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앙대학교31

동물 애호가라고요? 책임감 때문이죠 - 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을 만나다 편집장 이지형 이따금 낙엽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고사를 막 끝낸 주말의 캠퍼스는 고요했다. 가을바람이 닫힌 유리문 틈으로 들어와 울었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행인들은 팔짱을 끼고 좁은 보폭으로 걸었다. 해가 물들기 시작한 오후 네 시 반, 오가는 이 없는 대학원 앞에 김산(심리학과 2) 씨가 나타났다. 배낭에서 사료를 꺼내자 수풀 속에서 까만 고양이가 나타난다.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릇을 바라보던 녀석은 고양이용 통조림을 뜯자 이내 코를 박고 먹기 시작했다. “턱 아래 콧물이 맺혀 있네요. 구내염에 걸렸나 봐요. 다음부터는 약을 같이 줘야겠어요.”김산 씨는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 회원이다. 자신을 “친환경주의자이자 녹색당원”이라 소개한 그는, 학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냥침반에.. 2020. 4. 11.
전공개방모집제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편집위원 조용주 편집위원 박기현 대학본부는 지금껏 수차례 기존의 학과제에 변화를 시도했다. 한 해 걸러 한 번꼴이었고 대부분 대학본부의 의지가 관철됐다. 그것을 구조조정, 광역화라 불렀다. 이번에 본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구조조정, 광역화로 불리지 않는다. 통·폐합을 하지도, 학과의 틀을 넘어서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개방모집제도를 구조조정, 광역화와 동떨어진 것으로 볼 수 없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구조조정과 광역화에서 교묘하게 두어 발 물러난 결과다. 방식은 구조조정부터 전공개방모집제도까지 변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제도다. 위의 그림 A는 기존의 학과제다. 정시와 수시를 모두 학과 단위로 뽑는다. 그림 B는 전공개방모집제.. 2020. 4. 11.
강의실의 가장자리 -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의 빈틈 수습위원 이지형 “중국 학생들은 제가 한국 학생인 줄 알고, 한국 학생들은 제가 중국 학생인 줄 알아요.” 람칸정 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 4)는 베트남에서 왔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 호찌민이 그의 고향이다. 공무원인 어머니와 경찰인 아버지를 타국에 둔 채, 그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어린 시절 그의 가족은 베트남에 업무차 방문한 한국인 모녀와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다. 6년 동안의 베트남 생활 이후 한국인 모녀는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들 가족은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어요. 같이 지내고 싶다고, 한국에 오라고 자주 말했어요.” 그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고등학교 졸업 .. 2020. 4. 11.
광명 새 병원, 정말 이래도 괜찮아? 편집장 이지형, 편집위원 김재기 사건은 불현듯 모습을 드러냈다. 8월 23일, 중앙대학교 병원이 광명시와 부속병원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별안간 들려왔다. 2021년 3월까지 광명시에 약 7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한다는 내용이었다. 건립될 병원은 응급 의료 센터 및 31개 과목을 운영하는 대형 병원이다. 부지 면적만 약 2만 1천 제곱미터, 소요 예산은 약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모로 대규모의 사업이지만, 계약 체결 소식은 외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학교가 광명시의 입찰 공고에 참여하고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그 내용은 소수에게만 공유된 채 진행되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조용히 진행될 수 있었을까. 대규모의 사업을 아무도 모르게 진행해도 될까? ‘병원’.. 2020. 4. 11.
정원이동 이제 시작이다 수습위원 우다영, 김지수 2011년 8월 중앙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본·분교 통합을 승인받아 본교(서울캠)와 분교(안성캠)가 하나의 대학이 되었다. 교육부는 서울캠퍼스의 교사확보율(학생 수 대비 학교부지 비율)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캠퍼스 통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캠퍼스 정원을 늘릴 시 증가한 인원에 상응하는 교지를 확보해야 했다. 당시 대학본부는 서울캠 중심의 대학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 캠퍼스의 정원 증가가 필요했다. 정원증가를 위한 교사확보에는 추가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원증가는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학교는 정원증가를 위해 건축면적 8,500 평방미터를 부풀려서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 사실은 2016년 12월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 2020. 4. 11.
