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앙문화343

너와 나의 삶이 만나 해방을 꿈꾸다―새벽이생추어리에서 함께 동물해방을 꿈꿔요 편집자주: 우리 사회에는 다른 인간뿐만 아니라 많은 비인간동물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공간으로 뒤덮인 곳에서 비인간동물은 생존하는 것조차 힘이 들 때가 많습니다. 종차별에서 살아남은 비인간동물로서 강력한 동물권 활동가가 되어 살아가는 돼지 새벽이와 잔디를 소개합니다. 이들이 생존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생추어리, 새벽이생추어리입니다. 이곳에서 새벽이와 잔디를 돕는 '새생이(새벽이 생추어리를 돌보는 사람들)' 여러분께 기고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이와 잔디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신 분들은, 새벽이생추어리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을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새벽이와 잔디, 새생이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다면 후원을 통해 '매생이(매일 생추어리를 응원하는 이)'가 되실 .. 2021. 6. 23.
닫힌 학교를 여는 열쇠, 정보공개청구! 닫힌 학교를 여는 열쇠, 정보공개청구! 중앙대학교 정보공개 리포트 편집위원 권혜인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 전, 읽는 데 도움이 될 배경지식을 설명해 본다. 정보공개청구? ‘정보 공개 청구’(이하 정보공개청구)제도는 국민이 공공기관에 공개되어 있지 않은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정보공개청구를 받은 공공기관은 원칙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알 권리를 위한 정보공개청구 알 권리란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다. 헌법에서 알 권리는 21조의 표현의 자유에서 나온다고 본다.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정보접근을 통해 자신만의 의견을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은 .. 2021. 6. 23.
'그럴 만한' 이유는 없다 - 노인혐오 제대로 마주하기 편집위원 김현경 일상에서 노인혐오를 체감한 적 있나? A: 나는 일상생활에서 노인혐오를 느낀 적이 없다. B: 존재한다. C: 대중교통, 모바일 및 웹 환경에서 노인혐오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D: 노인혐오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E: 없어야 하지만 있다. 중앙대학교 학생 다섯 명에게 노인혐오를 느끼고 있는지 물었다. 노인혐오를 체감하지 않는다는 이도 존재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틀X’, ‘연금충’과 같은 표현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여기서 ‘혐오’란 ‘성, 신체, 지역, 국적, 인종, 직업 등에서 상대적 약자로 분류되는 대상에게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 또는 ‘비하와 폄하를 드러내는 언어적 표현’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주로 여성이나 노인 등 약자와 소수자 집단을 멸시, 위협하는 현상으로 나타.. 2021. 6. 22.
일상에 대하여― 트랜스젠더는 어디에나 있다, 3일간의 기록 편집장 김시원 일상(日常) 「명사」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일상으로 하고 있는 일. 현대인은 시간에 쫓기며 바쁜 일상을 살고 있다.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 흔히 일상은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고, 때로는 지루하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일상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보편적인 일상의 지루함은 평화와 안전이라는 밑바탕 위에 있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사람들에게 일상은 벗어나고 싶은 지옥이나 감옥이 된다. 오늘과 같은 내일은 더욱 고통이기에 스스로 일상을 놓아버린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평범함을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일상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늘 즐겁고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줄곧 마음 깊이 가지고 있던 성 정체.. 2021. 6. 22.
[       ] - 특별법 개정안으로 재기억하는 4.3사건 편집위원 김현경 비어있는 제목에 의문이 들 것이다. 나 역시 이 비석과 마주했을 때 그랬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비석은 처음이었다. 제주 4.3 평화공원에 누워있는 이 비석의 이름은 ‘백비’로, 모습 그대로 ‘이름이 없는 비석’이라는 뜻이다. 4.3사건이 정명되지 못해 비석에 아무것도 새기지 못한 탓이다. ‘왜 이름조차 붙이지 못했을까?’ 제자리를 걷는 듯했다. 2000년 4.3 특별법 제정,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 원수로서 첫 공식적인 사과, 점점 공유되어 가는 4.3사건에 담긴 이야기 … 4.3사건의 해결이, 화해가, 치유가 진전되었다고 믿었는데 백비를 보니 나아갈 길은 멀게만 느껴졌다. 내가 육지에서 살기 시작한 2018년, 4.3사건은 70주기를 맞이했다. 70주기여서인지, 4.3사.. 2021. 6. 22.
