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온라인 자보를 통해 총학생회장이 일방적으로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임원의 임명 거부를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현수(공공인재 2) 씨는 <질문할 수 없는 총학생회에, 잘리고 나서야 질문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대중심>과 <중앙인> 등에 온라인 자보를 게시했다.
이현수 씨는 총학생회장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임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옷을 입고 대자보 게시 ▲총학생회 비판 시위대 근처에 서 있어서 ‘알파’를 모욕 ▲유권자 신분으로 후보자 합동공청회에 참석 ▲중대청원 간담회에서는 ‘일을 안’ 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는 ‘일을 너무 열심히’ 함) 자보에서는 총학생회장이 “내 이름 앞으로 대자보 붙는 꼴은 절대 못 본다”, 부총학생회장이 “여성주의는 여성우월주의에서 출발하지 않았느냐”고 발언했다는 문제 제기가 뒤를 이었다.
이인재 총학생회장은 중앙문화와의 인터뷰에서 이현수 씨가 대규모 행사에서 다른 구성원들에 비해 낮은 참여율을 보인 것을 임명 거부의 이유로 꼽았다. 또한 당시 부총학생회장의 발언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본인의 발언에 대해서는 “‘내 이름 앞으로 대자보 붙는 것은 못 본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굴에 대고 쌍욕을 해도 괜찮으니 와서 말해라.’라고 한 것은 기억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임원 임명 거부가 이인재 총학생회장이 줄곧 필요하다고 말해 왔던 ‘위원회의 독립성’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했다. 총학생회장은 작년 후보자 신분으로 참여한 합동 공청회에서 “위원회에 각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해야 된다는 데에도 동의를 한다”고 발언하였다. 또한 작년 11월 김민진 전 총학생회장이 성평위 위원장단을 단독 파면한 이후, 중앙운영위원회 회의(12월 9일 2차 정기회의)에서는 총학생회장의 독단적 인사 결정을 막기 위한 총학생회 회칙 개정의 필요성에 이인재 총학생회장을 포함한 모든 위원들이 동의한 바 있다. 인사권 개입은 총학생회장의 이러한 행보와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총학생회장은 관련 질문에 “성평등위원회뿐만이 아닌 모든 총학생회 산하위원회가 필요한 만큼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시에 “회칙상에 정해진 부분은 정해진 것이고, 정해지지 않은 부분은 산하 기구에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해 주려고 한다”며 독립성 보장의 범위를 제한하는 입장을 보였다. 총학생회장은 지나친 인사권 개입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사권 결정은 항상 해당 산하기구장과 함께함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황세리 성평위 위원장은 이번 임명 거부가 “논의 절차나 동의 절차가 없는 통보에 가까웠다”며, “지나친 인사권 개입이라고 볼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성평위는 총학생회 내에서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사권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태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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