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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021 가을겨울, 81호 <다시 뛰는>

중앙대학교에도 퀴어가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의 <2021중앙퍼레이드> 회고록

by 교지편집위원회 <중앙문화> 2022. 1. 1.

안녕하세요, 의혈중앙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입니다.

지난 5월과 6월, 성평등위원회는 온라인 퀴어문화축제 2021중앙퍼레이드 <있습니다> 개최했습니다. 2021중앙퍼레이드 <있습니다>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과 부스의 내용, 성평등위원의 소회를 공유합니다. 2021중앙퍼레이드 <있습니다>의 소중한 기록물이 되기를, 그리고 앞으로 학생자치에서 열릴 많은 행사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의 마토, 만옥, 골드 가리비 퀸이 작성하였습니다.

 

시작은 3월이었습니다. 성평등위원회는 총학생회 리크루팅 일정 안에서 신입 국원을 모집했습니다. “성평등위원회에서 해 보고 싶은 사업”을 묻는 질문에 지원자께서 중앙대학교의 퀴어 퍼레이드(이하 ‘퀴퍼’) 열어 보고 싶다고 적어 주셨습니다. 사실 중앙대학교에서 성소수자와 관련한 행사를 하는 것이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FUQ(Feminist United Queer)[1]가 매년 퀴어 영화제를 열었고, 성평등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여성주의 단체에서 인권 문화제를 공동 개최했고, 2018년에는 다 함께 깃발을 들고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다녀오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COVID-19의 확산 이후 비대면 학사가 지속되면서 연대체가 이전만큼의 응집력을 가지기 어려워졌습니다. 페미니스트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이 겪은 고질적인 문제일 거예요. 학생사회가 비대면 학사에 적응하는 2020년에는 인권 행사를 비롯한 학생자치 사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소수자의 삶은 학생회가 주춤한다고 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잖아요. 중앙대학교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성소수자 일원이 더 이상 고립되지 않도록 팬데믹(pandemic) 시대에 걸맞은 담론장의 형성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제1회 2021중앙퍼레이드 준비가 시작되었답니다. 제1회를 붙인 이유, 연도를 붙인 이유는 같아요. 다음 해에도, 다다음 해에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었습니다.

당찬 포부로 시작한 기획이다보니, 2021중앙퍼레이드를 그 무엇보다 크고 알찬 행사로 만들어 놓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성평등위원회만의 독자 행사로 진행해서 연대 단위 수십 개 ! 포스터도 멋지게 !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그러나 성평등위원회가 총학생회장단의 SNS 검열과 회계권 압수 아래 놓여 있었던 터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어요. 성평등위원회가 2021중앙퍼레이드를 진행하겠다고 했을 때 총학생회장단이 “사회적 합의”나, “나중에”를 운운하며 반대하거나 예산을 집행하지 않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만큼 성평등위원회는 총학생회의 성평등위원회 견제와 퀴어포빅한 학교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었고, 특히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학생자치 대표자들로부터 성소수자 기획을 안전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애인권위원회, 인권복지위원회, 인권센터가 공동 개최하는 인권문화주간 안에 2021중앙퍼레이드를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권문화주간 속 한 행사라면 성평등위원회만 연관되어 있을 때보다 제재하기가 어려울 테니까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2021중앙퍼레이드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이었죠.

3월 23일 화요일, 성평등위원회 2021중앙퍼레이드 기획단 단톡방이 결성되었습니다. 기획단장을 맡은 마토를 필두로 기획안을 쓰고 내부 회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획안에서 공개 가능한 범위를 추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연대 요청서와 붙임용 기획안을 작성하여 각 단위에 송부하는 준비도 했습니다. 일단 중앙대학교의 학생회 전체에 연대 요청서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총학생회와 모든 단과대학, 학과의 이메일 주소와 SNS 주소를 수집했습니다. 중앙대학교 안의 단과대학, 학과의 인권자치기구와 페미니즘 동아리, 학회 역시 리스트에 포함하고, 인스타그램에 ‘성소수자, 퀴어, 성평위, 학소위, 소인위’ 같은 키워드를 넣어 가며 단체를 리스트업 했습니다. 이메일을 밝힌 곳에는 이메일을 보냈고, 밝히지 않은 곳에는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연대 요청서와 붙임용 기획안 이미지 파일을 보내고 이메일을 알려 주시면 파일을 보내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연대 요청서마다 수신 단체를 바꿔가면서 개별 파일로 일일이 저장하느라 품이 많이 들었지만, 소중한 행사에 정성스럽게 모시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기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문서 작성과 단체 리스트업, 발송에는 일주일 정도 소요되었어요. 단체가 답신을 주시려면 의결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고, 보통 정기회의는 주1회 있으므로 답신 기한도 일주일 이상을 드렸습니다.

붙임용 기획안 보여드릴게요.

기획안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2021중앙퍼레이드의 전제입니다.

첫째,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거나 소수자를 배제하는 내용을 담지 말 것.
둘째, 육식문화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지 말 것.
셋째, 배리어프리하지 않은 포맷을 지양할 것.

우리는 모든 존재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용인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해요. 그리고 대학이 우리만 사용하는 곳이 아니라 동료 시민과 지역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담론장이라면, 대학은 그런 행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보여야 하는 장소이자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평등과 반폭력을 지향하는 퀴어문화축제라면 주최자 모두가 이런 정신을 공유해야 한다는 하나의 제안이었고, 정말 많은 단체들이 이 생각에 공감해 주셨어요. 실제로 이 전제를 지키기 위해 참여 단체들이 2021중앙퍼레이드의 전 과정에서 서로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교환했답니다. 행사의 진행 방향과 영향력을 고민하는 과정 모두가 공론 그 자체였어요.

