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보기282 동남아시아 한국기업 노동자들과 연대해야하는 이유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동남아시아에 취업하라는 정부 2015년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동순방을 다녀와서 “"대한민국에 청년이 텅텅 빌 정도로 중동 진출을 해보세요. 다 어디갔느냐고, 다 중동 갔다고"라고 말한 적이 있다. 청년고용정책을 세울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중동으로 가라는 이야기나며 당시 야당과 시민들은 이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었다. 흥미로운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비슷한 발언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 문재인정부의 대표적인 외교정책인 신남방정책을 총괄하는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강연회에서 ”"여기(한국)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마세요. 신남방 국가를 가면 '해피조선'입니다"라면서, "국문과 나와서 취직이 안 된다고 .. 2020. 3. 31. 시대혁명, 새 시대를 말하다 ― 홍콩 취재 노트 수습위원 김지우 11월 17일, 홍콩 이공대학. 교정의 불은 꺼졌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위대였다. 이튿날, 홍콩 경찰의 진압 작전으로 1100여명이 체포됐다. 이후로도 이공대학을 둘러싼 시위대와 경찰의 대립은 계속됐다. 시위대가 지성의 상아인 대학을 최후의 보루로 삼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홍콩 시위가 청년들의 외침에서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의 민주화 운동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9일, 홍콩 시민 103만 명이 거리로 나왔다. 우산 혁명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폐’를 외치는 그들의 손에는 휴대폰이 있었다. 첫 시위 이후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철폐 △경찰 폭력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 △시.. 2020. 3. 31. 알파위키 수습위원 권혜인 장애학생회 의 공동 위원장이 안건 상정을 끝냈다. 일반적인 회의 진행 순서에 맞추면 ‘질의 및 답변’ 순서였다. 제 61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 ‘알파’ 김민진 총학생회장은 질의할 다른 대표자가 없는지 확인한 뒤 발언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안건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줄만 알았다. 총학생회장이 “하지만...”을 꺼내기 전까지는 모두 그랬다. “수정 안건 발의하도록 하겠습니다.” 2학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김민진 총학생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발의한 수정안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하지만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는 총학생회에서 보장해야 하는 인권이 굉장히 다양합니다. 오늘 안건으로 상정된 장애인권 뿐만 아니라 유학생, 교환학생의 인권, 아르바이트, 또는 취직 이후 겪을 노동권, 거주권 등.. 2020. 3. 30. 총학생회를 위한 경로안내: 목적지는 '인권'입니다 수습위원 김지우 인권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프랑스 혁명 이후, 우리는 줄곧 이 빛나는 근대화의 산물을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인권이 보편 권리라는 당위성에는 모두가 동의할 테지만 아직 그 수준이 미흡하기에, 우리는 여전히 인권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선거 기간 나누어주는 공약집 한쪽에는 ―설령 그 실효성이 부족할지라도― 항상 인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나 학생 대표자의 자리에서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의 인권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지난 9월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김민진 전 제61대 알파 총학생회장이 단독으로 깜짝 발의한 수정안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라 믿는다. ‘민주주의는 전공하지 않아 잘 모르는’[.. 2020. 3. 30. 무너지는 관계의 경계 : 데이팅어플 중앙문화 편집위원회 미국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 성사된 결혼 중 1/3은 온라인을 통해 맺어진 인연이었다. 온라인이 생활의 근거지가 되며,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아직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편이나, 그러한 사회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에서 역시 온라인 데이팅 시장규모는 커지고 있다. 누군가는 데이팅 어플이 관계의 규칙들을 해체 시켰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데이팅 어플의 시스템이 관계의 책임을 가볍게 만든다고 하고, 누군가는 관계의 가능성을 확장 시킨다고 한다. 한편 누군가에게는 온라인이 관계 맺기의 가장 일반적 형태가 되기도 한다. 