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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 <르네상스: 붕괴와 재건>14

우리는 너의 내일이야 수습위원 정다빈 ‘너의 이름은’으로 애니메이션 영상미의 극한을 보여줬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 올 3월 그의 신작이 개봉했다. 작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 이어지는 재난 3부작의 마침표였다. 그동안 3부작 시리즈에서 줄곧 감독은 죽은 이들을 향한 애도와 그들을 기억하자는 의도를 말해왔는데, 이번에는 그것에서 나아가 죽은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남은 이들이 가져야 할 생의 열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걸 보며 삶에 대한 몇몇 생각이 떠올랐다. 첫째는 작품의 주요 키워드이기도 한 생(生)에 대한 집착이었다. 5월 31일 새벽, 서울 전역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새벽의 어스름을 날카롭게 찢으며 울려댄 경보알람 속에서 대피하는 이 하나 없었다.. 2023. 7. 9.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편집장 김가윤 사진 촬영 김가윤 인포그래픽 김가윤 “사건의 목격자 되십니까?” 2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어느 장례식장.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기묘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나 침통한 표정 대신 빨간 장미와 웃음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입구에는 근조 화환과 축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혐오가 낭자한 사회에 대한 고별과 그 사회에서 웃게 될 여성들을 향한 인사가 교차했다. 이날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가 공동 기획한 전시 ‘사건의 (목격자)주인공을 찾습니다’가 열리는 날이었다. 2021년 10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폐지 안건이 가결된 이후 약 1년 4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뿌리의 공식 해소 전 마지막 활동.. 2023. 7. 7.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 편집장 김가윤 인포그래픽 김가윤 소명(疏明): 까닭이나 이유를 밝혀 설명함. 소명(召命):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 플라톤은 그의 책 '국가'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만약 어두운 동굴에 있던 사람이 밝은 빛을 쫓아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동굴로 돌아온다면,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이 채 적응하기도 전에 원래부터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과 시각적 능력에 대한 경쟁을 요구받는다면 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이를 두고 동굴 안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면 눈만 버린다며 그를 아주 비웃을 것이다. 후에 그들을 빛으로 인도하려는 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붙잡아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죽이려 하지 않겠는가? 위의 유명한 동굴 비유는 이데아를 설명하기 .. 2023. 7. 7.
2023 봄여름 84호 <르네상스: 붕괴와 재건> https://drive.google.com/file/d/1mPZrgk_cFt1-dgWyvUr4FvXVMWZas3NO/view?usp=sharing 2023 - 84회.pdf drive.google.com 02 여는 글 04 디자이너 소회 온라인 보도 08 [보도] '그린', 첫 전학대회 개최... 존폐 위기에 놓인 장인위 10 [속보] 서울캠 '산하위원회 개편안' 가결... 현 장인위 사실상 폐지 수순 학내 인권 14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 28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36 전화 너머 사람, 사람 너머 시스템 44 도망이 아닌 희망- 대학 학교폭력의 민낯 대학 56 돈 아니고 대학입니다만- 대학과 등록금, 그 공론장을 열다 74 총장의 발자취, 무엇을.. 202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