그리고 참여 단체와 연대 단체를 구분하여 2021중앙퍼레이드의 부스를 맡아주실 단체와 연서명만 해 주실 단체를 구분했습니다. 참여 단체와 연대 단체는 목록화하여 퀴어 프렌들리한 단체 목록으로 활용하겠다고 미리 동의를 구했습니다. 또 모든 참여 단체를 한 번에 일컬을 때는 공동 주체 단위로 부르기로 했어요.

노션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데요. 어떻게 퀴어문화축제가 해 오던 축제, 그리고 ‘광장’의 역할을 온라인 환경에 구현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선 퀴어문화축제가 어떤지를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서울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가운데에 잔디밭을 두고 부스가 쫙 둘러 있어요. 퀴어 동아리, 퀴어 공동체 연합부터 정당, 대사관, 사기업까지 각자의 이야기를 준비해 놓고,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부스 저 부스 방문하며 열심히 놀고 마시고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공유하고 생산할 수 있죠. 그 분위기를 온라인 공간에서도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어요. 가운데 잔디밭에는 우리 대신 중앙대학교의 마스코트인 푸앙이가 누워 있고, 푸앙이를 퀴어와 앨라이들의 목소리가 감싸주고 있는 거죠. 그 안에서 안전함과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요.

2021중앙퍼레이드에서 마련한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은 사실 요즘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게더타운’이나 제페토’와는 목적이 달라요. 2021중앙퍼레이드에서는 광장을 ‘걸어다닌다’는 느낌을 재현하고 싶었던 게 아니거든요. 우리의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에 아날로그적 물성(과 그로부터 체감되는 물리적 거리감)을 재현할 필요가 없었던 거죠. 그보다는 수많은 사람들이 와글와글 이야기를 쏟아 내는 퀴퍼의 정동성을 나타내고 싶었어요. 실제로도 클릭 몇 번으로 부스를 왔다갔다 이동하는 감각이 퀴어 퍼레이드에서 부스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체험과 더 비슷하지 않나요? 우리는 이렇게 디지털 공간을 점유하여 오프라인 광장에 필연적으로 존재했던 시공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겪을 수 있었던 혐오세력의 물리적 폭력과 직접 얼굴을 드러내야 하기 때문에 겪는 아웃팅의 위험을 줄인 상태로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멋진 일이죠!

드디어 참여 단체가 어느 정도 모였습니다. 4월 13일과 4월 26일, 두 차례의 공동주최단위 연석 회의를 열었습니다.

4월 13일 1차 회의에서는 참여 단체끼리 인사를 나누고, 연대 단체로 이름을 올려 주신 단체를 보고드렸습니다. 이후에는 함께 기획안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기획안에 쓰여 있던 기획 의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세 가지 전제의 필요성과 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했죠. 그리고 각 단체에서 준비하고 계신 부스 내용도 살짝 들어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는 행사 진행 일정을 정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축제를 진행하다보니 지속적인 노출이 중요한 요인이었어요. 노션 개장일을 기준으로 한 달 전부터 각 단체에서 부스와 관련한 내용을 SNS에 업로드하고, 성평위는 그것을 공유하여 인스타그램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저장하기로 했습니다. 원활한 진행과 집중도를 위해서 각 참여 단체의 콘텐츠가 연속적으로, 또 겹치지 않게 업로드될 수 있도록 각 단위마다 선호하는 일자와 피해야 하는 일자를 공유했습니다.

4월 26일 2차 회의에서는 새로 추가된 참여 단체와 다시 한번 인사를 나누고 더 늘어난 연대 단체를 보고드렸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노션 내에서 부스를 배정하기 위해 단위마다 부스의 내용과 필요한 부스 개수를 공유했습니다, 내용에 따라 부스 유형을 크게 생산형과 참여형으로 나누었습니다. 생산형은 외부에서 유입하여 내용을 수정할 수 없는 완성된 결과물을 게시하는 경우, 참여형은 외부에서 유입하여 입력할 수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참여형의 경우 혐오발언이 게시될 것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따로 인력을 배치하기로 했죠. 그리고 각 참여 단체에서 원하는 날짜를 공유해 주시면서 행사 진행 일정도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슬로건을 정했답니다.

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퀴어문화축제의 정체성같은 것이죠. 가령 2021 제22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차별의 시대를 불태워라”라는 문장으로 성소수자를 정치의 재료쯤으로 소비하는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혐오발언을 지적하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전국 퀴어문화축제의 몇 개년 치 슬로건을 참고하면서 퀴퍼 정신을 계속 곱씹어 봤어요. 중앙대학교의 현실은 어떤지 진단하고 선언하고 싶었습니다.

생각났습니다. 2020년 11월 선거 때, 제7대 성평등위원회 새벽은 선거운동본부에 성평등/인권 질의서를 송부했습니다. “교내에 존재하는 성소수자들은 여러 차별과 혐오 발언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선본이 생각하는 대책과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질의에 의과대학 학생회 선거운동본부 INTERACT는 “교내 성소수자를 접한 적이 없어 알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한 단과대학에서, 그것도 의료인을 양성하는 대학에서 성소수자를 접한 적이 없다고 말하다니, 그리고 그것이 정책을 구상하지 않는 근거가 될 수 있다니. 큰 충격이었습니다. 의과대학 선본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권 관련 부서를 두지 않겠다고 대답하는 선본들도 있었고, 선거운동본부에 질의서를 전달하지 않으며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선거관리위원회(구 학생회)도 있었습니다. 중앙대학교의 퀴어포빅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건이었고, 많은 중앙대학교 구성원과 동료 시민들로부터 공분을 샀던 일이었죠. 우리는 지금은 학생회가 되어 임기까지 무사히 마친 INTERACT의 답변이 대표하는, 중앙대학교의 성소수자를 외면하는 학생자치 대표자들에게 말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심지어 당신에 곁에도 “있습니다”라고요.

