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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015 봄여름, 68호 <그들만의 비지니스>

[대학, 페미니즘]학내 페미니스트, 페미니즘을 말하다 - 당신에게 페미니즘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by 중앙문화 2023. 3. 17.

진행 및 편집 : 편집위원 이경주

인터뷰 정리 : 수습위원 홍용택

 

 

“동성애자들을 인정해줄 바에야 살인자를 용서해주겠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앙인’에서 한 이용자가 남긴 댓글이다. 그는 ‘동성애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기 때문에 천륜에 위배된다’ 며 ‘동성애를 인정하느니 살인자를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분 바르는 여학생들이 잔뜩 입학하면 뭐하느냐. 졸업 뒤에 학교에 기부금도 내고 재단에 도움이 될 남학생들을 뽑으라.”

 

박용성 전 중앙대 이사장도 한 몫 가세했다. 명백한 성차별적 발언이다. 이렇게 성별이나 성정체성으로 인한 차별과 혐오는 아직도 여전하다. 그런데 성차별과 소수자 혐오에 반대하는 ‘페미니즘’에 대한 시선은 좋지 않다. 페미니즘이 싫어 IS 에 가입했다는 김군과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문제라는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사례는 페미니즘이 우리사회에서 어떤 의미인지 보여준다.

 

도대체 페미니즘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논쟁이 될까? 왜 페미니즘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가 나타날까? 이번 좌담회는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이름만 들어도 먼 이야기 같은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중앙대의 녹지, 성평등위원회, 레인보우 피쉬의 페미니스트들을 만나보았다.

 

 


녹지

대학 최초의 여성주의 교지로,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학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 고 있다.

 

성평등 위원회

총학생회 산하의 특별자치기구로, 남성과 여성 그리고 성소수자 등을 포함한 학내 전 구성원 들의 성평등을 추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레인보우 피쉬

중앙대학교 학내 성소수자 동아리로 2014년에 가동아리로서 정식 동아리가 됐다. 대학에서 다양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을 인정하며 퀴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의 페미니즘

 

중앙문화 |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정용림 | 저는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정용림입니다. 작년 12월부터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재민 | 저는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정재민입니다. 지금 성평위 위원장으로 성평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서희 | 저는 문헌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박서희입니다. 성평위 홍보국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카페인(가명) | 저는 레인보우피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원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어 가명을 사용한 점 양해 바랍니다.

 

한주희 |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한주희고, 중앙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녹지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나현 | 사회학과 재학 중인 이나현입니다. 지난 학기부터 녹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앙문화 |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용림(사회복지학과 4) | 대학 입학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고 무지한 말도 많이 했어요.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사회과학 학회를 접하고 인권에 대한 공부도 하게 됐어요. 또 예전에 여성학 특강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왜냐면 그 특강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페미니즘은 소수자와 자신 안에 있는 타자성을 발견하는 학문, 관점의 차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특강을 통해 인권단체에서 종사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러한 동기로 성평위 활동도 시작하게 됐죠.

 

나현(사회학과 3) | 고등학교 때까지는 여성에 관한 오해나 편견 등에 관해서 몰랐어요. 그런데 대학교에 입학해 1학년 1학기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여성과 몸에 관한 연구결과를 듣고 놀라운 사실을 접했어요. 훈훈한 이성커플을 보면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에 대한 욕망으로 여성을 보지만 여성 역시 여성을 본다는 거예요. 여성들은 주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욕망하는 게 아니라 남자의 욕망을 바라게 된다는 것이죠. 그 결과를 들으면서 여성이 외모나 몸을 남성의 집합적인 시선에 맞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어요. 그렇게 저는 페미니즘의 시선을 인식하게 됐죠.

