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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80

살인자는 'ㅇ' 난감합니다 살인자는 'ㅇ' 난감합니다: 살인자는 누구이고,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편집위원 박지은 어떤 사람들은 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이 없다. 『살인자ㅇ난감』 속 이탕은 그런 사람들 곁에 있을 때 목덜미에서부터 무언가를 느낀다. 그 감각은 본능에 가깝다. 그는 죄의 무게가 아니라, 죄의 무감각함에 반응한다. 죄의식조차 없는 얼굴을 마주한 순간 무참하게 죽인다.『살인자ㅇ난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살인은 누구의 것인가. 정의는 어디서 길을 잃었나. 『살인자ㅇ난감』과 현실의 경계에서 ‘사적 정의’를 묻다 올해, 강진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출소할 예정이다. 그는 또 다른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그 장면을 스너프 필름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적.. 2025. 7. 25.
프리즘: 흩어진 빛의 조각들 편집위원 장희수 들어가며“당신이 우리를 대포 앞이나 칼날 앞에 두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 앞에 두었는데,어떻게 당신의 협박이나 생사의 위협이 나를 움직이겠는가?”-1905년 11월 17일, 대한제국 참정대신 한규설- 이번 겨울은 유독 길게 느껴졌다. 낙엽이 바스락거리던 그 순간부터 따뜻한 봄이 오길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그 기다림을 비웃기라도 하듯 꽃샘추위는 물러날 생각을 않았다. 오히려 더 매서운 강풍과 함께 4월에는 강한 눈보라도 몰고 왔다. 덕분에 다시 움츠러든 꽃봉오리는 강한 생명력으로 그 혹독한 추위를 견뎌내야만 했다. 4월의 눈을 밟으며 정동길을 걸었던 그때로 잠시 되돌아가 본다. 애써 외면하고 싶었던 소리가 담벼락을 타고 넘어와 마음 한 켠에 얹힌 응어리를 괴롭히고 있었다. 이를 피하고자 발.. 2025. 7. 25.
8:0, 만장일치로 선고된 윤석열 대통령 파면 편집장 석기범부편집장 이진주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헌법재판소가 8:0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했다. 4월 1일,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선고기일을 4월 4일 오전 11시로 결정했다. 양당은 탄핵 선고를 앞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지난 2일 국민의힘 윤상원 의원은 ‘탄핵 반대’ 탄원서 180만 장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으며, 3일 제주를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경찰은 오늘 오전 0시부로 전국에 ‘갑호 비상’을 발령했고, 헌재·광화문·종로에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어 오전 11시, 헌법재판관이 대심판정에 입장했으며 이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심.. 2025. 4. 5.
분열된 의혈중앙… 외부인으로 가득찬 ‘탄핵반대 시국선언’ 지난 3월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궂은 날씨에도 참여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한데 모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내비쳤다. 대통령의 탄핵을 두고 민중은 이른바 '탄핵 찬성(이하 탄찬)’과 '탄핵 반대(이하 탄반)’의 두 진영으로 나뉘었다.  대학교도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시작했다. 2월 10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2월 17일 서울대, 2월 18일 경북대, 2월 21일 고려대, 2월 24일 부산대 등 학생의 배움터인 대학교를 주축으로 집회가 여럿 개최됐다. 이 흐름을 타 중앙대 에브리타임에는 시국선언 참여를 촉구하는 포스터가 올라왔으며,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하자는 게시물은 3월 3일 15시 기준 113개의 ‘좋아요'를 받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2025. 3. 3.
2024 가을겨울 87호 <내일로> 03 여는 글 04 디자이너 소회 06 대학08 2024 중앙대학교 학생 자치 돌아보기28 중앙대 인권 대전42 등잔 밑 인문학 52 인권54 안安의 바깥에서 질병권을 외치다68 개미굴 100 사회102 오지 않는 마침표를 기다리며116 네가 갈래? ‘라떼’학교? 130 정치132 함께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152 문화154 우리의 퍼스널 스페이스는166 자유로의 항해 184 편집후기192 배송 신청 안내193 결산서 https://drive.google.com/file/d/1-pMtj6YCh7v7DkDPJpc2a0yim9p_4l1C/view?usp=sharing 87호 중앙문화 내지_최종.pdf drive.google.com 2025. 1. 2.
네가 갈래? '라떼' 학교? 네가 갈래? '라떼' 학교?편집위원 이조은 최근 다양한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랐다. 2021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5학년 담임 교사가 학생들 사이의 폭력과 생활지도의 어려움,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다른 반의 담임 교사 또한 학부모의 민원과 협박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2022년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자녀를 특별대우하라는 무리한 요구 끝에 담임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하여 직위해제를 하게 하였으나, 해당 교사는 검찰의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복직했다. 지난해 양천구 신강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가 남학생에게 폭행당해 전치 3주 상해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7월,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교내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올해 전주시의 .. 2024. 12. 31.
자유로의 항해 부편집장 석기범 자유 :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상상의 닻을 올리며 우리는 현실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 필자만 해도 그렇다. 대학교 과제, 동아리 활동, 학점은? 진로는? 모든 것들이 바로 답을 주지 않는다. 이럴 때 다들 어떤 생각을 하는가? 다는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이 ‘다 던져버리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유. 우리는 끊임없는 자유를 갈망한다. 나도 그래.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 근데 어떻게 하면 자유로워지는 거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자유를 좇곤 한다. 대체 언제부터 자유롭길 원했던 걸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가고자 했을 때? 공부를 하다가 생각보.. 2024. 12. 30.
우리의 퍼스널 스페이스는 우리의 퍼스널 스페이스는 편집위원 고다연 개인 시간의 침범 : 스몰토크, 어쩌면 나만 어려운 걸까? 포털 사이트에 스몰토크를 검색해 보자. 가장 먼저 ‘스몰토크 주제’가 연관 검색어로 따라온다. 그만큼 처음 보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분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 스몰토크를 시작할 때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는가? 필자는 처음 만난 이들과 주로 MBTI 이야기를 하며 스몰토크를 시작하는 편이다. 이 외에도 최근에 나온 영화를 봤는지 혹은 어떤 동물을 좋아하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질문으로 시작될 수 있다. 이렇게 스몰토크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단어이지만 우리는 그 단어의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무슨 기.. 2024. 12. 29.
등잔 밑 인문학 등잔 밑 인문학편집위원 이진주 Chapter 1. 들어가며 인문학의 부활2024년 10월, 대다수가 감히 예상하지 못한 경사가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노벨문학상을 탄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의 나라’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반가운 뉴스를 접하자 번뜩 고등학생 때 한강 작가의 를 읽은 후 독후감을 썼던 경험이 떠올랐다. 한강 작가의 기쁜 소식은 순식간에 나를 동호와 함께 울고 웃었던 2017년으로 데려갔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난 한강 열풍이 일어났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책이 불티나게 팔려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항간에는 “나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을 원서로 읽을 수 있게 됐다”는.. 2024. 12. 29.
함께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함께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편집위원 박지은 Part I: 남과 북, 같은 땅에 관한 다른 시선들우리가 마주한 통일의 양상은:가끔은 돌아가 보곤 한다. 파주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가까이에서 북한 땅을 마주했던 고등학생의 그날로 말이다. 눈앞에는 철책과 군사 초소가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멀리 북한의 산줄기와 건물들이 보였다. 아무 소리 없이 고요했지만, 그 적막 속엔 분단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장면은 내게 분단의 무게와 남북이 마주할 미래를 처음으로 고민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한민족이지만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 이 땅의 단절을 처음으로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한민족, 한겨레라는 사실을 겨우 이.. 2024.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