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가을겨울, 89호 <틈새>3 '좋아요' 나라의 주인공 '좋아요' 나라의 주인공 수습위원 조우리 나를 본 사람은 몇 명인가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의 ‘좋아요’가 예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비슷한 장소, 비슷한 각도, 똑같은 필터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도 받은 ‘좋아요’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사진 속의 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사진 속 내 자신을 바라보는 나는 알 수 없는 불안으로 흔들렸다. 분명 하루를 잘 보냈는데, ‘좋아요’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근데 언제부터 이런 단순한 숫자로 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게 되었을까? 우리에게 SNS상의 좋아요는 단순한 클릭이 아니다. SNS 속 보이는 반응이 많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느껴지고,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를 받게 되면 덜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SNS .. 2026. 1. 6. 우리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편집위원 조세령 진정한 ‘엄마’를 찾아서 어머니. 자기를 낳아 준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혹은 자녀를 둔 여자를 자식에 대한 관계로 이르거나 부르는 말. 혹은 자기를 낳아준 여성처럼 삼은 이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즉 어머니는 자기를 ‘낳아’준 사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꼭 자기를 ‘낳아’주지 않더라도 자기를 ‘낳아 준 여성처럼 삼’아도 우리는 그를 어머니라고 부른다. 어머니라는 말은 생물학적 관계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로도 쓰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어머니가 존재한다. 나를 낳아 준 어머니, 나를 낳아주었지만 나를 키워주지는 않아서, 나를 너무 외롭게 만든 어머니, 어머니가 되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가 된 어머니, 어머니.. 2026. 1. 5. 내 권리는 '로그아웃' 되나요? 내 권리는 ‘로그아웃’ 되나요? 부편집장 박지은 내 하루 속 ‘로그인’오늘 당신의 하루를 생각해 보자. 아침에 캠퍼스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중앙더하기 앱을 켜고, 단톡방에서 점심 약속을 잡고, 과제 파일은 클라우드에 올려 두고, 밤에는 도서관 좌석 앱을 새로 고친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두 번째 뇌이자 동시에 작은 행정 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적, 일정, 계좌 인간관계가 그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 발급되고 인증되고 승인된다. 편리함은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또 완벽하게 우리의 일상을 관리한다. 또 다른 상상을 해 보자. 만약 내 손안에 들린 두 번째 뇌, 즉 스마트폰의 유심 정보가 통째로 유출되었다면? 내 동선뿐 아니라 통화 기록, 결제 정보가 낯선 누군가의 손에 넘.. 2026. 1.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