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문화349 데우스 엑스 마키나: 특이점이 온다 수습위원 최찬욱 인공지능과 인간의 차이 철학자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 1951)은 저서 『철학적 탐구』에서 “기계는 생각을 할 수 없다”고 단정했다. 니씨카 그는 기계의 사고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경험에 의지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즉 기계는 인간만의 '생각'이라는 과정을 수행할 수 없으며,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의 생각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언한 것이 다 . 〈비이센테니얼 맨〉, 〈트랜센던스〉와 같은 인공지능 관련 영화에서, 알파고에 대한 담론에서 많은 사람들은 이와 같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특이점 이후에 등장하는 초지능에 대해서도 인공지능의 사고체계가 인간의 그것과 얼마나 유사한가는 관계없이, 인공지능과 인간의 지능은 본질적으로 다른 .. 2021. 2. 2. 당신이 궁금해해야 할 영화관 이야기 한동혁(인디포럼 상임작가)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 당신은 괜찮으십니까 올해 3월 3일, CGV는 영화관람료 차등화를 도입했다. 스크린과 가까운 앞쪽 20%는 이코노미존, 중간 40%는 스탠더드존, 뒤쪽 40%는 프라임존으로 나눠 이코노미존은 천원 낮게, 프라임존은 천원 높게 가격을 책정했다. CGV가 독점 사업을 하고 있는 아이맥스는 주중 천원, 주말 2천원을 인상했다. 주말에 아이맥스관(3D) 프라임존 좌석에서 관람하면 기존 가격보다 최대 3천원이 오른 2만원에 관람하는 셈이다. 4월 27일, 롯데시네마도 CGV에 이어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시네마는 주중 일반과 심야는 기존 대비 2천원을 인하했지만, 주말 및 공휴일 조조와 프라임 상영을 기존 대비 천원을 인상했다. CGV는 “가격 다양화 제도는 고객에.. 2021. 2. 2. 잡식동물의 딜레마 편집위원 김고운 어렸을 때였다. 할머니가 신발장에 나타난 쥐를 때려죽였다. 야간 근무를 하는 아버지가 낮에 쥐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걱정하던 터였다. 할머니는 죽은 쥐에게 원망의 말을 쏟아냈다. 너때문에 우리 아들이 며칠 밤을 못 잤다고. 쥐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던가 안 했던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할머니가 쥐를 죽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쥐가 있으면 아버지가 잠을 못 자니까. 사실 잠을 못 자는 것은 생명을 박탈당하는 것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 불편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는 그렇게 자라왔다. 인간의 사소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동물의 목숨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너무나 당연하게 믿어왔다. 우리의 삼겹살 파티를 위해 돼지가 희생되어도 된다고 믿었고一아니 그들의 희생을 떠.. 2021. 2. 2. 인간만 평등하면 되나요? 편집위원 김고운 ‘치느님’이라는 단어가 있다. 치킨과 하느님을 합친 말로, 치킨의 맛을 칭송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치느님'을 연호하며 진짜 ‘치느님’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삼겹살 무한리필 가게에서 선홍빛 살덩어리를 구우며 그것이 한 때는 살아있는 돼지의 일부였음을 사람들은 떠올리지 않는다. 종이팩에 담겨 대량으로 생산 • 판매되는 새하얀 '1A등급’ 우유를 구매하며 그 많은 우유가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남의 젖을 그렇게나 많이 짜내 송아지 대신 일상적으로 먹는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말이다. 고기나 우유가 동물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모를 리는 없지만, 대다수 사람의 소비생활 속에서 고기와 우유는 공산품인 듯하다. 하지만 고.. 2021. 2. 2. [만화] 애국맨 2021. 2. 1. 인문사회계열의 친절한 ‘지도’와 ‘개입’사이―인문사회계열 선거 ‘지도’ 위원회의 선거 개입 논란 편집장 강석남 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선거라 부른다. 마찬가지로 학생 자치의 꽃도 학생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 일 것이다. 하지만 학생 대표자가 될 수 있는 자격, 즉 피선거권의 유무를 판단하는 주체가 ‘학생’이 아니라면 어떨까. 