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위원 석기범
지난 4월 6일, 대학본부에 정보 공개를 요구하기 위한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8년 만에 학생총회가 열렸다. 비록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되었지만, 이후 자발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줌(ZOOM)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이 논의의 중심에는 <프로젝트 탈곡기>(이하 탈곡기)가 있었다. 탈곡기와 학우들이 만들어낸 650여명의 연서명이 학생총회 소집을 이끌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대중적인 조직 〈탈곡기〉. 학생자치로 가는 길 위에 그리고 그 중심에 〈탈곡기〉가 있다.
탈곡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탈곡기가 ‘등록금 반환’을 위한 단체라고 생각해 왔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그들이 학생총회를 소집하려 한 것은 학교에 운영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직도 탈곡기가 어떤 단체이며 또 어떤 사업을 진행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적다. 5월 20일, 중앙문화 편집실에서 탈곡기 정윤호 의장과 이현수 연구팀장을 만났다.
탈곡기, 중앙문화에서 탈탈 털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윤호: 저는 〈프로젝트 탈곡기〉 의장 정치국제학과 3학년 정윤호입니다. 반갑습니다!
현수: 저는 연구팀장 공공인재학부 3학년 이현수입니다!
Q. 탈곡기라는 이름이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강렬한 느낌입니다. 단체 이름을 탈곡기로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윤호: “털어보자!”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학기 등록금 반환 논의가 진행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본부는 물론이고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도 등록금 반환에 대해 상당히 미온적이었어요. 사실상 학생 대표자가 대학본부의 입장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려고만 했죠. 올해의 경우도 본부는 등록금 심의 과정과 관련된 자료를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고 문의에도 성실하게 대답하지 않았어요.
이렇게 당시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서 불만이 많았어요. 그래서 학교를 털어야겠다. ‘디깅’(Digging)을 해야겠다”고 시작을 했는데, 그 이름이 이렇게 굳어질 줄은 몰랐네요.
Q. 그럼 '탈곡기'는 가칭이었나요?
윤호: 처음에는 그냥 프로젝트 이름이었는데, 어느 순간 정식 명칭이 되어버렸네요. 설사 가칭이었다고 해도 '탈곡기'가 워낙 인상 깊은 이름이니 이 정도의 반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탈곡기의 결성 배경을 알고 싶어요.
윤호: 학교와 학생 사이에는 기울어진 권력의 운동장이 있어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권위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고, 학생들의 참여도 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년 그 얼굴만 바꾸어 오고 있어요.
작년 여름에 ‘중대 학생자치를 고민해보자’는 토론회가 있었어요. 다들 부실한 비대면 수업을 한 학기 동안 들으면서 ‘우리 학교가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불안이 있더라고요. 이미 학교를 떠났지만 학생자치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고요. 그렇게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학우들의 대중적인 조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탈곡기'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Q. 탈곡기의 구조에 대해 알려주세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윤호: 좋게 말하면 유연하고요, 나쁘게 말하면 주먹구구식인데요. 일단은 의장과 사무장, 연구팀과 공론화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구팀을 둔 이유는, 우선 연구 활동을 뒷받침해야 의제도 발굴하고, 심화해서 디깅할 수 있으니까요. 공론화팀 같은 경우는 이전의 제도권 학생회가 충분히 대중적이거나 정치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어서, 최대한 학우 참여적이기 위해서는 홍보팀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구성했어요.
현수: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이 적어 총학을 견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다양한 조직과 적지 않은 인원으로 운영되는 총학에 비해 저희는 사람과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요. 특히 공론화팀은 엄청 힘들어해요.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서 체계화시키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어떻게 해서든 잡아가고 있습니다.
Q. 비대면 상황에서 학생들의 결합이 이전만큼 끈끈하지 않은 점이 아쉬워요. 비대면 상황에서 활동을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나 특별히 신경 쓰시는 점이 있나요?
현수: 첫 번째로 어려운 점은 공론화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대면 시대에는 자보나 포스트잇을 붙여놓으면 학생들이 볼 수밖에 없고, 정보를 보여드릴 수가 있는데, 비대면 시대가 되니까 탈곡기 인스타를 팔로우하기 전에는 정보를 아실 수가 없는 거예요. 에브리타임을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상적이거나 저희에게 유리한 공론장이 아니라서 공론화의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죠. 그리고 학우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학생사회에 대한 소속감이 있어야 하는데, 비대면 운영으로 인해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운 것 같아요.
윤호: ‘비대면 때의 결합이 대면 때만큼 끈끈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천 명이나 되는 학우가 모인 거잖아요. 이것은 지난 마지막 총회와 지금 사이에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에요. 어쨌든 비대면은 우리가 탓할 수 없는 상수니까. 이 상황에서 탈곡기 같은 단체들이 ‘유의미한 진보의 다리를 놓았다’라고 생각합니다.
