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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319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 수습위원 손수민  꿈틀. 꿈틀. 스르륵.  쉿. 지금 막 알에서 올챙이가 나왔다. 얼핏 보면 투명한 몸통을 가지고 긴 꼬리를 흔들며 물 속을 유영한다. 다리도 없는 작은 올챙이. 아가미로 호흡을 이어간다. 올챙이에게는 곧 뒷다리가 나올 예정이다. 뒷다리가 생기면 앞다리도 나올 거다. 완연한 성체가 될 자신의 모습을 고대하는 올챙이는 누구보다 힘차게 헤엄친다.   개굴- 개굴-   저기서 개구리가 등장한다. 개구리는 울지도 않는다. 조용히 기다린다. 그때, 개구리의 시야에 올챙이가 들어온다. 일초의 정적이 흐른다. 개구리는 한 번에 뛰어올라 입을 크게 벌린다.   꿀꺽-  그리곤 빠른 속도로 올챙이를 삼킨다. 녹색개구리는 유유히 사라진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 .”  모든 개구리가 올챙이를 .. 2023. 7. 9.
돈 아니고 대학입니다만 - 대학과 등록금, 그 공론장을 열다 편집위원 김민지사진 촬영 김민지   바나나 우유 1,500원, 한 달 전기요금 4만 원, 월세 65만 원, 등록금 395만 원… 아니 아니지, 바나나 우유는 200원이 올랐고, 공공요금은 평균 4천 원씩, 월세는 5만원이, 그리고.. 그리고 등록금도? 어라, 잠깐만 이러면 안되는데. 반대로 생각해 보자. 봉사장학금 한 학기 30만 원, 2023년 최저시급 9,620원… 이건 오를 가망이 안보이네..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은 점점 줄어드는데 내야 할 비용만 많아지면 대체 어쩌란 거야!?   지난해 말, 정부로부터 “등록금 인상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대두됐다. 실제로 교대를 중심으로 전국 4년제 대학 17곳이 2023년 학부생 등록금을 법정 상한선인 4%가량 인상했다. 등록금 인상 논의가 이.. 2023. 7. 9.
우리는 너의 내일이야 수습위원 정다빈   ‘너의 이름은’으로 애니메이션 영상미의 극한을 보여줬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올 3월 그의 신작이 개봉했다. 작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 이어지는 재난 3부작의 마침표였다. 그동안 3부작 시리즈에서 줄곧 감독은 죽은 이들을 향한 애도와 그들을 기억하자는 의도를 말해왔는데, 이번에는 그것에서 나아가 죽은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남은 이들이 가져야 할 생의 열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며 삶에 대한 몇몇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작품의 주요 키워드이기도 한 생(生)에 대한 집착이었다. 5월 31일 새벽, 서울 전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새벽의 어스름을 날카롭게 찢으며 울려댄 경보알람 속에서 대피하는 이 하나.. 2023. 7. 9.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편집장 김가윤사진 촬영 김가윤인포그래픽 김가윤 “사건의 목격자 되십니까?” 2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어느 장례식장.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기묘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나 침통한 표정 대신 빨간 장미와 웃음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입구에는 근조 화환과 축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혐오가 낭자한 사회에 대한 고별과 그 사회에서 웃게 될 여성들을 향한 인사가 교차했다.   이날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가 공동 기획한 전시 ‘사건의 (목격자)주인공을 찾습니다’가 열리는 날이었다. 2021년 10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폐지 안건이 가결된 이후 약 1년 4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뿌리의 공식 해소 전 마지막 .. 2023. 7. 7.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 편집장 김가윤인포그래픽 김가윤 소명(疏明): 까닭이나 이유를 밝혀 설명함.소명(召命):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  플라톤은 그의 책 '국가'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만약 어두운 동굴에 있던 사람이 밝은 빛을 쫓아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동굴로 돌아온다면,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이 채 적응하기도 전에 원래부터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과 시각적 능력에 대한 경쟁을 요구받는다면 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이를 두고 동굴 안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면 눈만 버린다며 그를 아주 비웃을 것이다. 후에 그들을 빛으로 인도하려는 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붙잡아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죽이려 하지 않겠는가?  위의 유명한 동굴 비유는 이데아를 설명하기.. 2023. 7. 7.