새로운 공론장을 찾아서 편집장 김시원 “대화가 필요해”. 하나의 인용구가 된 이 문장은 10년 전 인기를 끌었던 개그 프로그램의 코너 이름이기도 하다. 대화가 부족한 가족이 저녁 식사를 하면서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가, 다툼이 고조되면 아버지 역할을 맡은 코미디언이 ‘밥 묵자’로 대화를 일축하는 전개였다. 평소 대화가 부족하던 가족에게 생긴 갈등이 아버지의 호통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꼬집는다. 대화는 나의 의견과 입장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고, 또 상대방의 말을 듣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대화 덕에 서로를 잘 알아갈 수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합의도 이룰 수 있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오해와 다툼은 흔히 ‘대화 부족’이 원인일 때가 많지 않.. 2021. 6. 22.
대학언론좌담회― “주저 말고, 겁먹지 않고, 뚝심 있게 정진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편집장 김시원 앞선 기획을 넘겨받아 공론장에 대한 고민을 이어간다. 공론장을 새로 쌓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다층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제대로 된 언론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대학언론의 상황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언론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중앙문화는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고, 어떤 대안을 모색할 수 있을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었다. 5월 8일 저녁 7시, 중앙문화와 경희대학교 방송국 V.O.U., 대학알리, 동아대학보, 서울대저널이 화상 회의 플랫폼 ZOOM에 모여 현 대학언론의 관습과 태도를 성찰하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갔다. 안녕하세요. 각자 소속되어 있는 대학언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V.O.U. 윤다혜: 경희대학교 방송국은 195.. 2021. 6. 22.
껍데기는 가라, '탈곡기'와 함께한 진솔한 인터뷰 수습위원 석기범 지난 4월 6일, 대학본부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 위한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8년 만에 학생총회가 열렸다. 비록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었지만, 이후 자발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줌(ZOOM)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이 논의의 중심에는 (이하 탈곡기)가 있었다. 탈곡기와 학우들이 만들어낸 650여명의 연서명이 학생총회 소집을 이끌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대중적인 조직 〈탈곡기〉. 학생자치로 가는 길 위에 그리고 그 중심에 〈탈곡기〉가 있다. 탈곡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탈곡기가 ‘등록금 반환’을 위한 단체라고 생각해 왔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그들이 학생총회를 소집하려 한 것은 학교에 운영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탈곡.. 2021. 6. 22.
중앙대학교 노동을 짚어보다 -중앙문화와 톺아보는 학내노동 가이드 편집위원 석기범 비대면 학사 운영이 1년 반째 이어지고 있다. 텅 빈 학교도 이제는 익숙해진 듯하다. 20학번을 ‘코로나 학번’이라 부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21학번까지 코로나 학번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결국 작년처럼 허무하게 한 학기가 지나갔다. 20학번, 21학번 학생들은 무엇보다 우선 학교에 오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이들이 ‘대학’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건 ‘싸강’이나 ‘줌 수업’이 전부일 것이다. 이클래스나 줌 수업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교수님과 동기, 선후배들뿐이지만 실제로 학교에 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있다. 요즘도 캠퍼스에 학생은 없지만, 학교는 돌아가고 있다. 노동자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뿌리에 ‘노동’이 있다. 대학의 주된 목적은 교육이지만 교육이.. 2021. 6. 22.
내일의 성평위, '오늘'이 만들어라 부편집장 문민기 편집위원 김현경 오늘도 성평위의 독립성은 지켜지지 않았다 성평등위원회를 향한 위협은 ‘오늘’도 이어졌다. 이는 3월 31일에 열린 서울캠퍼스 63대 총학생회(총학) 〈오늘〉의 1분기 간담회에서 드러났다. 총학이 배포한 간담회 자료집에서는 서울캠퍼스 성평등위원회(성평위)를 ‘산하 위원회’라고 명시했다. ‘산하 위원회’는 단순한 명칭 문제가 아니었다. 해당 명칭으로는 성평위의 독자적인 위치를 보여줄 수 없었다. 성평위를 총학생회가 관할하는 기구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했다.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최승혁 총학생회장은 산하 위원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자율성을 훼손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성평위와 총학 간 이견이 있을 때도 “협의를 통해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해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성평위가.. 2021.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