오프라인에서의 아웃팅 위험이 뒤따르는 퀴어가 그렇다. 분석에 앞서 현상을 짚어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0. 3. 30. 선량한 시민한테 왜이러십니까? - 선량한 차별주의자 서평 수습위원 김시원 “같은 출발선 앞에 선 청년 21명. 어쩌면 평범해 보이는 질문 56개. 하지만 질문을 할 때마다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가고, 누군가는 뒤로 가야 합니다. 당신은 어디에 선 청년인가요?” 스브스뉴스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소셜 실험 영상이다.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던 청년들은 질문이 하나씩 쌓여갈 때마다 뿔뿔이 흩어졌다. 도대체 어떤 질문이기에 그들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걸까. '가족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 당했다면 한 발 뒤로' '결혼 혹은 출산으로 경력 단절이 두렵다면 한 발 뒤로' '공공장소에서 조롱이나 시선을 받지 않고 애인과 스킨십 할 수 있다면 한 발 앞으로' '근처 어떤 화장실이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면 한 발 앞으로' … 차별이 보이나요? 똑같은 질문임에도 누군가는.. 2020. 3. 30. 미디어센터는 무엇을 바라나– 어느 날 사라진 뉴스 스탠드 수습위원 김시원 어느 날 뉴스 스탠드가 사라졌다. 모 학내언론의 기자는 어느 날 해방광장을 지나가다 ‘우연히’ 뉴스 스탠드(이하 가판대)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CAU News, 학내언론들의 발행물을 배부하기 위한 가판대가 철거된 것이다. 아주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중앙문화를 비롯한 학내언론조차 모르게 갑자기 사라졌다. 가판대는 학내언론과 학우들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채널임에도 정기적인 관리나 보수를 받지 못하여 상당히 낡은 모습이었다. 유리는 깨져있고 철에는 녹이 가득 슬어있었다. 그래서 미디어센터장(이하 센터장)은 생각했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가판대를 ‘철거’해야겠다고. 센터장은 시설관리과와 상의했고, 결국 가판대는 사라지게 되었다. 철거가 진행된 날에는 비가 내렸다. 센터장은 가판대 철거와 동시.. 2020. 3. 30. 도장 안 받았대, 자, 보지 말자 수습위원 김지우 수습위원 김현경 언제 어디서든 정보의 공유가 손쉽게 이루어지는 시대지만 여전히 대학에는 대자보가 붙는다. SNS를 통한 공론화의 효과가 충분히 증명된 요즘, 대자보를 적어 벽에 붙이는 것은 너무 지난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학가에 대자보가 성행하는 이유는 대자보가 가지는 특수성이 아직까지도 유의미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특히 학생 사회 내에서는 학생 민주화 운동 이후 줄곧 대자보가 주요한 의사 전달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대자보는 안정을 추구하는 권력에게 일종의 변수로 작용한다. 대자보는 권력의 통제 밖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행위이기 때문에 양측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권력 구조가 수직적이고 강압적일수록.. 2020. 3. 30. 학생자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학생자치제도 안내 편집위원 채효석 목차 1.의결 1-1) 선거와 총투표 1-2) (학생)총회 1-3) (전체)학생대표자회의 1-4) 확대운영위원회 1-5) (중앙)운영위원회 2. 집행기관 : 학생회장과 집행국/집행부 3. 특별자치기구(특기구) 3-1) 문화위원회 3-2) 인권복지위원회 3-3) 졸업준비위원회 3-4) 성평등위원회 3-5) 장애인권위원회 4. 동아리연합회 5. 교지편집위원회 6.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수단 6-1) 의결 기관을 통한 견제 6-2) 탄핵과 불신임 의결 6-2-가) 탄핵 6-2-나) 불신임의결 6-3) 언론을 통한 견제 7. 비상대책위원회 가이드의 출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당신은 목차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발췌독할 수도 있고(각 항목은 최대한 독립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구성해놓았습니다), .. 2020. 3. 29. 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을 수도) 있다 - 제1회 서울 매드프라이드 참여기 객원편집위원 일리브 지난 10월 26일 광화문에서 제1회 서울 매드프라이드가 개최됐다. 매드프라이드는 1993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정신장애인들의 권리보장을 말하는 행사다. 처음 정신의학과에 발을 디딘 순간이 떠올랐다. 의사와 마주 앉아 내 우울지수와 불안지수에 대한 검사결과를 들었다. 일반적으로 20점 이상부터는 증상이 있다고 판단하고요, 30점 이상부터는 약물치료를 권합니다. 이정수 수치면... 아주 힘들었겠어요. 그동안 어떻게 버티셨어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나는 하굣길 만원버스에 타는 일이 무섭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정도가 심한 날에는 식은땀이 넘쳐 흘러 목적지의 반도 채 가지 못한 채 버스에서 내려 숨을 고르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아무런 증상 없이 장시간 하굣길을 버텨내기도 한다... 2020. 3. 29. 이전 1 ··· 25 26 27 28 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