우리의 대표자가 될 자격을 학교 본부에서 판단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학생 자치라 부 를 수 없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는 지금 서울캠퍼스 인문사회계열에서 현실로 벌어지고 있다. 징계자는 학생대표자가 될 수 없다는 ‘안내’ 올해 철학과 학생회장을 역임한 김창인(철학과 3)씨는 인문대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고민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인 학생회장직에서 사퇴하기도 전에 인문사회계열 행정실에서 이상한 ‘안내’를 받은 것이다. .. 2021. 2. 1. 이제는 '불판'을 갈아야 할 때 중앙문화 편집부 앞의 「총학의 계보학」에서 살펴봤듯 지금까지의 총학생회는 서로와의 연관을 단절한 채 매번 새로움을 내세워 선거에 임했다. 같은 '라인'에 있는 선본이지만 직전 총학생회의 과오나 미숙했던 점을 그들이 사과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지키지 못한 공약이 있었거나 임기중 학생회비를 ‘빵꾸’내는 등 심각한 잘못을 저질러도 해당 총학생회의 책임은 선거가 끝남과 함께 사라졌다. 또한 「소통 '좋아요', 갈등 '싫어요', 행동 '안 해요!'」에서 본 것처럼 총학생회는 일단 당선되면 통제되기 힘들다. 대부분의 안건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다고 하지만, 어떤 안건들의 경우는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총학생회 시스템은 대통령제와 유사하다. 물론 여기서 얘기할 대통령제는 정치학적으.. 2021. 2. 1. 질문을 바꾸면 대답도 달라진다. - 헌법재판소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합헌결정 이후 새로운 논의를 위해 정미애(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들어가며 전형적 의미의 성매매(prostitution)는 은밀하게 행해지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fj나 성산업의 확대와 개방적인 풍조, 성에 대한 도덕관념의 변화는 성매매를 성산업영역으로 포획해, 성거래/성착취 등의 사회적 문제 로 변화시켰다. 한국사회에서 성매매와 관련한 논쟁은 2000년 군산 대명동, 2002년 군산개복동화재참사 이후 2004년 제정된 성매매방지법의 시행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지난 2013년 1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제21조 제1항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제청을 한 이후, 해당 법안은 2015년 4월 9일 한차례 공개변론을 거쳐 2016년 3월 31일.. 2021. 2. 1.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운동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난 2015년 12월 28일에 이루어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외무장관 합의는 대중의 커다란 공분을 샀다. 단순히 '비합리적 과정에 근거한 합의의 기습성’ 때문이거나 ‘뿌리 깊은 민족주의 정서’에 기인한 것이라 보기 어려운 복합적 감정의 집단적 표출이었다. 물론 특정 정권에 대한 반감과 결합되어 새로운 운동의 결을 부여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국가’라는 위치의 자각, 더 본질적으로는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성에 대한 대면과 연결된다. 망각과 허위의식에 가려졌던 '본질’은 ‘대한민국은 탈식민국가인가’에 대한 질문, '우리’는 진정 식민성을 탈각했는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필자는 이 글에서 많은 사람.. 2021. 2. 1. 총학의 계보학 중앙문화 편집부 11월 9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학생회 하는 짓이 너무 답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자신이 ‘나름 고학번’으로서 '원탁회의가 한심했다’거나 '할줄 아는 게 투쟁 뿐이냐’며 56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스터키’ 선거운동 본부(이하 선본)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학생회가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 학생 따로 학생회 따로 논다’며 ‘마스터키’ 선 본이 추천인 서명을 받으러 올 때 '피가 거꾸로 솟을 뻔했다’ 고 분노하기도 했다. 정황상 그의 분노는 과거의 운동권 총 학생회(이하 총학)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스터키’ 는 소위 '운동권’이 아니라 ‘비권’으로 분류되는 선본이었다. 이 같은 오해는 일차적으로 글쓴이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학.. 2021. 2. 1.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