2022 가을겨울 83호 <현현: 사람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https://drive.google.com/file/d/1RXMNEP5HoCWVKlMLkF_HwrxrGWmThUa7/view?usp=sharing 2022-83회.pdf drive.google.com 여는 글 전방 100m 앞, 스쿨존입니다. 08 그늘 도시, 그들 도시; 흑석동 이야기 32 부지(不知)가 부재(不在)가 되지 않게 42 휘진의 취재노트; 축제 라인업, 내가 물어봤다 52 퀴어 커플 CC 대작전 전방 200m 앞, 과속방지턱입니다. 60 K라는 이름의 허상 74 읽을 수 없는 사람들 84 당신 곁의 커뮤니티 전방 300m 앞, 커브길에 유의하십시오. 106 망한 세상에서 SF로 싸우는 법 112 이 글이 전보가 된다면, 당신의 안녕을 묻고 싶다 118 가난한 시간, 가만한 빈곤 128 낱.. 2023. 7. 6.
[특집2: 2015구조조정]바람과 함께 사라진 한 학기 ― 2015 구조조정 진행상황 편집위원 신지영 “구조조정 반대 연서명을 받는 중입니다. 잠시만 시간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월 초 해방광장과 정, 후문 쪽에서 매일 들리던 말이다. 그곳에서 몇 주간 매일 학생들이 광장에 나와 사람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강의실에 방문해 구조조정안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기도 했다. 교수들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에 나왔다. 캠퍼스는 대자보로 도배됐고, 갖가지 현수막이 내걸렸다. 구조조정 이야기로 순식간에 한 학기가 지나갔다. 여전히 공사장 벽에는 학생들이 붙인 소통의 벽이 있지만, 그동안 시끄러웠던 학교는 어느새 잠잠해졌다. 하지만 그 사이에 ‘후퇴는 없다’던 구조조정안은 훨씬 축소됐다.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2달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023. 3. 17.
[특집2: 2015구조조정]본부에, 본부에 의한, '학생'을 위한 구조조정? 편집위원 이대엽 2016학년도 입학전형계획이 확정됐다. 요지는 정시모집 광역화다. 정시모집에서 신입생을 모두 단과대학별로 모집해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른바 ‘전공 선택제’다. 이를 통해 입학하는 학생들은 현행 정시모집 비율과 동일한 총 정원의 22%다. 한편 정시모집 광역화의 적용을 받지 않는 단위는 ▲특성화학과(국제물류학과, 산업보안학과, 소프트웨어전공) ▲예체능 계열 ▲사범•의•약•간호계열이다. 반면 수시모집에 대해서는 기존의 학과제 선발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 제도를 운영하기 위한 ‘세부 사항’은 6월 현재 에서 논의 중이다. 하지만 세부 사항이라 뭉뚱그리기엔 중요한 내용이 많다. 우선 정시모집으로 입학할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지도할지가 요원하다. 별도모집을 실시하.. 2023. 3. 17.
[일러스트] 2023. 3. 17.
[학생자치]그 겨울 '빨간 벽돌'엔 상처만이 남았다 - 동아리연합회 선거 편집위원 이대엽 지난해 동아리연합회(동연) 선거는 부정과 의혹으로 얼룩졌다. 중립을 지켜야 할 선거관리위원장(선관위원장)이 일탈을 저지른 것이다. 선관위는 부정을 인정했지만 ‘재선거는 필요없다’며 논란을 부채질했다. 당선인이 부정 행각에 동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가 원점으로 돌아가며 선관위는 해체됐다. 동연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추운 겨울을 보냈다. 2015년 3월 동연은 개강과 함께 재선거에 돌입했다. 선관위는 새롭게 꾸려졌고 후보 등록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게시판은 신입 부원을 모집하는 형형색색의 포스터로 가득했다. 선거 파행의 악몽은 그렇게 스러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불행은 다시 찾아왔다. 한 선본이 페이스북 ‘좋아요’ 때문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 평화.. 2023.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