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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41

일은 시키는데 직원은 아니라니?―최저가로 낙찰된 그들의 노동조건 편집위원 안태진 여기, 중앙대에서 수년간 교정을 청소하고, 중앙대 기계들을 고쳐온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중앙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임금을 지급받고 중앙대 CI가 그려진 옷을 입고 노동을 한다. 그러나 그들은 중앙대 소속이 아니다. 중앙대와 무관한 용역업체 소속이다. 무슨 일일까? 중앙대 상황 중앙대학교의 청소, 방호노동자는〈티엔에스개발〉(이하 티엔에스)과, 시설 노동자는〈금성소방산업〉(이하금성소방)과 '근로계약’을 맺고 있다. 실상 이들의 노동은 중앙대학교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간접고용'되어 있는 것이다. 간접고용이란 실사용자 원청과, 노동자와 고용계약을 맺는 하청업체가 분리되어 있는 고용형태다. 쉽게 말해 실사용자와 노동자의 계약관계 사이에 용역 업체가 삽입되어 일종의 '삼각형’을 이룬다고 볼.. 2021. 1. 31.
우리는 합의하지 않았습니다 편집위원 고경주 7개대학 중 6개대학 찬성=합의? 본부는 지난 3월 중앙대를 비롯한 7개의 대학 학생들의 재정지원사업(프라임-코어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보도한 〈한겨레〉에 연락해 해당 보도의 수정을 요청했다. 학내 구성원 합의가 완료되었으니,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오독될 수 있는 내용은 정정해달라는 것이었다. 본부는 3월 23일 ‘중앙대프라임사업 내부 합의 완료’ 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릅 외부인본에 배포했다. 해당 보도자료에는 ‘대표자 회의 논의 후 교무위원회 의결을 마쳤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당시는 대표자회의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으며 대학평의원회의 심의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잘못된 내용의 보도에 교수협의회와 대표자회의 구성원들이 항의하자, 김병기 기획처장은 “대표자회의에서는 일.. 2021. 1. 31.
광역으로 뽑힌 게 죄인가요? 편집위원 이누리 "학점이 잘 나오지 않으면 그냥 반수를 할까 싶어요." 대학에 입학한 지 2개월 남짓 된 16학번 새내기 A씨의 말이다. 그는 올해 정시로 중앙대학교 oo학과에 입학했다. 아니, 어쩌면 그의 소속은 oo학과가 아닐지도 모른다. 망설이던 A 씨는 끝내 자신을 중앙대학교 oo대 소속이라고 소개했다. “1년 후엔 다른 과에 가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멋쩍은 웃음 뒤로 당연한 듯 한숨이 따라붙었다. 그에게는 '광역대상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광역모집이 뭔데? 지금의 광역화 제도가 시작된 건 작년 2월 26일부터다. 2015년 첫 학기 개강을 사흘 앞두고 대학 본부는 “단과대 별로 모집인원을 광역화하여 선발하겠다.”는 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적지 않은 학내구성원들은 허울만 좋지 학과 구.. 2021. 1. 31.
총학생회, 보고 좀 배워라! ― 2015 고려대, 서울대, 청주대학교 총학생회 활동소개 편집위원 이누리 고려대 총학생회 지음(이하 지음 총학)은 학생들의 일상 복지에 관해서 만큼은 최강자로 불린다. 추진력은 기본이요,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작명 센스는 덤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음 총학은 주거, 노동, 문화 등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복지사업을 진행했다. 그중 학생들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추진했던 ‘셰어하우스 우주X지음 프로젝트’와 ‘도토리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셰어하우스 만들 우주 X 지음 ‘셰어하우스 우주’는 청년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6~7인의 인원이 한 지붕 아래에서 공동 주거하는 형태의 셰어하우스를 제공하고 운영한다. 여러 명이 한 집에 대한 보증금을 나눠 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기입주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고려대.. 2021. 1. 31.