 

재민(사회복지학과 4) | 예전에 여성복지 수업을 수강했는데 저와 관련된 학문이라 관심 있었어요. 또 교환학생으로 가서는 여성학을 들었어요. 수업이 영어로 되어 있어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수업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됐어요. 귀국 후에는 정희진 선생님의 책 <페미니즘에 대한 도전>을 읽고 꽂혔고,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주희(사회학과 3) | 페미니즘을 원래 알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는 스쳐지나갔어요. 그런데 녹지의 무성애자 등의 흥미로운 기사를 읽으면서 페미니즘에 공감을 하게 됐죠. 또 사소한 것이 라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면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페미니즘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렇게 페미니즘에 점점 관심이 커져갈 때 녹지 편집장님을 만나 녹지에 참여하게 됐 어요.

 

카페인(가명) | 17살에 처음으로 청소년 인권단체에서 활동했어요.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2가지 놀라운 점을 알게 됐죠. 한 가지는 퀴어[1] 에 반감을 갖고 있던 시절에 저의 퀴어 친화적인 모습을 보면서 바뀌게 된 계기였다는 것이에요. 또 다른 한 가지는 지역공동체 네트워크나 페미니즘 지향성을 띤 사람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지금도 그 분들과 트위터를 하면서 현재까지 교류하고 있어요.

 

 

 

중앙문화 | 페미니즘을 접하고 삶이 달라지셨나요?

 

나현(사회 3) | 저는 고등학교 때 수동적인 사람이었어요. 목적의식도 없었고 성적을 목적으로 공부해서 삶을 이끄는 원리가 딱히 없었죠. 그런 제가 페미니즘을 접하고 녹지 활동을 하면 서 창조적이고 말랑말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이번 녹지를 발간하면서도 다시 제 삶을 되돌아보게 됐어요. 이번에 어머니, 아버지 등의 우리 주위의 일상적인 관계를 페미니즘적 인 관점으로 성찰하는 특집이 있어요. 이 특집을 진행하면서 가장 일상적인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용림(사복 4) | 저는 강남 8학군 출신이지만 차상위 계층이어서 약자라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그런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페미니즘을 배우면서 나도 상황에 따라 다수자 또는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많은 위로가 됐죠. 또 타인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가치판단을 하지 않게 됐어요.

 

서희(문정 3) | 용림씨의 말에 공감해요. 제 외모와 다른 사람의 외모를 볼 때 저 스스로 마초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 대학교에서 대중문화를 분석하는 수업을 들으 며 반성도 많이 하고 불편함도 느꼈어요. 한편으로는 내재화된 기준들을 천천히나마 버리면서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죠. 누구의 여성이 아닌 나는 그저 나라는, 독립적인 개인이라는 암시 를 걸며 불편하기도 하며 편하기도 했어요.

 

재민(사복 4) | 저에게는 고통이었어요. 일상생활에서의 고통과 스트레스, 이에 대한 심적인 고통이 크면서도 이를 좀 더 빨리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그랬다면 더 보람찬 대학생활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었죠. 상처인 동시에 위로가 되었어요.

 

카페인(가명) | 페미니즘, 인권, 탈권위주의를 접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빨리 그때 그 사람을 만나 사과를 해야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에 학생회,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며 권위를 좀 부렸어요. 권위를 부린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고 제가 남성이고 고학년이란 이유로 잘못을 했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했었어요. 그 때 이후로 점점 제가 바뀌어 갔어요.

 

주희(사회 3) | 답답했던 일상의 무언가가 페미니즘을 통해 언어로 풀리고 설명이 됐어요. 페미니즘을 몰랐다면 아직도 답답했을 거예요. 저희 집안은 좀 가부장적인데 전 어머니가 이해가 되면서도 답답했어요. 여자면 무조건 그래야 하나라는 생각과 불편함이 들었죠. 그런 불편함이 페미니즘을 접하고 난 뒤로 조금씩 해소가 되었어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예전엔 눈에 띄지 않던 새로운 불편함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중앙문화 |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고 있나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재민 | 페미니즘에 꽂힌 지 얼마 안 됐을 때,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많이 작성했어요. 그랬더니 남자 선배가 카톡을 해서 ‘좋은 취지지만 이런 글을 올리는 건 조금 그렇지 않을까’라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해 염려를 했어요. 또 모임에서 페미니즘을 추구한다고 하니까 남자선배들이 불편해 했어요. 어떤 선배들은 말 한 마디를 하는데도 제 눈치를 보기도 했죠.