그렇게 정해진 제1회 2021중앙퍼레이드의 슬로건은 <있습니다>입니다. 슬로건이 정해진 후에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로고를 만들었습니다. 로고는 성소수자 플래그를 따라 여러 버전으로 만들었어요. 아마 무지개 버전의 <있습니다>만 보셨을 것 같아요. 특별히 중앙문화 독자분들께 다른 버전도 공개합니다.

그리고 이 슬로건을 정하게 된 배경도 담담하고 단단한 언어로 담아 냈습니다.

중앙대학교의 성소수자 인식은 어떨까요?
작년 말 학생회 선거에서, 성평등위원회의 성평등 질의서에 많은 선본이 인권 관련 부서를 두지 않았거나 성소수자 정책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예 답변을 하지 않거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질의서를 선본에 송부하지 않은 경우조차 있었습니다.
이는 아직 학생사회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성소수자 발화의 중요성을, 이를 이해하고 퀴어프렌들리한 학교를 만들어 갈 학생사회의 책임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소수자는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시선과 편견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더라도,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냥 조용히 살아가면 되잖아?”
그러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과 존재가 지워지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 사회가 가리고 있는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듣고,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펼치고, 성소수자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생각에서 올해의 슬로건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있습니다”입니다.
발견합시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존재를 위협하는 차별을요.
바꿉시다. 함께 학과를, 학교를, 세상을 바꿔 나갑시다.
이 마음을 담아 외쳐봅니다. 학우 여러분, 학생자치 대표자 여러분.
여기에 중앙대학교의 성소수자가 있습니다!
인권센터의 인권문화주간 전시회에도 이 메세지를 담아 포토존을 전시했답니다. 성평등위원회 포토존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면~? 짜잔, 성소수자와 앨라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말이죠.

이제 2021중앙퍼레이드를 세상에 보여주기 위한 준비가 끝났습니다. 본격적으로 행사를 홍보하고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어요. 홍보는 인스타그램을 주로 활용하였습니다. 게시물은 카드뉴스와 포스터 등의 이미지와 바닥글, 대체 텍스트로 구성하여 업로드 했습니다.

5월 3일, 2021중앙퍼레이드를 개막하며 첫 번째 카드뉴스를 업로드하였습니다. 2021중앙퍼레이드의 첫인상이 되는 카드뉴스 표지에는 망원경이 그려져 있고, 렌즈 부분에 “있습니다”가 쓰여 있어요. “잘 봐라! 성소수자가 여기 있지 않느냐!”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2021중앙퍼레이드의 취지와 슬로건 설정 배경을 설명하고 공동 주최 단위를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날인 5월 3일, 연서명 안내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성명을 남겨 주시면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에 게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소수자 의제에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던 단체도, 퀴어문화축제가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들도 이것이 나와 연관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구글, 대사관, 러쉬의 이름을 살짝 빌렸어요. 연서명은 구글 폼으로 수집했습니다. 구글 폼 역시 이미지뿐만 아니라 이미지가 충분히 설명될 수 있는 글을 삽입하여 배리어프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29개의 단체와 133명의 개인이 이름을 남겨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5월 8일에는 두 번째 카드뉴스를 올렸어요. 타임테이블과 부스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죠. 달력에 어떤 참여 단체가 업로드를 하는 날인지 표기하고, 참여 단체의 소개와 연락처, 부스 기획 내용을 간단히 전달했어요. 사실 이 카드뉴스 이후에 2021중앙퍼레이드에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 주신 단체가 늘어났어요. 그래서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에 올라간 카드뉴스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내용에서 조금 업데이트되었답니다.

모든 참여 단체가 일정에 맞추어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 부스의 선공개 부분을 업로드 해주셨어요. 드디어 이 내용이 한데 모인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을 개장할 때가 되었는데요.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3일 전부터 D-3, D-2, D-1 이미지를 제작하여 업로드 했습니다.

온라인 홍보가 메인이기는 했지만, 오프라인 홍보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총학생회가 올해 예산안에 오프라인 홍보를 위한 연출물 비용을 넣지 않아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무리 비대면 학사라지만,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등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분들이 계실 수 있는데, 총학생회는 그런 고려가 부족했던 것이죠. 성평등위원회는 오프라인 연출물 출력 비용을 자제하라는 총학생회의 권고에도 예산안에 오프라인 연출물 비용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포스터를 뽑았답니다. 홍보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 개장 전에 QR코드 자리를 비워놓고 부착하고, 노션 링크는 개장 이후 덧붙였습니다.

포스터는 두 종류로 제작했어요. 하나는 망원경이 그려져 있는 버전, 다른 하나는 6장으로 구성된 무지개 버전입니다. 성소수자의 무지개는 일곱 빛깔 무지개가 아니라, 여섯 빛깔 무지개예요. 마침 ‘중앙퍼레이드’도 여섯 글자이니 딱 맞아 떨어졌어요. 실제로 교정에 부착한 모습도 함께 보여드릴게요. 중앙대학교에 찬란한 무지개가 떴습니다! 정말 자랑스럽지 않나요? 특히 301관 앞 무지개 포스터는 포토존으로 활약했다는 후문이 들립니다.

시간이 흘러 5월 27일, 역사적인 날이 왔습니다.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이 열리는 날이지요. 노션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기는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이 계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C버전과 모바일 버전의 용법을 모두 포함한 매뉴얼을 카드뉴스로 만들어서 올렸어요.

온라인 광장의 취약한 점이 하나 있다면, 여느 집회와 달리 ‘내 눈 앞에 보여지는 것’ 아니라 ‘내가 보러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는 특성인데요. 귀찮음이라는 심리적 기제가 방해 요인이 되지 않도록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한 2021중앙퍼레이드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방문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깜짝! 이벤트’ 부스 속에 미궁 게임을 넣어 놨어요. 미궁 게임은 화면 속에 숨겨져 있는 단서를 바탕으로 페이지를 벗어나면 통과를 할 수 있는 게임인데요. 어떤 외모를 가졌든 그 자체로 ‘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그리고 이런 멋진 글도 읽어보실 수 있을 거예요.