학내청소, 시설노동자 실태보고, 왜 노동조합으로 해결해야 하는가? 편집위원 이재정 학내 비정규직, 삶을 묻다 눈이 내리는 계절이다. 흰 눈이 쌓인 교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학생들, 언 손을 녹이며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연인들이 저마다 캠퍼스의 낭만을 누릴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캠퍼스는 첫눈에 환호하는 이들로 가득찼다. 하지만 학내에 눈이 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이들이 있다. 비로 청소노동자들이다. 청소노동자 A씨는 손을 꼭 잡으며 말한다. ''제발 눈이 오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해결이 됐으면 좋겠어. 매 년 겨울이면 우린 눈을 치워. 그래서 겨울만 되면 동상을 달고 살지. 제발 이번 해엔 눈 좀 안 치워봤으면 좋겠어." 청소노동자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외곽청소다. 봄이면 꽃잎. 가을이면 낙엽을 쓸고, 겨울이면 눈을 실어 나른다. 외곽청소 담.. 2021. 1. 31.
실종신고, ON-AIR 총학생회를 찾습니다 편집위원 이누리 학생총투표 공고와 뒤늦은 성명서 발표 올 2월 26일, 대학본부가 발표한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은 기존에 진행됐던 구조조정과는 차원이 달랐다. ‘2016년도부터 모집단위를 광역화하여 신입생을 선발 한다’는 내용의 개편안이 당장 내년부터 현실화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감히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논의에서 배제된 학내 구성원들은 아직 불완전한 개편안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본부의 비민주적 태도에 대자보를 붙이며 반발했다. 학교는 삽시간에 각종 대자보로 가득 찼고 구성원들의 다양한 입장이 떠돌았으나 그 어디에도 학생대표의 입장을 담은 것은 없었다. 구조조정안이 발표된지 2주째 되던 날에야 온에어 총학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총투표를 공고했다. 본부가 개편안에 대한 의견수렴 기간으로 정.. 2021. 1. 31.
후보자격 박탈, 그리고 이변의 선거 무산 투표 시작까지 약 8시간 남겨놓은 11월 24일 새벽 0시 4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결국 기호2번 ‘함께바꿈’ 선본(이하 ‘기호2번’)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한다. 이로써 의혈중앙 제58대 총학생회 선거는 단선으로 치러졌다. 커피 한 잔의 향응과 사진엔 없던 비표 11월 16일, 기호2번 송종원 정후보는 모 학과 학생회장을 만나 1700원짜리 커피를 사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는 “향응을 제공했다”며 주의 1회를 부과했다. 송 정후보는 “해당 학생회장의 고충과 고민,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접대성 만남은 아니었다고 했지만, 중선관위는 “커피 한 잔이라도 사적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징계사유가 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의 처분은 19일 합동공청회 자리에서 나왔다. 기.. 2021. 1. 31.
[인터뷰] 학생자치의 가능성을 묻다 ― ③ “학생들이 스스로 자치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_ 김재경 2015 구조조정 학생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03|"학생들이 스스로 자치의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5년 3월, 개강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더 이상 중앙대에서 구조조정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었지만 이번엔 뭔가 달랐다. 학과제를 폐지하고 거의 모든 단과대를 학부제로 전환한다는 갑작스런 통보였다. 이로써 대부분의 학과는 구조조정의 당사자가 됐다. 게시판마다 교수들과 학생들의 대자보가 줄줄이 나붙었다.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2주가 지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모두가 총학생회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구조조정 학생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학생 공대위)가 발족됐다. 공대위는 “소통 없는 구조조정에 반대한다”며 학생여론의 포문을 열었다. 공대위의 결성을 주도한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재경을 만나.. 2021. 1. 31.
학내 청소, 시설노동자 실태보고 2021. 1. 31.
故 최종범 열사를 추모하며 이 이야기는 '배고파 못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의 수리기사로 수어 년 일했지만 삼성의 직원은 될 수 없었던. 서른 셋, 세상을 등지기엔 아직 너무 젊었던, 갓 돌도 지나지 않은 딸 별이의 아빠였던, 카카오톡으로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던져야 했던 고 최종범 열사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그 어려운 꿈 그는 배고프지 않기 위해 ‘개처럼' 일해야 했습니다. 매일 야근하다 사정이 넘어서야 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달력에 파랗게, 또 빨갛게 색칠된 주말은 남의 이야기였습니다. 성수기에 명절이라도 끼어 있으면 명절마저 반납하고 일했습니다. 성수기 때 바짝 벌어놓지 않으면 삼성전자 서비스의 수리기사들은 1년을 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삼성전.. 2021.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