Q. 학생총회 이전에 탈곡기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어땠나요? 이번 학생총회로 탈곡기에 대한 인식이 변화된 것 같나요?
현수: 학생총회 이전에는 그냥 ‘등록금 문제에 총대 멘 사람들’ 정도의 인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런데 이번 학생총회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는 정치적인 조직으로 인식이 되지 않았을까 해요. 이런 기존의 인식이 슬프지만 언젠가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은 정치적 조직체에 대해 거리감이 있는 듯해요. 탈곡기가 ‘정치집단’이 되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수: 처음에는 정치적으로 인식이 안 되었다가 정치적 여론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원래부터 정치적이었다고 설명하면 비판의 목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윤호: 저는 좀 생각이 다른데요, 결과적으로 2차 총회 이후에 물리적 충돌 사태에서 일어난 게 아닌가 싶어요. 연서명에 참여해 주신 580분의 학우들과 함께 학생총회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아 얘네가 그냥 조사만 하는 애들이 아니라 학생사회 안에 의제를 제시하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하시게 된 거죠. 이런 탈곡기의 이미지가 실체로 존재하면서, 지금은 적지만 150분의 팔로우하는 학우들과 함께 특정한 연합을 만들게 될 수 있는 토대가 쌓인 것 같습니다.
Q. 등록금 반환 이외에도 학교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동안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나요?
현수: 일단 정보 공개 청구를 이것저것 넣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이라 다 기억 못 하는 것 같아요. 이번에 요구한 것도 저희가 초안을 만들어서 총학에 의결안건으로 넘겼고, 총학이 다시 전학대회로 넘겼는데, 그것도 저희의 공입니다.
Q. 그동안 학교에 지속적으로 정보 공개 청구를 요구하셨지만 본부는 ‘경영상의 비밀’이라며 정보공개에 미온한 태도만을 보였잖아요. 이번에 진행한 적립금 1128억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에도 본부는 비공개 처분을 내렸어요. 이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수: 비밀주의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보라는 것은 의사 결정의 기초자료잖아요. 학교는 '학생이 의사 결정에 참여할 필요가 없으니 학생에게 정보를 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Q. 학교의 공식기구나 학생회와 탈곡기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윤호: 우선 선출직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제도 안에 보장된 권한이 있지 않다는 점이죠. 여기서 발생하는 기동성과 창의성, 그리고 틀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단점이라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할 때도 너무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도 활동하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현수: 말씀하신 것처럼 장점이라면 공식기구는 운영위를 거쳐 의결해야 하고 학우들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저희 같은 경우는 학우들에게 책임이 없고 특별히 소통하지 않아도 되고 학우들의 지지 위에 건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학우분들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공식기구를 더 선호하시더라고요. ‘탈곡기는 2선으로 빠져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공식적 조직이 아닌 단체가 나서는 것을 싫어하거나 잘못됐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Q. 활동하면서 뿌듯했거나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윤호: 천여 명이 모인 상황을 그것도 두 번이나 만들어 냈다는 것. 그것이 너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현수: 저도 학생총회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앞서 말했지만 학우들을 정치화한 것이 정말 뿌듯했어요. 새롭게 발언을 해주시는 분이 많았는데 정치적인 고민의 결과를 잘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서, 1차 학생총회는 정치적 이야기가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
Q. 힘들었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요?
윤호: ‘탈곡기 자체를 포기해야 한다’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요즘 내가 여기 있는 것이 단체에 도움이 되는 건지 고민하고 있어요. 조직을 지키지도 못하고, 구성원을 지키지도 못한 것 같고, 목적을 이루지도 못한 것 같아 최근의 흐름에 대해서 의장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요.
Q. 두 분 모두 뿌듯한 순간으로 학생총회를 말씀해 주셨어요. 학생총회 개최를 위한 연서명을 추진하시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윤호: 첫 번째는 총학과 중운위의 노력이 보이지 않았고, 두 번째는 지금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거였어요. 예를 들면 작년 2학기 때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본부에 공청회 개최 및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안건이 가결됐고 그에 따라 총학과 중운위가 계속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본부는 거절로 일관했어요. 그래서 ‘그것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라고 느꼈고, ‘다양한 정책 기제들을 통해서 학우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고 싶다‘라는 생각이 합쳐져서 학생총회를 추진하게 되었어요.
현수: 학생총회는 오프라인이라면 못하지만, 비대면으로는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학생총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는, 열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모일 공간이 없는 것도 있죠. 그리고 학생총회를 통해 학우들에게 정치화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요. 이런 이유로 이번에 비대면 학생총회가 열릴 수 있게 노력한 것 같아요.
Q. 학생총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개회되지 못했지만, 학생들의 논의가 이어지며 학생자치에 한 획을 그은 날로 회자 되고 있는데요. 당시 기분이 궁금해요.
윤호: 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되는구나.
현수: 4년 동안 이런 경험을 한 번도 못하고, 과제만 바라보다 끝날 수도 있었겠죠. 이런 경험을 제공하는 게 학생자치의 역할입니다. 지금 세대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어요. 학생총회 개회 당시 에브리타임에서 ‘학생총회에 왜 들어와야 하는지’에 대한 글들을 봤는데 대부분 13학번같이 고학번 분들이시더라고요. 그들은 학생총회를 경험해 본 세대니까요. 이런 경험을 통해 또 한 세대가 정치화되지 않을까요?