"토마토로 바위치기"
원래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죠. 이 속담은 대항해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은 가부장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때려도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요? 너무 슬퍼 마세요. 그래도 바위에 자국은 남았거든요.
이 말을 '토마토로 바위치기'로 바꿔봤어요. 우리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다른 동물의 알을 부수지 않아도 될 거예요. 우리는 서로와 연대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예요. 토마토로 세상을 물들여 봅시다. 벌써 무언가 하나 바뀌었군요.

여러분도 지금 한 번 해보실래요?

미궁 게임의 마지막 화면을 캡처하여 성평등위원회에 보내 주신 분들을 추첨하여 선물을 드렸습니다. 선물은 당연히 비건 제품이었죠. “당연히 비건”이라는 말이 아직 우리 학생사회에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어구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육식 문화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약간의 균열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이후 당첨자 추첨 과정은 영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추첨기를 돌릴 때부터 참여자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모자이크 처리하여 참여자의 신상 노출을 예방했습니다.

성평등위원회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총학생회 집행부가 2021중앙퍼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지, 또는 그렇게 보이게 할 수 있을지였습니다. 한 대학의 총학생회 단위라면 성소수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 당위성이 있으니까요. 때마침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의 부스 한 가운데에 중앙대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고, 아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무지개 푸앙이가 등장하는 것이죠! 잔디밭에 누워 있는 푸앙이와 무지개 깃발을 든 푸앙이 탄생했습니다. 두 버전은 각각 PC 배경화면과 모바일 배경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다운로드 링크를 남겨 놓을게요. 중앙대학교의 성소수자와 앨라이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느끼실 수 있길 바랍니다. 무지개 푸앙 디자인을 맡아 주신 63대 오늘 총학생회 홍보소통국장 김린 님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실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아요. 총학생회와 모든 위원회에 2021중앙퍼레이드 연서명을 요청했는데 장애인권위원회만 서명을 해 주셨거든요. 핵심 의제가 인권이 아니어도 성소수자와 연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학생자치의 정신이고 민주 사회 시민의 책무라고 생각해요. 오늘 총학생회를 더 설득하지 못해 마음이 무겁게 남습니다. 함께해 주신 장애인권위원회에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이렇게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애정이 모여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이 완성되었습니다. 푸앙이의 표정처럼,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사람들, 평등을 꿈꾸는 사람들 속에서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원래 국제 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이 있는 5월에만 진행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2021중앙퍼레이드는 6월까지 연장되었어요. 참여 단위가 늘어나고 기획 단계에서 욕심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 개장을 미루기도 했고, 6월은 자긍심의 달이라는 명분이 있었죠.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이 열리고 한 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공동주최단위는 혐오 발언을 모니터링하면서 광장을 보호하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응원의 말을 목격했어요. 이렇게 소중한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막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6월 25일, 세 편의 카드뉴스를 업로드했습니다. 2021중앙퍼레이드 기획단의 편지, 연대자의 목소리, 온라인 광장 폐장 안내를 전달하고 제1회 2021중앙퍼레이드는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준비 기간까지 생각하면 장장 세 달이 걸린 축제였습니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고민할 것과 준비할 것이 많지요? 이 기록이 학생자치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열릴 제2회 중앙퍼레이드의 ‘뿌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획단의 편지 내용으로 인사를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성평등위원회 2021중앙퍼레이드 기획단입니다.
올해 성평등위원회는 중앙대학교의 온라인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여 선보였습니다.
의도치 않은 단절 속에서 사회의 안전망 부재와 외로움을 경험하고 계실 성소수자 당사자분들께 위로와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성소수자에게는 늘 서사가 부족합니다. 사회에서 참고할 만한 롤 모델, 내가 힘들 때 기대어 의지하고 싶은 인생의 선배로 성소수자의 전례는 턱없이 적지요. 아주 극소수의 성소수자가 과잉대표 되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성소수자로서의 발화, 성소수자 주제의 발화, 성소수자 기반의 발화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퀴어문화축제는 그 발화자의 위치에 성소수자가 스스로 설 수 있는 장이기 때문에 아주 소중한 자리고, 퀴어문화축제를 오마주한 중앙퍼레이드 역시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번 2021중앙퍼레이드가 중앙 최초의 퀴어 행사라고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성평등위원회를 비롯한 레인보우피쉬, 각 학생회, 인권 동아리 등의 단위는 FUQ를 비롯하여 성소수자 기획을 늘 진행해오고 있었습니다. 2021중앙퍼레이드는 그것의 팬데믹화(ㅎㅎ)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도 전염병은 계속 온다고 합니다. 기후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우리가 언제 마스크를 벗고 행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대의 한 형태를 상상하고 실현시켜 봤다는 것, 그 자체가 2021중앙퍼레이드의 의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은 더 많은 사람에게 우리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서울 시청 광장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좋든 싫든 지나가던 사람이 우리의 플래카드 하나라도 더 읽었겠죠. 때문에 정치권이 성소수자에게 도심의 광장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걸지도 몰라요.
그러나 온라인으로 퀴어문화축제를 진행했기 때문에 알게 된 가치들도 있습니다. 연대의 범위가 확장된 것을, 연대의 범위가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만나요.
퀴어는 여기에 있습니다. 존재를 포용하지 못하는 세상이 확장될 차례입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발견합시다. 성소수자의 존재를, 존재를 위협하는 차별을요.
바꿉시다. 함께 학과를, 학교를, 세상을 바꿔 나갑시다.
이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외쳐봅니다.
학우 여러분, 학생자치 대표자 여러분,
여기에 중앙대학교의 성소수자가 “있습니다!”

 

번외편 1
만옥&골드
 가리비 퀸의 부스 소개

2021중앙퍼레이드에 가고 싶은 여러분, 안녕하세요? 만옥과 골드 가리비 퀸이 부스 소개를 준비했습니다. 현재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은 더 이상 업데이트가 안 되는 상태입니다. 직접 흔적을 남기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뜨거웠던 5~6월의 열기가 그곳에 “있습니다”.

