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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016 가을겨울, 71호 <방빼!>17

‘쇼윈도’ 총학생회 글·취재 편집위원 김서윤 취재 객원편집위원 김여훈 “학생 한 분 한 분께 총학의 존재를 알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총학을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3월, 응답하는 선본 인터뷰 중 ‘학생들이 총학생회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총학생회의 행보에 더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 10월, 응답하는 총학 기고문 중 ‘응답하는’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선출되기 이전의 상황은 혼란, 그 자체였다. 2015년 겨울 경선으로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한쪽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일부 학생들은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투표 보이콧을 벌였다. 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총학의 공백은 프라임 사업 탈락, 광역화 대책 부재 .. 2020. 4. 11.
저소득층/‘명문대생’ 이라는 대학생활에 관하여 객원편집위원 이상(사회학과) Ⅰ. 들어가며 2000년대의 한국사회에서는 신자유주의화, 노동시장구조 변화, 고령화·저출산의 인구구조 변화, 정치적 무관심 등을 배경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세대론’이 쏟아졌다. 『88만원 세대』 (우석훈·박권일)는 세대 담론 분출의 기점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의 담론들이 주로 문화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면, 연구자들은 세대의 문제를 경제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20대를 세대 간 착취의 희생자로 위치시켰다. 이러한 세대론은 대중문화나 담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다. ‘신자유주의적 자기계발 주체’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20대’를 규정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담론이었다. 20대는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이라는 구조 속에서 ‘스펙 쌓기’와 자기계발을 통해 각자도생하는 주.. 2020. 4. 11.
강의실의 가장자리 -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의 빈틈 수습위원 이지형 “중국 학생들은 제가 한국 학생인 줄 알고, 한국 학생들은 제가 중국 학생인 줄 알아요.” 람칸정 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 4)는 베트남에서 왔다.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 호찌민이 그의 고향이다. 공무원인 어머니와 경찰인 아버지를 타국에 둔 채, 그는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어린 시절 그의 가족은 베트남에 업무차 방문한 한국인 모녀와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다. 6년 동안의 베트남 생활 이후 한국인 모녀는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십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들 가족은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 “할머니라고 부르면서 친하게 지냈어요. 같이 지내고 싶다고, 한국에 오라고 자주 말했어요.” 그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고등학교 졸업 .. 2020. 4. 11.
공간, 기억들 이번학기가 끝나면 학생회관과 학생문화관이 철거됩니다. 학생회관은 현 교양학관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두 건물이 있던 공간에는 공원이 들어섭니다. 때묻은 공간에는 오랜 기억이 담겨있습니다. 건물이 헐려도 남아있을 기억들을 담았습니다. 기억, 공간, 문학 문학동인회 김태영 (독일어문학전공) 문학동인회 동아리방 입구에는 「동아리방에서」라는 시가 음각되어 있다. “정겹구나, 동아리방이여” 로 시작하는 이 시는 민중가요를 목청껏 부르는 모습, 동아리방 안에서의 음주나 곯아떨어진 후배의 모습 따위를 케케묵은 동지애와 적당주의적인 권위의식이 두드러지는 어조로 묘사한다. 한 세대쯤 전에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모습들이, 한 세대쯤 전에 살아 있었을 법하지만 지금은 낡아빠진 언어로 재현되는 것이다. 물론 이 시 자.. 2020. 4. 11.
중앙문화를 지지합니다 학교본부에 상식을 바란다 –교지 중앙문화의 자유로운 편집권을 보장하라 노치원 전 편집위원 과거를 빠짐없이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다. 다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캠퍼스가 무려 3개가 된다던 꿈같은 얘기가 있었고, 커다란 운동장이 있었으며, 학과가 폐지된다는 사실을 하루 전에 통보받았던 학생들이 있었다. 물론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는 완공 직전인 경영경제관의 위용 앞에서 잊어지기 마련이다. 기억은 잠깐이지만 기록은 오래간다. 과거의 글들을 뒤진 후에야 기억의 전말을 살필 수 있었다. 중앙대는 서울, 하남, 인천(검단)캠퍼스, 총 3개의 캠퍼스를 가질 예정이었다. 캠퍼스 재배치라는 명분으로 학교본부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학과 폐지 사실을 전날에 통보받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가정교육과 학생들이 겪었다... 2020. 4. 11.
우리는 왜 빨간벽돌에 남았나 편집장 지산하 이 글은 2016년 지금 중앙문화가 마주친 위기에 대한 기록이다. 중앙문화는 지금 공간을 잃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중앙문화 편집실이 위치한 “빨간벽돌”, 그러니까 학생문화관(206관)은 곧 다가오는 겨울방학이면 헐린다. 학생문화관의 다른 공간들은 이미 대부분 이곳저곳으로 옮겨갔다. 중대신문, 복사실, 편의점이 있던 공간이 텅 빈지 오래다. 새로 지어진 310관으로 이사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대학본부는 미디어센터에 들어오면 깨끗한 공간도, 지금까지 없던 장학금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앙문화는 그 기회를 잡지 않았다. 쉽게 잡을 수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고, 그래서 지금 이곳 빨간벽돌에 남았다. 제도권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공간 주기 힘들어 2015년,.. 2020. 4. 11.
건물은 세워지는데, 왜 우리의 공간은 부족할까요? 편집위원 김고운 “학교 측은 3일 전에 일방적으로 이전을 통보했습니다. 저희 동아리가 배정받은 창고는 벽에 구멍이 뚫려있고 도배도 안 되어있었으며 창문, 장판도 없고 바닥도 울퉁불퉁해 사용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교학지원팀에 적어도 열 번은 찾아갔어요.” “학교는 저희 과의 사정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정 사항을 통보하였습니다.” “72개의 정동아리 중 71개 동아리의 신임을 받은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 합의안을 학교는 무효화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공간 배정에 대한 학생들의 원성이 심심찮게 들려왔다. 310관(백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건립에 따른 공간 배정 논의가 진행되면서부터다. 2013년 하반기에 대운동장에 착공한 310관은 2016년 2학기 개관했다. 단과대학 중에서는 세 곳(경영경제대학.. 2020.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