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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화32

공공기관의 성과주의에 맞선 사람들 사회진보연대 활동가 이준혁 올 여름 시청률 20퍼센트를 넘은 SBS 드라마 의 주인공 홍지홍은 멋진 의사다.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이들과 싸우며 병원의 시스템을 더 좋게 바꾸려 한다. “병원은 의사와 환자가 공존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은 병원과 의사의 역할을 제대로 짚었다. 1. 성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드라마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병원을 비롯한 국민 보험, 에너지, 교통 등의 공공기관을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려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국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일해야 할 정부다. 박근혜 정부는 2016년 공공기관에 이른바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겠다고 나섰다. 성과연봉제나 경영평가 성과급처럼 “네가 성과 낸 만큼 연봉 올려줄게!”라는 원칙으로 기.. 2020. 4. 11.
당연하지 않다고 말한다 편집위원 남재연 요즘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자주 뒤져본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학교 행정실에서 근로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하나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대론 부모님께 빚과 부담만 한가득 지울 거 같아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쉽사리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었다. 최저시급도 최저시급이지만 대부분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사대보험 등을 보장해주는 사업장은 흔치 않았다. 어찌어찌 연락한 편의점 알바 면접에선 이런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한 달 월급 41만 원이에요. 6개월 이상 일할 사람만 필요해서 첫 주 시급은 6개월 후에 지급할 거예요. 지각, 결근 절대 안 돼요. 같이 일하는 고등학생 친구도 1년째 성실하게 .. 2020. 4. 11.
주휴수당 청구기 김고운 (경영학과 3) “저, 사장님, 지금까지 일한 거... 주휴수당 주세요.”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한 지 3개월이 지난 6월에서였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하루 만에 다른 곳에서 잘린 후에 구한 아르바이트였기에, 나를 자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처지였다. 주휴수당에 대해선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 전까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주휴수당을 준 곳은 한 곳뿐이었다. 임금이나 제대로 챙겨주면 다행이었지, 열아홉 살 때 처음 아르바이트했던 프랜차이즈 빵집은 주휴수당은커녕 첫 3개월간은 수습 기간이라며 최저시급마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예전에 면접을 봤던 한 편의점은 처음 온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못해 오히려 가게가 손해를 본다며, 일을 가르쳐주면서 임금을 주는 것.. 2020. 4. 11.
운동권 A를 만나다 인터뷰 진행 편집장 지산하 정리 객원편집위원 고경주 학생운동이 당연하던 어느 때가 있었다. 대학생은 운동의 중심이었고, 대학가엔 온갖 정치적 구호들이 내걸렸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오늘날 대학에서 ‘운동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그들의 모습은 기사가 아니고선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다. 운동권이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안 그들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 일부는 ‘정치적 이슈를 학내로 끌어온다’며 그들을 비판하고, 또 일부는 ‘운동권 스펙을 쌓기 위해 학우를 이용한다’며 그들을 비난한다. 더 이상 대학생의 ‘운동’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학생운동을 지속하는 이들이 있다. 대학에서 정치적 구호를 외치고, 학우들과 함께 거리로 나서려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왜 ‘운.. 2020. 4. 11.
‘쇼윈도’ 총학생회 글·취재 편집위원 김서윤 취재 객원편집위원 김여훈 “학생 한 분 한 분께 총학의 존재를 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총학을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3월, 응답하는 선본 인터뷰 중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총학생회의 행보에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 10월, 응답하는 총학 기고문 중 ‘응답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선출되기 이전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2015년 겨울 경선으로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한쪽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일부 학생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표 보이콧을 벌였다. 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총학의 공백은 프라임 사업 탈락, 광역화 대책 부재 .. 2020. 4. 11.
징계, 그 폐쇄성을 고발한다! 수습위원 김윤진 “세월호 학생들 무서워하며 죽음 맞은 게 아니라 사실은 휴대폰하고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이라도 돈 받았을 거다”, “중국여자들이랑 사귀지 마라. 진짜 교육 잘 받고 양반이고 지식인들은 전부 대만에 가 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했다”, “이대학생들 본인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 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이 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A교수가 전공 수업 중에 한 발언으로, 지난 5월 11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후 학내외로 논란이 커지자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학과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A교수는 스스로 학부 강의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대학원 강단에는 오르고 있다. 사과문을 작성했지만 정치국제학과 내부.. 2020. 4. 11.
저소득층/‘명문대생’ 이라는 대학생활에 관하여 객원편집위원 이상(사회학과) Ⅰ. 들어가며 2000년대의 한국사회에서는 신자유주의화, 노동시장구조 변화, 고령화·저출산의 인구구조 변화, 정치적 무관심 등을 배경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세대론’이 쏟아졌다. 『88만원 세대』 (우석훈·박권일)는 세대 담론 분출의 기점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담론들이 주로 문화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연구자들은 세대의 문제를 경제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20대를 세대 간 착취의 희생자로 위치시켰다. 이러한 세대론은 대중문화나 담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주체’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20대’를 규정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담론이었다. 20대는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이라는 구조 속에서 ‘스펙 쌓기’와 자기계발을 통해 각자도생하는 주.. 2020. 4. 11.
310관, 위험 위에 아크로폴리스는 없다 수습위원 조용주 지난해 2학기 개방된 이후, 310관은 중앙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물이 되었다. 수많은 강의실은 물론, 생활편의시설, 학생자치기구, 연구소 등이 입주한 탓이다. 310관은 중앙인에게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생활 필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엘리베이터 사고는 이러한 310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듯 보인다. 이 사건들은 학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외에 310관 종합상황실과 시설팀이 파악하지 못한 사고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10관에서만 이렇게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설팀은 8월 31일, 9월 19일 사고의 원인에 대해 8호기와 11호기의 과부하 값 초과 설정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2020. 4. 11.
불법촬영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수습위원 김지수 사회·대학 내에서 불법촬영범죄 심각 타인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배포하는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 및 기술의 발전으로 불법촬영범죄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새로운 불안과 공포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는 2011년 1,523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대학 내에서의 불법촬영범죄 역시 심각한 문제다. 지난 10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시도하던 남성 1명이 신고 되었고, 대구에서는 대학 인근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볼펜형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중앙대학교도 예외는 아.. 2020. 4. 11.
전공개방모집제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편집위원 조용주 편집위원 박기현 대학본부는 지금껏 수차례 기존의 학과제에 변화를 시도했다. 한 해 걸러 한 번꼴이었고 대부분 대학본부의 의지가 관철됐다. 그것을 구조조정, 광역화라 불렀다. 이번에 본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구조조정, 광역화로 불리지 않는다. 통·폐합을 하지도, 학과의 틀을 넘어서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개방모집제도를 구조조정, 광역화와 동떨어진 것으로 볼 수 없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구조조정과 광역화에서 교묘하게 두어 발 물러난 결과다. 방식은 구조조정부터 전공개방모집제도까지 변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제도다. 위의 그림 A는 기존의 학과제다. 정시와 수시를 모두 학과 단위로 뽑는다. 그림 B는 전공개방모집제..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