2021중앙퍼레이드
2021중앙퍼레이드를 시작하며, 방문해 주신 분들께 공동주최단위의 인사와 취지, 행사의 슬로건을 전했습니다. 앞서 발행되었던 카드뉴스로 시작해서 교정에 붙은 “있습니다” 포스터와 무지갯빛 포토존까지 함께 안내되었어요!
 
안내 Information
중앙퍼레이드를 200% 즐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게 있다는 사실~ 얼른 부스를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온라인 환경에서 구축된 퍼레이드 광장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지 미리 확인하면 더 좋겠죠?
 
참여 단위 소개
2021중앙퍼레이드에는 어떤 부스들이 있을까요?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에 멋진 부스를 마련해 준 참여 단체들을 소개합니다!
 
중앙대학교 제10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RE;ACT
RE;ACT의 부스에서는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발행한 카드 뉴스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직접 들었던 ‘기분 나쁜 말’과 이 혐오 표현에 ‘외치고 싶은 말’을 볼 수 있는데요. 속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원하신다면 이 부스를 추천드려요!
 
제10대 인문대학생회 걸음
걸음의 부스에서는 비대면 학사 기간 동안 만날 수 없던 우리가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에서 자기 소개와 TMI 나누며 가까워질 수 있어요. 각자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함께 ‘우리’도 있다고 외쳐 볼까요?
 
KAIST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
온라인 퍼레이드 광장은 공간을 초월합니다! 대전에 위치한 KAIST의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의 부스에서는 COVID-19 시대의 성소수자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재난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는데, 성소수자들에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을까요?
 
국어국문학과 학생회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35대 통일국어국문학과 학생회는 퀴어와 관련한 다양한 추천 도서를 재미있는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퍼레이드가 진행될 때 방문하신 분들이 서로 책에 대한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책을 추천한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답니다~
 
정의당 중앙대학교 학생위원회
정의당 중앙대학교 학생위원회 부스에서는 대한민국 차별금지법과 관련한 OX 퀴즈를 풀어보고 관련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몇 문제나 맞힐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나요?
 
퀴어 소개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가 우리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개념어를 소개합니다! 혹시 그동안 헷갈리는 용어, 눈치껏 알아들었던 용어, 잘 몰랐던 용어가 있었다면 이 부스에서 확인해 보세요.
 
반드시 눌러보세요
누르면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이 기분~ 어쩐지 눌러 보고 싶은 이 부스는 뭘까요?
 
인문대학 인권위원회(1)
(내공 100) 중앙대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으로 살아남는 법이 궁금해요. 그런 당신을 위해 중앙대학교 인문대학 인권위원회가 준비한 흥미진진한 게임이 있습니다. 과연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인문대학 인권위원회(2)
인권위의 두 번째 부스는 바로 ‘릴레이 글쓰기’입니다. 인귄위 위원들은 인권을 다룬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어떤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시공간을 넘어 이어지는 세미나에 함께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어요~
 
중앙대비건학식추진모임(1)
중앙대비건학식추진모임(이하 비학모)은 비건 학식 도입 및 반육식주의와 동물권 의제들을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차별과 억압에 반대하는 2021중앙퍼레이드에 비학모가 빠질 수 없죠! 이들이 직접 만든 비건 학식의 준비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함께 확인해볼까요?

중앙대비건학식추진모임(2)

‘새로운 몸’에 대하여 상상할 수 있는 부스입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그렇다면 부스에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성평위 투쟁 역사
총여학생회를 계승한 성평등위원회는 꾸준한 탄압 속에서 끊임없이 투쟁을 해왔습니다. 학내 성평등한 문화 확산과 반성폭력을 위해서 말이죠. 여성 운동 역사의 한 줄기를 담당하는 성평등위원회의 역사는 기록되어 마땅합니다. 함께 6, 7대 성평등위원회의 역사 톺아보아요.
 
깜짝! 이벤트
축제에서 깜짝!하고 등장한 이벤트…? 수상한 토마토 한 개가 보이실 텐데요. 왜인지 이 토마토를 누르면 흥미로운 사건이 일어날 것 같지 않나요? 2021중앙퍼레이드 광장 속에서 새로운 모험을 떠나봅시다!
 
중앙대학교 인문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바리
퀴어포빅한 ZZ대학교 구하기 위해 바리 공주가 2021중앙퍼레이드에 등장했습니다! 축제를 즐기시는 분들이 바리 공주가 되어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어요. 앗, 이럴수가. 첫 번째 상황부터 난처하네요. 교수가 수업시간에 혐오 발언을 했대요.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중앙대학교 인문대학 페미니즘 동아리 ‘바리’가 준비한 게임을 즐겨보세요!
 
