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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2

모순과의 동행 수습위원 이진주  모순과 마트료시카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를 남긴 혹성탈출> 리부트 버전으로 글을 시작해 볼까 한다. 이 영화는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유인원에게는 지능 향상의 효과를 주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치료제 임상실험에 이용된 유인원에게서 태어난 시저는 한 과학자의 손에서 길러진다. 그는 약을 먹은 어미의 지능을 물려받아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게 된다.   그러다 과학자의 아버지가 이웃과 마찰을 겪자, 그는 이웃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공격한다. 이후 보호소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그동안 모르고 있던 냉혹한 세계를 알게 된다. 같은 생명이지만 유인원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구조적 계급을 말이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생명에.. 2024. 8. 4.
AI 시대에서 낭만을 외치다 수습위원 이예린인포그래픽 김가윤   ‘혁명’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대부분 정열적으로 다투는 싸워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낭만주의 예술의 거장,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처럼 말이다. 그림 속 여성은 위엄있는 표정으로 적군의 시체더미 위에서 프랑스 국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뒤로 무기를 든 수많은 시민의 모습이 보인다. 이렇듯 우리가 흔히 연상하는 혁명은 파괴적이고 전복적이면서도 엄숙하고 장엄하다. 기존의 가치나 체제는 붕괴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시대가 재건된다. 하지만 그 시대가 정말 새로웠는지는 의뭉스럽다. 돌이켜보면 여태 모든 혁명도 그다지 ‘혁명적’이지 않았다. 세상은 돌고 돌며 사람 사는 것도 다 거기서 거기다. 신분제를 붕괴시킬 것처럼 보였던 봉.. 2023.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