 

용림 | 노트북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고 성평위에서 활동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제가 페미니스트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요. 1학년 때, ‘성하면 정용림이지’라 고 싫어하기보다는 불편해 하는 선배는 있었어요. 신기하다거나 존경의 표시를 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거나 너무 예민하다는 반응도 있었죠. 그리고 저는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청정 집단에 속하면 타 집단에 적응하기가 힘들어지고 예민해질 때가 있어요. 얼마 전, 복지 수업에서도 ‘여러분 가슴에 무지개 달고 다니지 마세요.’라고 혐오표현을 하신 교수님에게 정정요구를 했지만 귀담아 듣지 않으시고 사과도 좋게 하지 않으셨어요.

 

카페인 | 페미니스트도 하나의 커밍아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적인 글을 공유하면 몇몇 친구들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어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페미니스트는 편견이 없어야 한다’는 기제들에 제 자신을 구속하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많이 나뉘더라고요.

 

 

중앙문화 |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거나 페미니즘적 발언을 하면 혐오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나요?

 

나현 | 고등학교 친구가 그러는데 모임활동이 끝나고 뒷풀이에서 어떤 분이 연애이야기를 하셨대요. 그 분께서 자신은 이성애자고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라고 말했는데 친구가 그런 얘기를 왜 하냐는 반응을 했대요. 다시 말해 동거는 숨겨야 하고 이성애가 자연스러운 거라고 친구가 전제를 깔고 얘기했다고 해요. 또 전체 다수가 이성애자라는 말에 불편한 사람은 무엇이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들은 적 있어요.

 

카페인 | 트위터에 탈곡기라는 계정이 있어요. 진보주의집단의 여성혐오, 차별주의적 발언을 모아둔 트위터 계정인데, 그걸 보면 면역력을 기를 수 있어요. 혐오표현이라는 것이 여성비하, 마초적인 발언을 한 걸 비판했을 때 돌아오는 공격을 포함하죠. 이에 대한 공격만이 아니라 ‘나는 깨어있는데’라는 냉소가 섞여 있는 공격도 있는 것 같아요. 또 트위터에서 여성혐오 발언에 페미니즘적으로 반응하면 여성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비하를 하더라고요. 그런 걸 볼 때마다 그들은 모두 그들만의 논리에 갇힌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주희 | 녹지를 꼴페미들이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녹지 활동을 같이 했던 분께서 말씀해주셨어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여성혐오적 표현이 점점 일상화되는 현실이 두려워요. 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김치녀 등의 여성혐오적 표현의 일반화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저는 사람들이 문제를 문제로서 인식하지 못하는 책임이 모두 그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IS 김군 사건 같은 경우에도, 인터넷에서 페미니즘을 접했다고 하죠. 마찬가지로 자신이 처음 접한 곳의 페미니즘을 일반화시켜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해요.

 

 

중앙문화 |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오해하고 있는데요. 페미니즘의 정의에 대해 각자 의견 부탁드려요.

 

서희 | 페미니즘은 기존의 관점을 깬다는 것에 크게 동감해요. 이전에 저는 여성이고 이성애자고 타자화된 관점을 내재화했어요. 이런 관점에서 벗어나 더 많은 것을 인지하려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해요.

 

용림 |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가 많아요. 당사자만 당사자를 지지할거라는 암묵적인 인식이 있죠. 특히 여성이나 성소수자에 게 이런 인식이 강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정희진 선 생님의 “페미니즘의 도전, 인간은 누구나 소수자이며 누구나 완벽한 진골일 수 없다. 자기 자신을 당연한 주류와 동일시하지 말고 자기 자신 안에 있는 타자성을 찾아내고 소통해야한다.”라는 말씀을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도 그렇고 성소수자, 장애인과 같은 소수자들이 연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희 | 페미니즘을 오해하는 가장 큰 이유가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학문이 아니냐는 것이에요. 저는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요. 남성 주의적 관점에서도 가난한 남성, 퀴어 남성 등의 차별 받고 억압받는 남성이 존재해요. 저는 피라미드 꼭대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옳은 건가라는 의문이 들어요. 페미니즘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주변화된 여성, 장애인, 퀴어, 흑인 등과 같은 모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이라 생각해요.

