동장에 모인 군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윽고 교육여건 개선, 국가장학금 2유형 미지급 사태에 대한 해결 촉구, 구조조정 마스터플랜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대운동장을 가득 매웠다. 안건 발제 후 투표가 진행되었고, 개표 결과 4개의 안건 모두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총학생회는 가결된 안건과 요구안을 본부에 전달했다. 7년 만에 성사된 학생총회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다. 달라진 것은 없다. 회칙상 학생총회는 ‘총학생회의 활동에 관한 최고 의결권’을.. 2021. 2. 1.
선거운동원 에세이, 길 위의 정치학 편집위원 제민수 대학 로망 누구나 대학생 때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 배낭여행, 내일로 기차 여행, 동아리 활동,캠퍼스 커플, 대외 활동, 자격증 취득, 악 기 연주, 다이어트 등. 거창한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사람마다 다 양한 대학 로망이 있다. 나 또한 많은 대학 로망이 있다. 특별한 것으로는 전국 명산 등반하기, TV 토론 프로그램 방청객 출연하기, 야구팀 원정 응원가기, 합창단 활동하기, 전공 관련 세미나 개최 하기 등이 있다. 능력이 부족해서든 의지가 부족해서든 아직은 이 루지 못한 대학 로망이 더 많다. 이런 나의 특별한 대학 로망 중 하나가 ‘선거운동원 아르바이트’ 였다. 선거운동원 아르바이트를 하면 길 위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두꺼운 정치학 전공 교재가 가르쳐주지 못하는 살아있는 정치 .. 2021. 2. 1.
대학, 오늘 수습위원 이누리 2021. 2. 1.
하얀 원피스, 그녀의 담배연기 수습위원 장재원 누가 그랬다. 하얀색 원피스를 입은 여 자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그래 서 그날 저녁에 바로 그 사람이 좋아하던 하얀 원피스를 입고 담배를 폈다. 그때 나를 발견하고 지었던 그 표정이 아직도 웃겨서. 그리고 통쾌해서 웃음이 나왔다. 미-치 배신당한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지 었던 그 사람은 이후로 내 손이 옷에 닿기만 해도 담배냄새가 배는 게 아니냐며 나를 비웃었고, 특히 하얀색 원피스를 입 고 온 날이면 더 심하게 나를 놀려댔다. 한 번은 이유를 물으며 화를 낸 적이 있는 데, 돌아온 대답은 생각보다 너무 간단했 다. •‘그야 너는 여잔데, 담배 피우잖아.” 이 럴 수가. 내가 여자인 것이 도대체 어떻게 그 비겁한 조롱에 대한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마침 이유를.. 2021. 2. 1.
오랫동안 쓰였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② 중앙대분회장 윤화자 씨 대학원 지하 2층은 미술 실기 용품에서 나는 쾌쾌한 냄새로 가득했다. 주의를 기울여 찾지 않으면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칠 만한 곳. 계단 밑 조그만 문에 적힌 ‘휴게실’이란 글자만이 청소노동자들의 존재를 알려주고 있었다. 휴게실 안은 외풍이 심해 외풍차단 비닐을 붙여놨지만 냉냉함은 여전했다. 이따금씩 바람이 창문을 치고 달아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역 공공서비스지부 중앙대분회 (중앙대분회) 분회장 윤화자 씨를 만났다. 그녀는 2008년 5월 중앙대학교에서 청소일을 시작했다. 2009년부터 1년 동안 학교 일을 그만두고 개인장사를 하다 2010년 11월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젊었을 때는 그냥 주부였어요. 그러다 IMF가 오기 시작했을 때부터 어렵기 시작해 .. 2021. 2. 1.
알파고를 맞이하며 - 기술발전과 실업 혹은 경제의 규정성과 정치적 자율성 스츠(자유기고가) 1. 알파고라는 오래된 미래? 2016년 3월 15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이 끝났다. 그리고 같은 달 22일 일본에서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의 1차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공지능이라는 오래된 (하지만 언제나 미래형이었던) 개념은 이제, 알파고라는 구체적인 실체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장밋빛 미래를 꿈꿀 수도 있었다. 일을 인공지능이 하고, 인간은 누리기만 하는 세상, 혹은 정반대로 터미네이터와 같이 인간과 기계의 전쟁이라는 종말론적인 미래를 그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것은 정말 '현실적인’ 고민이었다. '알파고가 우리의 일자리를 뺏어가면 어쩌지?’ 이미 다른 세상을 상상하는 일이 너무나도 어려워진 상황, 실업.. 2021. 2. 1.
군의 50가지 그림자 군인권센터 사무국 대한민국 군대는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매스컴의 이목을 끈 대형 사건들만 요약해보더라도 올해는 그 면면이 몹시 화려하다. ►연초에는 성추행을 당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故 오 대위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여군들의 인 권과 군대 내 성범죄가 군의 중대한 개선과제로 대두되었다. ► 5월 말에는 공군 복무 중 목숨을 끊 은 故 김지훈 일병의 유가족들이 헌병에 대한 의혹을 공론화시켰다. 사건은 가해자로 지목된 한 모 중위가 유명 연예인의 친동생으로 밝혀지면서 일 파 만파로 퍼져나갔고, 결국 공군본부 로부터 철저한 재수사 약속을 받아내 는 일이 있었다.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6월 22일, 이 번에는 22사단에서 소위 ‘임 병장 사 건’으로 잘 알려진 총기난.. 2021. 2. 1.
탈핵으로 가는 길 편집위원 한동혁 2011년 3월, 세계 역사상 가장 커다란 핵발전소 사고가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났다.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 섬 사고와 1986년 소련의 체르노빌 사고에 이은 세 번째 대형 핵발전소 사고였다. 사고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 모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1〜 3호기의 전원 이 멈추면서 발생했다. 후쿠시마 사고는 체 르노빌 사고에 이어 국제 원자력 사고 등급에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7등급을 받았다. 1 이제는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던 대 형 원전 시고가 또 일어났다는 것에, 그 장 소가 세계에서 가장 원전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일본이라는 것에 세계는 크게 놀랐 다. 후쿠시마 사고는 결국 인류가 핵발전소를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후쿠시마.. 2021. 2. 1.
의료민영화, 정부를 오해하지 마세요!...? 수습위원 신지영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된 환자가 병원에 갔다. 그에게 병원에서 한 진료는,‘약지 하나에 만 이천 달러,중지 하나에는 육만 달러’라 는 어마어마한 가격 소개였다. 결국 환자는 더 비싼 손가락 하나를 포기했다. 그가 자신의 손가락을 포기한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위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영화〈식코〉에 나온 미국의 현실이다. 미 국은 현재 영리병원이 허가되어있고 민간보험이 활성화되어있는 대표적인 의료민영화 국가이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자신의 손가 락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든 의료민영화 이야기로 요즘 한국도 소란스럽다. 정부의 의료민영화를 규탄한다는 주장 아래 대한의사협회와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이 있었다. 또한 의 료 민영화 반대 국민서명이 200만 명을 돌파.. 202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