철학과 영화 감상 및 제작 소모임 파동
철학과 영화 소모임 ‘파동’에서 2021중앙퍼레이드에 참여하신 분들을 위해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곳곳에서 혐오와 폭력이 발견되는 영화에 질려버린 분들이라면 어서 이 부스를 방문해보세요! 따뜻하고 안전한 영화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사회과학 학술소모임 포헤
우리는 모두 노동을 통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는 ‘나’로서 노동할 권리가 있고요. 이에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사회과학 학술소모임 포헤’에서 퀴어 노동자들의 이야기, 일터에서 차별을 겪었을 때 해결 방안, 생활동반자법, 평등한 일터,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내용을 준비하셨다고 해요. 살면서 매우 필요한 내용들이니, 꼭 한 번 부스에 들려보세요.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상담사 모임 다다름
2021중앙퍼레이드에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상담사 모임, 다다름’이 오셨습니다! 성소수자와 연대하고 싶은 또는 성소수자 상담 전문성을 갖추고 싶은 상담사분들이 모임을 함께 만드셨다고 해요. ‘다다름’에 대해서 더욱 알고싶거나, 다른 퀴어들의 상담 내용이 궁금하거나, 안전한 상담사를 고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부스에 방문해주세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사계(1)
모두를 위한 학생자치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회가 있다…?! 바로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사계’입니다. 학생자치 공간에서 퀴어를 지우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는지 하나하나 알려주신다고 해요. 모두가 평등한 학생자치 공간이라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나요? 차별없는 학생자치를 만드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아요!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사계(2)
중앙대학교를 퀴어 프렌들리한 공간으로 바꾸고자 하는 학생회가 있다…!?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학생회 ‘사계’는 ‘청소년 성소수자’ 주제로 2021 기부 공구사업을 진행했다고 해요. 또한 환경의제도 고려하여 공동물품은 친환경 제품으로 선정한다고 하네요. 2021 사회학과 기부 공구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바로 부스를 방문해주세요~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
뿌리는 “성소수자와 광장”이라는 주제로 네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광장과 연결됨, 퀴어 혐오와 차별, 가시화의 필요성, 우리들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나누는 메시지까지! 넓고 깊은 인터뷰 대화 내용을 부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네 분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연서명/방명록
2021중앙퍼레이드에 다녀오신 분들의 마음이 담긴 공간입니다. 서로의 안녕도 진심을 다해 빌고 있음을,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한 인사들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번외편 2
성평위원의
 2021중앙퍼레이드 소회

1. 어떤 마음가짐으로 2021중앙퍼레이드 기획에 참여했나요?
-       🌱: 거창한 다짐이나 이유는 없었고요ㅋㅋ 그냥 퀴퍼가 코로나 때문에 못 열린지 오래 됐기도 하고 저는 퀴퍼를 가본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중대에서 퀴어 퍼레이드를 한다, 중앙퍼레이드다~ 할때 ‘ㅇ0ㅇ 퀴퍼는 못가봤으니까 이거라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기획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마토🍅: 중앙대학교에… 역사를… 쓰리라…! 하는 비장함은 아니었고요. 일을 한번 벌려 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성소수자 행사로 중앙대학교에 건강한 충격을 줘 보자. 그리고 팬데믹 시대에 맞게 이걸 잘 해내서 언제고 올 재난을 외롭지 않게 준비하자.
-       🔮골드 가리비 퀸🔮: 퀴퍼를 너무 가고싶은데 오프라인 퀴퍼가 불가능한 상황이니.. 그렇다면 동료들과 함께 직접 퀴퍼를 만들어버리지 뭐. 재밌겠다! 이런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우리가 퀴퍼에 모이는 이유는 즐기고 싶어서 혹은 춤추고 싶어서도 있지만, 나와 같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상을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다가 같은 시공간에 한데 모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또 그 존재들이 연결됨에 위안을 얻고, 그렇게 나 또한 살아갈 힘을 얻으니까. 저는 퀴퍼에 가면 그래서 행복하거든요. 행복을 누리고 싶어서 기획단에  들어갔네요.  
-       만옥: 올해 초 의대 선거운동본부의 답변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새내기로 입학한 바로 그 해에 페이스북으로 커밍아웃을 했거든요. (페이스북이 아직 활발한 공론장으로 기능할 때였습니다.) 실제로 열렬히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교내 성 소수자 동아리인 ‘레인보우 피쉬’에 찾아갔는걸요. 그래서 중앙대의 퀴어 퍼레이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엄청 들떴던 기억이 나네요.
-       영: 성평등위원회 신입국원으로 지원했을 때 하고 싶은 사업으로 퀴어 퍼레이드와 같은 행사를 진행해 보고 싶다고 썼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실제로 2021중앙퍼레이드를 한다고 해서 ‘꼭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기획에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성평위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이기도 해요!
 
2. 진행하면서 특별히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       🌱: 노션으로 진행한 부분이 좋았어요. 특히 PC로 접속했을때 푸앙이가 잔디밭에 누워있는 전체적인 그림이 딱 보이잖아요. 그게 너무 평화롭고 (저는 퀴퍼에 안가봤지만ㅋㅋ) 딱 퀴퍼스러워 보여서 좋았어요. 그리고 노션을 쓰면서 한 칸을 한 부스처럼 취급해서 행사 소개부터 각 부스를 돌아다니고 방명록까지 쓸 수 있게 한 게 오프라인 행사랑 비슷해서 그 부분도 되게 설렜던 거 같아요. 참여형으로 진행됬던 부스도 좋았어요. 운영측의 모니터링이 필요하긴 했지만 단순히 만들어진 공간을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실제 행사 같아서 좋았어요.
-       지현: 노션이라는 플랫폼을 사용한 것이 좋았습니다. 저는 이번 행사에서 노션이라는 플랫폼에 처음 접근해보았는데, 다양한 단위들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라는 한계가 있는데, 오히려 온라인 공간이라는 장점을 살려서 안전하고 평등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마토🍅: 세 가지 전제를 공동주최단위가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거예요. 사실 행사를 배리어프리하게 만들자는 제안은 요즘 늘어나고 있다면, 비건으로 해 보자는 말은 많지 않거든요. 참여형 부스의 경우 참여자가 육식 발언을 하면 어떡하나 고민도 많았는데, 참여자 분들도 동참해 주셨어요. 정말로 변화라는 건, 작은 노력이 모여도 만들어지나 봐요.
-       🔮골드 가리비 퀸🔮: 2021중앙퍼레이드가 개최되기 딱 직전까지의 준비 과정도 정말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축제를 빰! 개최하면 얼마나 즐거울까? 다양하고 알찬 부스 내용들은 얼마나 감동적일까?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는 얼마나 귀여울까? 등등의 설렘이야말로 2021중앙퍼레이드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었어요. 2021중앙퍼레이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움과 연결됨을 느낄 수만 있다면! 불사지른다! 모드로 임했던 준비 과정. 지금도 그 때의 감정이 느껴지네요.   
-       만옥: 전 그 과정에서 굉장한 고양감과 안정감을 느꼈어요. 함께 있다고 확인받는 감각이 참 좋았고요. 특히 2021중앙퍼레이드는 물론 외부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지만 일단은 제가 소속된 ‘중앙대학교’를 뿌리 삼아 진행되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과 학생회나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서도 직접 부스를 연다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학교를 다니면서 퀴어포빅한 말을 안 들어 본 것도 아닌데 안전하다는 감각이 몸소 느껴져서 좋았어요.
 