중앙문화를 지지합니다 학교본부에 상식을 바란다 –교지 중앙문화의 자유로운 편집권을 보장하라 노치원 전 편집위원 과거를 빠짐없이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캠퍼스가 무려 3개가 된다던 꿈같은 얘기가 있었고,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으며, 학과가 폐지된다는 사실을 하루 전에 통보받았던 학생들이 있었다. 물론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는 완공 직전인 경영경제관의 위용 앞에서 잊어지기 마련이다. 기억은 잠깐이지만 기록은 오래간다. 과거의 글들을 뒤진 후에야 기억의 전말을 살필 수 있었다. 중앙대는 서울, 하남, 인천(검단)캠퍼스, 총 3개의 캠퍼스를 가질 예정이었다. 캠퍼스 재배치라는 명분으로 학교본부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과 폐지 사실을 전날에 통보받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가정교육과 학생들이 겪었다... 2020. 4. 11.
QS사태, 대학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편집위원 김재기 누구나 조작 가능했던 QS평가 “중앙대학교, 세계 대학평가 자료 조작...QS 순위 배제 ‘망신살’”, “중앙대, QS 세계대학평가서 순위 제외...자료 조작하다 ‘국제 망신’”. 지난 학기 말 외부 언론과 학내 언론의 보도로 한 번쯤은 들어본 말이 QS사태일 것이다. 총장단은 QS사태에 대해 평가 실무 담당자가 우리 대학의 순위 상승에 기여하려는 과욕과 오판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QS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으로 매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는 그간 QS평가의 순위를 인용하며 학교 발전의 증거로 활용하곤 했다. QS대학평가는 6개 평가지표로 평가를 한다. 그중 중앙대에서 문제가 되었던 항목은 기업계 평판이라는 항목이다. 기업계 평판 항목의 진행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각 대학이 조사 .. 2020. 4. 11.
우리는 왜 빨간벽돌에 남았나 편집장 지산하 이 글은 2016년 지금 중앙문화가 마주친 위기에 대한 기록이다. 중앙문화는 지금 공간을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중앙문화 편집실이 위치한 “빨간벽돌”, 그러니까 학생문화관(206관)은 곧 다가오는 겨울방학이면 헐린다. 학생문화관의 다른 공간들은 이미 대부분 이곳저곳으로 옮겨갔다. 중대신문, 복사실, 편의점이 있던 공간이 텅 빈지 오래다. 새로 지어진 310관으로 이사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대학본부는 미디어센터에 들어오면 깨끗한 공간도, 지금까지 없던 장학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앙문화는 그 기회를 잡지 않았다.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지금 이곳 빨간벽돌에 남았다.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공간 주기 힘들어 2015년,.. 2020. 4. 11.
학생을 위한 전공개방제도 될 수 있을까? 수습위원 우다영 전공개방모집제도의 등장 학교본부는 4월 4일 전공개방모집제도 설명회에서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 후 진로 모색의 기회를 주기 위해 전공개방모집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본부의 갑작스러운 전공개방모집제도 시행 발표는 학생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말 그대로 학과를 개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각 학과 정시 입학 인원의 일정 비율(학교본부 권고 비율 20%)을 이 제도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이 제도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때 그 학과에 남을지 아니면 전과할 것인지 선택한다. 전과를 원할 경우 희망 학과의 개론 과목을 수강하고 그 학과에서 제시하는 조건들을 충족하면 된다. 매년 학과별 입시경쟁률을 보면 알 수 있듯 단과대 내에 인기학과가 존재한다. 본부는 이를.. 2020. 4. 11.
권리는 무릎을 꿇어서 얻을 것이 아니다 수습위원 김지수 # 커져만 가는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갈등 최근 특수학교 설립을 놓고 주민과 학부모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발달장애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설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구 의원이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대신 ‘국립한방의료원’ 유치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었다. 지난 9월 5일 열린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에서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 앞에서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었다. 강원도 동해시에 설립 예정이었던 동해특수학교(가칭) 역시 주민들의 반발로 설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육을 받을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