 

나현 | 중대신문 인터뷰에서 이나영 교수님이 페미니즘에 대해 여성과 남성의 짐을 나눠 드는 학문이라고 답변하셨죠. 저는 모두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페미니즘은 그 고군분투의 구조를 무 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젠더와 다른 사회문제가 교차 할 때 발생하는 젠더와 계급, 인종 등의 새로운 문제와 그 차이를 인지하고 공감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해요.

 

 

 

페미니즘과 일상 그리고 대학

 

중앙문화 | 대학 내의 성폭행, 성추행은 대학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죠. 성희롱, 성추행 사건 이외에도 우리들은 일상에서도 성차별에 많이 직면해요. 예를 들어 교수나 학생들의 성차별적인 발언, 이성애를 전제한 발언, 술자리에서의 러브샷, 게이샷을 강조하는 등의 불편한 상황들을 자주 접할 수 있죠. 일상에서 오는 불편한 상황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용림 |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학생회 홍보부에서 주점을 담당 했었는데 게이샷, 러브샷에 의견을 피력하지 못해 부끄러웠던 순간이 있었어요. 성평위 활동을 하며 다시 접하게 됐을 때, 그 동안 개선하지 않고 무엇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너무 진지한 접근은 저를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죠. 이제 장난으로라도 성평위를 언급하며 불편한 상황을 개선하려고 한다고 사람들에게 설명해요.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을 보고난 뒤, 일상에서 오는 불편함에는 이런 가벼운 첫 걸음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난으로나마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재민 | 저 역시 아는 사람들에게는 바로바로 지적을 하지만 이러한 감수성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나 초면인 사람들에게는 장난식의 가벼운 지적을 하는 편이에요. 또 게이커플은 싫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사람들에게 ‘그럴 수도 있다’고 너그럽게 응하면서 차차 알아갈 수 있게 도와주고 있어요.

 

서희 | 젠더 감수성[2] 이 없는 사람들과는 침묵하는 편이에요. 어떻게 불편함을 설명해야 할지 의문이 들어요. 다리가 얇다거나 여자니까 어느 길이 정도의 치마를 입어야 해 등의 일상에서 흔히 들리는 얘기나 교수님의 여학생들에 대한 옷차림을 보면 아버지의 성향을 알 수 있다는 농담이 불편하더라고요. 불편하지만 아직은 불편함에 머무르는 것 같아요. 계속 마주쳐야 하는 사람들과의 대면상황에서는 아직 대처 방안을 모르겠어요.

 

주희 | 저는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대학교에 가면 러브샷 같은 것들을 강권할까 두려웠어요. 근데 막상 사회학과의 분위기가 반권위주의, 반성폭력주의여서 다행이었어요. 중앙대에서 유일무이한 학과라고 생각했고 과내에서 불편함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있다가 타 집단에 들어가게 됐을 때, 저도 모르게 표정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에서 남자 공무원과 대면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남자 공무원이 [3] 렛미인을 대화주제로 분위기를 풀려고해서 불편하더라고요. 또 여성의 돈의 투자와 여성의 질을 평가하는 상황을 보며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아직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어떻게 이 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기성세대는 남성주의적인 그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해왔으니까 내 또래의 우리 세대부터 바꿔나가야겠다고 생각해요.

 

 

중앙문화 | 저도 처음에는 남자친구·여자친구 있냐는 말이 익숙했는데, 더 알고 나니까 그 말이 누군가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혹시 이외에도 대학이나 일상 에서 불편하거나 불쾌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카페인 | 과팅이나 소개팅을 계속 거절해야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해요. 회피해야하는 상황의 사람이라면 그런 일이 아주 불편하고 계속 용기를 내는 게 힘들어요.