3.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 개선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다면?
-       🌱: PC가 아니라 핸드폰 등의 다른 기기로 접속하면 화면 배치가 달라져서 푸앙이가 잘려보인다는 크리피한 사실... 근데 이건 인터페이스 문제라 저희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긴하죠. 그래도 좀 아쉬웠어요.
-       지현: 개인적으로 없습니다!
-       마토🍅: 온라인 환경이라는 자체요. 참여 단체들의 계정을 팔로우하지 않거나 노션 링크에 들어오지 않으면 이 소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없다는 거요. 이 자체로 장벽이고, 볼 사람만 보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진짜 봐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아 그리고~? 자기 눈앞에 직접 펼쳐지는 퀴어문화축제가 아닌데도 열리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너무나 어이없는 혐오였어요. 그걸 여론이라고 싣는 언론도 아쉬웠고요.
-       🔮골드 가리비 퀸🔮: 온라인 시대의 퀴퍼를 대학 내에서 자체적으로 열었다라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학교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함께 주최하지 못했더라도 긍정적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죠. 2021중앙퍼레이드를 열자고 마음 먹었던 큰 이유 중 하나도, 학생 자치 내에서 퀴어 혐오가 만연하다는 것을 마주했기 때문인데.. 혐오자들의 시선이 무서워서, 혹은 ‘정상성’을 눈치보며 정치하고 싶어서 등의 이유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
-       만옥: 개인적으로 노션의 UI가 직관적이긴 하지만 그렇게 편하거나 예쁘다고 생각되지 않아서…. 만약 직접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하게 실현하고, 광범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등등 플랫폼 자체에 대한 고민은 항상 많고요.
-       영: 퀴퍼 자체에는 아쉬웠던 점이 없지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는 게 계속 아쉬웠어요. 온라인이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었지만 그게 또 아쉽기도 하더라고요. 온라인이 아니라 직접 광장에서 퀴퍼를 경험했다면 서로 곁에 있다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더욱 느낄 수 있었을 테니까요!
 
4. 성소수자 행사 기획을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을 해 주세요.
-       🌱: 혐오보다 연대가 강하니까 너무 두려워마세요.
-       마토🍅: 아무래도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어떻게 성소수자의 ‘퀴여움’을 잘 반영할 것인지일 텐데요. 2021중앙퍼레이드를 성황리에 마친 저희조차도 무한한 ‘퀴여움’을 좇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의외로 성소수자의 존재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 하나가 핵심일지도 모르죠. 퀴여운 퀴어들아 사랑해💖🌈
-       🔮골드 가리비 퀸🔮: 행사 자체만으로도 성소수자 운동 역사에 남을 일이에요. 성소수자 행사는 기획부터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지르고 보시길. 역사는 우리가 쓰자!   
-       만옥: 앞서서 혐오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 드리고 싶어요. 우린 이미 퀴퍼 앞 혐오세력의 공연조차 짜릿하게 즐긴 경험이 있잖아요?
 
5. 비대면 행사 기획을 하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       마토🍅: 기획의 수용자가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 여러분의 효용감을 줄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래서 더욱 방명록같은 시스템이 필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 응원의 말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 목소리를 낼 장소를 마련해 주세요.
-       🔮골드 가리비 퀸🔮: 이제는 비대면 행사가 삶에서 분리될 수 없잖아요. 온라인에서 연결되는 감각에 대한 성숙하고 건강한 논의가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공론장 내의 혐오, 폭력을 어떻게 제지하며 행사를 기획할 것인가. 동시에 비인간동물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배제하지 않는 방식을 어떻게 온라인에서 구현하고 설명할 것인가. 이 질문을 잘 잡고 가면 좋겠습니다.
-       만옥: 우린 이미 디지털 환경이 아주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희가 진행한 2021중앙퍼레이드를 예로 들어 볼게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통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러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 2021중앙퍼레이드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오프라인 행사와 달리 혐오세력의 물리적 폭력으로부터도 비교적 안전하죠. 그런데 물리적 거리감이 모호해진 온라인과 익명성이 결합하면 다른 차원의 고민이 생겨요. 똑같이 욕을 하더라도 얼굴을 마주 본 채로 면전에 하는 것보다 모니터를 보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게 더 죄책감을 덜어주니까요. 우린 온라인 공론장 속에서 아주 가까워질 수도 있지만, 또 아주 멀어질 수도 있거든요. 이런 다양한 측면을 잘 고려하면 좋을 듯합니다.
 
