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88호 <난기류>/문화3 앎과 삶과 살아감-영화 <미키 17> 수습위원 조세령 ❖ 아래 글에는 영화 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죽은 사람을 영원히 살릴 수 있다면 어떨까. 올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은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영화 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에드워드 애스턴의 SF 소설 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미키’는 지구에서 친구와 함께 시작한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하게 된다. 이후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정치인 ‘마샬’의 얼음행성 개척단에 ‘익스펜더블’, 즉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일을 맡기로 결심한다. 미키는 영원히 죽고 다시 살아나는 일을 4년간 계속하고 그의 곁에는 여자친구 ‘나샤’ 도 있다. 평소와 같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외계 생명 ‘크리퍼’를 만나 겨우 죽을 고비에서 벗어.. 2025. 7. 27. 내 장례식에 개를 풀어라 - 소설 <그 개와 혁명>을 읽고 편집위원 김한솔 줄거리더보기화자 '수민'은 암에 걸린 아버지를 돌본다. 아버지를 '태수 씨'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는 수민은 동생 '수진'과 함께 그의 장례식을 준비한다. 태수 씨는 자신의 장례식에 키우던 개 '유자'를 데려오길 바랐다. 이에 수민과 수진은, 과거 태수 씨와 학생운동을 하다 갈라선 '성식이 형'을 설득해 '마지막 훼방'을 도모한다. 성식이 형은 태수 씨가 타고 다니던 휠체어에 유자를 태워 오고, 케이지에서 나온 유자는 장례식장을 엉망으로 만든다. 화를 내는 엄마에게, 수민은 수첩에 적힌 태수 씨의 마지막 지령을 읽어준다. 생전 그의 목소리를 따라 하며, 활짝 웃는 영정사진에 시선을 둔 채."공 여사, 자중하시오. 우리의 적은 제도잖아." *전문은 단행본 『사랑과 결함』과 『그 개와 혁명.. 2025. 7. 27. 살인자는 'ㅇ' 난감합니다 살인자는 'ㅇ' 난감합니다: 살인자는 누구이고,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편집위원 박지은 어떤 사람들은 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이 없다. 『살인자ㅇ난감』 속 이탕은 그런 사람들 곁에 있을 때 목덜미에서부터 무언가를 느낀다. 그 감각은 본능에 가깝다. 그는 죄의 무게가 아니라, 죄의 무감각함에 반응한다. 죄의식조차 없는 얼굴을 마주한 순간 무참하게 죽인다.『살인자ㅇ난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살인은 누구의 것인가. 정의는 어디서 길을 잃었나. 『살인자ㅇ난감』과 현실의 경계에서 ‘사적 정의’를 묻다 올해, 강진 초등학생 연쇄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출소할 예정이다. 그는 또 다른 아동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그 장면을 스너프 필름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법적.. 2025. 7.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