 

서희 | 불편한 점은 같은 여자임에도 검열당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예요. 먹는 것, 몸매에 맞는 옷이 무엇인지 동성친구들과 얘기하고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남성주의적 몸을 내면화한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검열 당한다는 느낌에 불편함을 느꼈어요. 또 젊은 여자 교수에게 남자친구 없을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서 연애를 못하면 모자란 사람이라고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요.

 

주희 | 저도 그런 느낌을 받아요. 어제 술자리에서 ‘너 모솔이 야?’ 라는 말이 갑자기 불편했어요. 연애 못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대학생은 연애를 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그냥 안하고 싶어서 안한다는 의견을 이해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또 직접적으로 주변에 녹지를 한다고 얘기를 한 적은 별로 없어요. 다른 사람이 소개하거나 자연스럽게 알려지던 상황이 많았죠.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밝히고 페미니즘적 발언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저를 색안경 끼고 바라볼까봐 걱정했죠. 그런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초면에 밝히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먼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 부담감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재민 | 활동과 행동에서 괴리를 느끼는 경우가 있어요. 당신의 지금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Operation beautiful 운동을 하면서도 살 빼야한다며 대상화된 몸을 추구하는 제 모습 에 괴리감이 들었어요. 대인관계에서도 성평위 위원장이라 하면 눈치를 보는 주변사람들에 대해 과거에는 고민했지만 요새는 같은 생각을 공유한 사람들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중앙문화 | 알바나 취업을 할 때도 동등한 능력을 가졌어도 여성의 외모를 더 보는 등의 불편한 상황은 생겨요. 예전보다는 직업의 성별이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 직업에 따라 성별 위계가 있는 것 같아요.

 

카페인 | 알바곰이라는 만화에서 남성으로 표현되는 알바생은 신적인 묘기를 펼치고 예쁜 여자캐릭터는 나오자마자 바로 채용되는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요. 또 군대 갔다온 분 우대는 당 연한 거라는 모습을 보면서 불편했어요. 요식업 종사는 여성이 더 적합하다는 발언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에요. 제가 지금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관찰해보면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고요. 직업에 대한 위계가 바뀌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을 해요.

 

주희 | 많은 사람들이 전문직 같은 지식을 요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하는 일에는 남성이, 서비스업과 같은 감정노동에는 여성이 더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서비스직의 80%가 여성이지만 높은 임금을 주는 서비스업종은 드물죠. 또 건설이나 정치 등의 직종은 남성이 절대 다수고 마케팅 분야에서는 여성을 더 많이 받는다는 의견도 들었어요. 이런 걸 보았을 때 여전히 성별 위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용림 | 사회복지학과 실습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고 있어요. 실습을 하다가 봤는데 고학력자 여성임에도 직업상담사 같은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라고 여겨지는 직업 훈련에 여성들이 많더라고요. 사전취업면접 교육 때는 “집에서 허락받고 나오셨어요?” 등의 질문이 있고, 면접자들은 이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를 보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재민 | 저는 사회복지 계열이어서 기업에 취업을 하지 않을거라 취업에서 성차별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덜해요. 다만 작년 성평위 인권문화제에서 여성의 몸에 관한 조사를 했는데 취업 때문에 다이어트, 성형 등을 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면서 이해를 하지 못했어요. 근데 막상 취업 준비를 할 때 잘 보이려면 외모를 단정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들면서 괴리감이 들기도 했어요. 여성이라서 외모에 더 예민하게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 같아요.

 

 

중앙문화 | 대학에서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또는 페미니즘 단체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을 느낀 적 있나요?

 

나현 | 녹지 편집위원으로서 페미니즘이 추천을 통해 퍼져나갈 수 있음에도, 실천의 영역이고 변화해야하는 것임에도 내부에만 머무르는 성격이 강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에요.