6. 어떤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       🌱: 비학모의 학식 비거나이징이 기억에 남아요. 저 그날 비학모에게 초대받아서 같이 식사했거든요!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성평위 뿌리에서 진행한 <성소수자와 광장>도 기억에 남네요. 인터뷰를 제가 주관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ㅎㅎ? 아직도 뚜렷하게 기억나요. 특히 어떤 인터뷰이께서 “남의 삶에 오지랖 부리지말고 각자의 삶에 충실하자”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지금도 깊게 공감하는 말이에요.
-       지현: 포헤의 콘텐츠가 기억에 남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발제들의 구성들이 알차서 좋았습니다. 퀴어노동자들의 평등한 노동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들도 제시해주어서 좋았습니다.
-       마토🍅: <깜짝! 이벤트>와 <성평위 투쟁 역사>요. 일단 미궁 게임은 처음 들어보는 양식이었는데 간단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메시지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체 텍스트 삽입도 되었고요. 저는 성평등위원회를 비롯한 대학 여성 운동 활동가들의 목소리가 에브리타임에 의해서 오독되거나 언론에 의해서 재단되기보다 본인의 목소리로 정리되길 원해요. 기록은 품이 많이 듭니다. 활동하면서 기록하는 건 쉽지 않죠. 알아요. 그래도 몇 년이 지나 거리두기를 하고 볼 수 있을 때가 되면, 그때는 펜을 듭시다. 우리 얘기를 우리가 써요. 그리고 전해주기로 해요. 제8대까지 성평등위원회를 멋있게 지켜 온 우리 성평등위원회의 모든 식구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저도 언젠가 성평등위원회를 더 적어둘 거예요.
-       🔮골드 가리비 퀸🔮: 저는 <성평위 투쟁 역사>가 좋았어요. 성평등위원회야 말로 모든 존재의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공동체인데, 이 점을 아예 소거한 채로 성평등위원회에게 무논리적 비난과 혐오를 일삼는 세력에 맞서서도 투쟁해야만 했던 성평등위원회의 역사를 설명해주었기 때문이에요. 또 성평등위원회의 업적을 기록하는 것은 여성 운동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과 마찬가지므로, <성평위 투쟁 역사> 속에 쓰인 성평등위원회 역사를 읽는 것은 여성 운동의 역사를 계승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죠.
-       만옥: 전 인문대학교 인권위원회에서 준비한 <중앙대에서 외국인 유학생으로 살아남기> 게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외국인 유학생의 학내 권리에 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이 문제가 조명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       영: <퀴어 소개>와 <반드시 눌러보세요>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일단, <퀴어 소개> 통해서 다양한 퀴어의 개념, 상징 플래그 등에 대해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퀴어 퍼레이드에서 말하는 ‘퀴어’가 무엇인지 이 콘텐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알고 가실 수 있었기 바라요! 그리고 제가 카뉴를 만들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반드시 눌러보세요>에는 무지개와 함께 있는 푸앙이 그림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어요.
 
7. 어떤 댓글/방명록이 가장 기억에 남았나요?
-       🌱: “눈부시게 평등한 미래로”라는 방명록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기억에 남네요. 짧은 문장이면서도 제가 그리는 미래를 담은 문구라 기억에 남는것 같아요. 그리고 보고 엄청 웃었던 방명록도 있는데요ㅋㅋㅋ 지금 정확히 생각이 안나서 찾아보고 왔어요. “저기? 거기? 저어 멀리? 아니고 여!기! 있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전히 너무 웃겨요. 맞아요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
-       지현: “나는 내가 정말 좋아.” 중앙퍼레이드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존재를 그 자체로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토🍅: 하이호 님의 “성평위 화이팅”이요. 제 여자친구거든요. 몇 년 전 중앙문화에 마토라는 이름으로 퀴어 데이팅 어플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 기억하는 독자분 계신가요…? 77호랍니다. 삶이 참 버겁지만, 곁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에 한 발 한 발 나아갑니다. 중앙대학교의 성소수자 마토🍅는 곧 졸업합니다. 어디선가 있을게요. 여러분들도 계셔 주세요.
-       🔮골드 가리비 퀸🔮: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는 그날까지.” 라는 말이 기억나요. 행복하게 사랑하는 거, 너무나 당연한데. 우리 모두 행복하게 사랑해요. 꼭!
 
8. 하고 싶은 말씀 남겨 주세요.
-       🌱: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 사랑해. 짱평위🤎갓평위💚킹평위. 중앙퍼레이드에 참여한 당신도, 구경한 당신도, 혐오세력인 당신은 빼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다들 멋쟁이!
-       마토🍅: 혐오의 총량은 줄일 수 있다. 몇 주 전에 퍼뜩 든 생각이에요. 질량보존의법칙이라는  있잖아요. 그런 물리 법칙을 따르지 않는 우리네 삶은, 혐오를 줄일 수 있어요. 위안이 되더라고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살겠습니다. 종국에는 올 평등의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 거예요. 여러분과 함께요. 곁에 있어주세요. 저도 곁에 있을게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성평등위원회 수고 많았습니다.
-       얌: 퀴어뿐만 아니라 유학생, 비건, 노동자 등 수많은 다양성을 만날 수 있었던 좋은 프로그램. 학내 단체뿐만 아니라 외부 단체에서도 참여해서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중앙퍼레이드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이 글 쓰려고 다시 들어가 봤다가 방명록 보고 울컥했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위협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그 날까지!
-       🔮골드 가리비 퀸🔮: 그냥 다들… 더 사랑하고 덜 살기 싫으면 좋겠어요. 같이 살아내요. 그리고 마음껏 행복하게 사랑해요 우리💞
-       만옥: 우리는 아직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요!
-       영: 사실 대학 입학 전 여러 이유로 대면으로 진행한 퀴퍼를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대학 입학 후 퀴퍼를 꼭 가보고 싶었지만, 올해도 가지 못하게 되었잖아요. 그런데 2021중앙퍼레이드 덕분에 저의 6월이 정말 즐거웠어요! 중퍼에 오신 모든 분들도 저처럼 즐거움을 느끼고 가셨길 바라요. 우리는 ‘있습니다’ !!!

 


[1] FUQ는 성평등위원회 · 중앙문화 · 녹지  · 자유인문캠프 · 레인보우 피쉬 · 여백 · 바리 등 페미니즘과 퀴어 담론에 관심 있는 학내 단위들이 학내 젠더 담론을 확산시키고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자 만들어진 연대체입니다. FUQ 영화제가 대표 활동 중 하나죠. <중앙문화> 69호에 FUQ 기획단 좌담회 기사인 ‘연대하는 페미니스트와 퀴어들’이 실려 있으니 궁금하다면 확인해 보셔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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