Q. 1차 학생총회에서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을 말씀해 주세요.
윤호: 총학생회장의 미숙하거나 비민주적인 진행이 문제가 되었잖아요. 그것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분이 동조해 주셔서 열리지 않을 뻔한 공론장이 열렸고, 회칙상으로 딱딱한 행정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유의미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 좋았어요. 당시 의결되었던 내용 전부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수: 학생자치 전반에 대한 토론의 장이 열렸잖아요? 학우들을 정치화하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정보 공개에 대한 내용이 자세히 다뤄지지는 못했더라고요. 그래도 이 문제는 찬반으로 다룰 수는 없는 거라 괜찮았어요.
Q. 탈곡기도 공론장에 대한 관심이 많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공론장에서 느끼는 한계점이나 우려되는 점이 있나요?
현수: 저는 일단 학생총회가 이상적인 공론장이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학생 대표자는 아니지만,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각자가 한 말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되잖아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함께 진단하고 정치적 담론을 진행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기존에는 에브리타임이 공론장 역할을 했지만, 이 역할이 학생총회로 넘어오는 계기가 된 것 같은데요.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는 공론장이 익명게시판을 흡수했으면 좋겠습니다.
윤호: 저도 현수님의 의견에 동의해요.오늘날 공론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이 공론장의 문제라는 것보다는 공론장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내지는 그 안에서 형성되는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설령 그게 문제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섣불리 책임을 물을 수는 없잖아요. 이 공론장을 어떻게 혁파해 나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Q. 앞으로 학생총회와 같은 공론장에서 어떤 논의가 오가면 좋을까요?
윤호: 우선은 전학대회에서 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안건이 의결되었는데요. 천여 명의 결사가 전학대회로 이어졌고 전학대회도 굉장히 높은 학생 의결기구잖아요. 학생자치는 물론이고 학생들과 교섭할 대학본부가 엄중해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어요. 다시 한번 우리가 본부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될 텐데, 이 상황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수: 다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저번 학생총회가 본부에게 주는 마지막 대화의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다음에는 ‘어떻게 투쟁을 할 것인가’와 ‘학생사회에서 어떻게 투쟁해 나갈 것인가’를 논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Q. 대학 민주화를 위해서는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외에도 대학 민주화를 위해서 꼭 필요한 요소가 있을까요?
현수: 의사 결정 구조의 민주화 다음에는 총장 선출 구조의 민주화, 정보의 민주화, 재정의 민주화 이렇게 있겠죠. 총장 선출 구조의 민주화는 현실적으로 쟁취할 수 있는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가시적이고 정확하면서 노려볼 만한 목표라고 생각해서 우선으로 하고 있고요.
윤호: 저도 현수님 의견에 동의하고요. 총장 선출 구조의 민주화는 다른 민주화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독재의 상징과 같았던 박용성 전 이사장의 ‘분칠이나 하는 여학생들’이라는 말이나 지난해까지 이어진 유학생 등록금 인상처럼 학교엔 지속적인 문제가 많았어요. 이런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예요. 대학교의 딱딱한 정치적 민주화의 결과들이 진정한 문제 해결의 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현재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Q. 〈탈곡기〉는 학교의 정보 공개와 등록금 반환 말고도 다양한 사업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외에도 특별히 다루고 싶은 문제가 있나요?
현수: 사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등록금 반환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중대 학생자치를 위한 단체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요. 첫 번째로 공간 문제, 그리고 두 번째로 학교의 내부의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고요. 이외에도 비대면 상황에서 발생하는 교육권 문제와 학점 문제도 다뤄보고 싶습니다.
Q. 탈곡기가 바라는 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현수: 한마디로 하면 ‘민주적인 학교’.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의사 결정이 민주적인 학교로 가는 길이겠지만, 저는 이뿐만 아니라 학교와 학생자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고, 또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서로 토론하고 책임지는 공동체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재가 없다고 민주가 아니잖아요?
윤호: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가 적절히 반영되는 구조를 갖춘 학교요! 학생참여와 총장직선제가 바로 생각나긴 하지만 이외에도 여러 과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각 주체들에게 평등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캠퍼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으신 독자님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수: 학생자치에 많이 참여해 주시면 좋겠어요. 응원도 좋지만 같이 싸워주셨으면 좋겠어요. 학생총회는 모두가 다 참여할 수 있고 대표자가 없잖아요. 그런 자리에서 나를 대표할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내가 생각하는 학교나 학생자치가 있다면 그것을 주장하는 것이 민주적인 자치라고 생각해요. 각자 생각하는 비전이 있고 학교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직접 나오셔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윤호: 두 번의 학생총회에 모여주신 모든 학우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우린 모두 좀 더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아요. 다만 못다 남긴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제 5월이고 올해만 해도 아직 일곱 달이 남았으니 남은 과제들을 빠르게 함께 논의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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