 

카페인 | 가동아리로 인준 받은 레인보우피쉬가 동아리 홍보책자에 실리면 이를 본 신입생이나 부모님들의 반응이 걱정돼요. 어떻게 이런 동아리를 학교에 만들 수 있느냐는 항의나 여전히 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존재하죠. 교내에 적대시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기분이 들어요. 서강대는 인권문화제, 페미니즘 학회가 총학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우리 학교는 그러질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재민 | 숭실대 퀴어동아리는 총여학생회와 연대하고 있고 한양대는 퀴어동아리가 위원회로 승격했죠. 이러한 타 학교의 사례를 보면서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기반을 다져나가는 것이 중 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페미니즘 단체라는 자체로 표적 집단이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실수가 다른 단체에게는 자그마한 실수일지라도 페미니즘 단체에게는 공격이 더 크게 돌 아오죠. 맞받아치면 더 커지는 것을 아니까 다혈질인 나를 가라앉히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정말 걱정되는 건 현재 성평위 제 3대를 이어갈 사람이 없다는 현실이에요. 구하지 못하면 총학 생회가 인사를 지정해서 그동안 노력해온 것이 무너질까 두려워요.

 

 

중앙문화 | 일상과 대학에서 성차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재민 | 1,2학년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외모지적 등의 화를 낼 상황에도 스스로 움츠렸어요. 근데 <사랑 받지 않을 용기>라는 책을 읽고 공감을 했고 실천 하려고 노력했어요. 움츠러들지 않고 처음으로 목소리를 내게 됐죠. 스스로 용기를 내서 주변부터 바꿔나간다면 바꿀 수 있 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용림 | sns에 어떤 유저 분이 퀴어인지 일반 사람인지 구분이 안 되는 글을 계속 남겨서 오해 를 받고 있어요, 그 유저 분이 그런 상황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이러한 혼동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경계를 부수고 있는 노력이다. 퀴어와 일반의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라고 답변을 하셨대요. 그 답변을 보면서 우리도 퀴어프렌들리 커밍아웃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시 말 해 페미니즘처럼 성소수자에 대해 언급, 지지하는 것은 굉장히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성소수자를 지지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죠.

 

카페인 | 가장 먼저 권위주의적 행동이나 자신의 권리에 침해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하기 싫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인권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말해 그게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 성 소수자가 있다고 생각하지 못해요. 그래서 어떻게든 불편함을 유발하는 것이 차별과 불평등을 겉으로 드러내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주희 | 공감이 돼요. 사회학과의 구성원으로서 과 내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다른 학생들은 또 다른 억압으로 느끼며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아요. 중요한 것은 내 옆의 관계부터 바꾸어 나가는 거예요. ‘넌 왜 화장을 안 해?‘ ‘넌 치마 많이 안 입네?’ 등의 서슴없는 성적대상화나 반페미니즘적 발언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인간 대 인간이라 생각하고 평등한 관계로 바꿔나가는 과정을 불편하지 않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의 내일

 

중앙문화 | 대학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무엇 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재민 |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을 접하며 충격을 받고 기존에 갖고 있던 태도를 바꿔요. 그래서 페미니즘을 우리만 아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깨달아야 하는 학문이기에 모두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앙대는 대학 처음으로 인권센터를 설립하기도 했고 해서 방향을 살짝 바꿔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학생들과 대립하는 구도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인식할 수 있게 수업을 만드는 등의 학교의 단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용림 | 좋은 교수님들이 많지만 학교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또한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 역시 교육을 받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교수가 차별적인 말을 하면 반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교수들도 이러한 깨달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중앙문화 | 페미니즘이 학우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용림 | 외부에서는 이제 페미니즘이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에 대해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페미니즘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이 많아요. 저는 페미니즘에 다양한 소수자를 포함하는 것이 타협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나는 성평등주의자입니다’ 등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희 | 지금 학우들이 페미니즘을 잘 모르고 있고, 안다고 해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협도 필요해요. 우선 처음에 페미니즘에 대한 말랑말랑한 접근을 통해 거부감을 없애 야해요. 반 정도의 타협을 통해 반쪽짜리 합의라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카페인 | 페미니즘이 얼마나 당신들을 지지하고 얼마나 당신들을 위해 존재하는지 설명하는 것이 필요해요. 연대적인 가치를 내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예요. 또 페미니즘은 당신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요.

 

서희 | 페미니즘적인 태도를 처음으로 배운 계기가 예전 대학교에서 베스트셀러를 읽으면서 대중문화를 페미니즘 관점으로 분석하던 수업을 통해서였어요. 제가 들었던 수업처럼 페미니 즘에 대한 자연스러운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노출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중앙문화 | 대학에서 페미니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나요?

 

용림 | 심리학과는 졸업요건이 성교육 필수 이수라고 해요. 이렇게 심리학과와 같이 대학에서 섹슈얼리티에 관한 전체적인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페미니즘이 여성과 성소수자, 장애인 등의 소수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설득과 타협의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해요. 동시에 서로 함께 지지와 연대의 페미니즘이 됐으면 해요.

 

재민 | 페미니즘에 대해 지지하던 반대하던 적대심을 품는 것이 아니라 페미니즘에 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론장이 자주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공론장을 많이 만들 수 있는지는 고민이지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해요.

 

주희 | 성평위에서 했던 GV행사 등의 행사들에 관심이 있었고 알아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런 행사들이 적어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 들이 많아요. 이러한 행사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면서 하나하나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현 | 강건한 입장에서,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교양을 핵심교양·필수교양 안에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앙문화 | 앞으로 페미니스트로서 목표가 있나요?

 

용림 | 첫 번째는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무겁지 않아졌으면 좋겠어요. 그저 평등주의자라는 느낌으로, 당연히 지지해야할 가치로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는 퀴어나 여성에 관해서는 활동해왔지만 장애인, 종교, 민족, 인종 등 모르는 분야가 많아요. 그래서 아직 제가 모르는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어요. 앞으로 더 많이 공감하고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해요.

 

서희 | 제가 성평위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여성혐오가 너무 만연한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고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내가 열심히 활동하면 한명이라도 더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재민 | 성평위 위원장을 하며 특정 분야에만 매진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른 문제에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심지어 전공에 대해서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분야를 접하면서 복합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카페인 | 사실 저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요. 그래서 페미니스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나름대로 목표에요. 레인보우피쉬에도 사람이 많이 들어오고 이 분들에게 같이 페미니즘을 소개하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어요.

 

주희 | 대외적으로 페미니즘에 관해 알리는 것도 중요하고 제도 구조와 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속한 공동체와 제 주변의 관계를 좀 더 평등하게 만들고 싶어요. 너무 상투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하게 지내고 다시 그 사람이 다시 옆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면 좋은 사회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나현 | 페미니즘을 접하며 제 주위의 관계를 돌아보며 상처도 치유됐어요. 아직은 이 정도에 머무는 것 같아요. 이게 제 경험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치유가 될 수 있는 페미니스트로 성장하고 싶어요.

 

 

중앙문화 | 좌담회를 통해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이나 중앙대 학교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려요.

 

카페인 | 우리가 있음을 잊지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요.

 

재민 | 본인의 생각이 꼭 맞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공격하시지 말고 저희의 말을 한 번 들어봐 주셨으면 합니다.

 

나현 | 이렇게 우리를 한데 모아주신 중앙문화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중앙대 학우 분들이 중앙대 성평위 녹지 레인보우피쉬 모두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들은 모두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삶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페미니즘은 이들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을 바꿀 힘이 있다. 페미니즘은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더욱 울림을 주며, 지금까지 모든 사람의 평등을 위해 존재했다. 앞으로도 우리 모두가 현실의 불편함에 용기를 낼 수 있을 때까지 페미니즘은 계속될 것이다.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모두에 게 전해지길 바라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 성소수자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위키백과>

2 남성 혹은 여성이 상대방의 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잘 수용하며 그 요구에 맞게 잘 적응해갈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3 채널 <스토리온>의 TV 프로그램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메이크오버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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