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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79호 <비가역: 다시 돌아갈 수 없는>/주거

우리가 사는 법 ― 중앙대학교 주거 실태 조사

by 중앙문화 2020. 12. 25.

2020 가을겨울, 79호 <비가역: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편집위원 김지우 수습위원 김아영

취재 지원 편집위원 권혜인

 

  대학생들에게 '어디서' 사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화제다. 하물며 처음 친해질 때에도 ' 통학(자취)?' 혹은 ' 기숙사 살아?'하고 묻지 않는가. 으레 통학생에게는 걱정과 위로가, 자취생이나 기숙사생에게는 부러움이 뒤따른다. 물론 통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닐 테다. 특히 자취 라이프를 향한 로망은 로망일 뿐 나가 사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다는 사실도 실감한다. 우리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

  <중앙문화>는 질문의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대학교 학생 무작위 표본 55명을 대상으로 현재 주거 생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니 우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실태를 파악해 볼 목적이었다.

설문 조사 결과 학교의 정문·후문과 맞닿아 있는 동작구 흑석동과 상도동에 거주하는 학생이 무려 72.7%를 차지했다. 동작구 대방동, 용산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이 기타 지역에 해당한다.

주거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원룸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63.8% 제일 많았다. 기타의 사례로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있었다.

현재 동거인의 수를 묻자 1인 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1인 가구라고 응답한 학생들 중 기숙사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약 14.6%를 제외하면 모두 자취생이고, 이들 중 80.5%는 원룸에 거주 중이라고 응답했다. 이외에 하숙이나 셰어하우스 등 공동 주택에서 거주 중인 학생은 전체 응답자 중 약 1.8%로 나타났다.

 

선택의 기로 앞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현재 주거 형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기숙사 선발 탈락'(26.8%)이 학생들이 자취방으로 향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사적 영역 보장’이 뒤를 이었으며, 주변 상권이나 이전에 살던 주거 형태에 불만을 느낀 경우가 포함된 ‘기타’를 선택한 답변도 확인할 있었다. ‘경제적 이유’로 자취를 결정한 학생들은 기숙사가 아닌 일반 주택에서 월세 형태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주거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어떻게 것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기숙사의 영햐역은 상당하다 기숙사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본가에서 통학하는 것이 힘든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대부분 자취방으로 향한다. 하지만 대학 기숙사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기숙사 수용 인원은 블루미르홀이 2330명 정도이고, 퓨처하우스나 글로벌하우스는 둘을 합해도 300명이 채 되지 않는다.[1]게다가 수용률은 12.1% 전국 평균값인 23.2% 훨씬 미친다. 수용률은 수용 가능한 인원을 재학생 수로 나눠 100을 곱한 값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중앙대의 경우 재학생 100 12명만 기숙사에 있는 의미다.[2] 적은 수용 인원으로 인해 당연히 기숙사 선발의 당락을 결정하는 학점 기준은 항상 높았다. 블루미르홀(309) 기준으로 이번 2학기의 성적 컷은 성별에 무관하게 4점대를 웃돌았다.

ⓒ 베리타스 알파[3]

  기숙사를 지으면 해결되는 문제 아니냐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숙사 추가 증설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결정할 있는 일이 아니다. 서원석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과)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인해 대학 본부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학 본부가 재원을 지원해 기숙사를 건설하고 공급하기에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4]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증축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고려대학교의 경우도 지난 2018 4,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신축에 고초를 겪었다. 경북대학교에서도 2018 9, 기숙사 신축에 따른 임대 수입 감소를 우려해 반대 집회를 여는 3개월 공사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가고자 하는 사람은 많지만 기숙사의 문턱은 높다. 공간의 절대적인 수량을 늘리는 것도 어렵다. 결국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많은 학생들은 자취방으로 내몰린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주거 실태 조사에서도 학생들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유로 ‘저렴하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 경제적인 부분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기숙사에 여러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편하다거나 치안이 좋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잠깐. 앞서 기숙사가 아닌 자취의 형태를 선택한 사람들 중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답한 사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기숙사에 사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기숙사를 선택했다는데, 이들은 왜 자취가 저렴한 선택이라고 이야기할까? 누구에게나 동일한 기숙사비에 이렇듯 상반된 평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저렴한 기숙사' 우리들의 착각에 가깝다. 블루미르 (309) 경우, 기숙사 비는 35 1400 정도로, 이는 식대를 제외하고 ‘주거’를 위한 비용만 해당한다. 실태 조사 결과, 원룸에 거주 중인 학생 1인 가구는 51~60만 원(25.7%) 혹은 41~50만 원(22.9%) 정도를 월세로 지출하고 있었으니 언뜻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학교 기숙사가 대부분 2인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냥 기숙사가 저렴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게다가 기숙사에는 제약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기숙사 내부에는 조리 시설이 없을 뿐더러, 통금 시간인 새벽 1시를 넘길 경우 벌점이 부과된다. 기숙사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단번에 결정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홈 스윗 홈, 때로 너무 먼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 또는 자유로운 생활과 사적 영역을 보장받고자 하는 학생들의 선택은 '자취'. 그렇다면 과연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은 자신의 집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기숙사에 거주 중인 응답자를 제외한 1 가구의 주관적인 주거 만족도를 살펴보았다.

  자취생이 평가한 ‘주거 공간의 종합적인 만족 정도’는 10 만점에 평균 5.76점이다. 가까스로 절반은 넘겼으나, 절대적으로 높은 점수로 보긴 어렵다. 그마저도 긍정적 평가에 영향 것은 학교와의 거리(78.9%). 하지만 ‘거리’는 기숙사도 적용되는 부분이며, 자취나 기숙사를 선택하는 근본적인 이유다. 자취만이 가진 장점 혹은 유인책으로 평가하는 ‘유효한’ 기준으로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자취생들은 주거 공간에 박한 점수를 주고 불만족하는 것일까. 이들은 대부분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높은 비용’(71.1%) 골랐다. 그곳에 ‘살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설문 조사에서 '서울 집값' 혹은 '대학가 프리미엄' 때문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체념했다.

  대체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서울이니까, 대학이니까 하는 말로는 어쩐지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직접 흑석동과 상도동에 있는 한강삼성 공인중개사 사무소(흑석뉴타운 재개발 전문 부동산), 해가든 공인중개사 사무소, 상도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방문해 김왕천, 전영흠, 신서운 공인중개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중앙문화 사이에 월세가 올랐다던지 하는 있나요?

한강삼성 원룸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어요.

중앙문화 실제로 어느 정도 올라갔을까요?

한강삼성 현재 9구역, 11구역[5] 재개발돼서 집을 허물기 전까지, 재개발해서 아파트로 바뀌기 직전까지는 점점 싸져요. (…) 그런데 여기(흑석동) 아파트로 바뀌면 기본적인 아파트 원룸이 생겨요. 그러면 비싸지죠. 보통 지금 시세를 따지면 (아파트 원룸이) 90~100만 원 정도 해요. 중대 학생들은 여기가 아파트로 바뀌면 주거 부담이 늘어날 거예요.

중앙문화 안에 그렇게 될까요?

한강삼성 지금 계속 짓고 있으니까 5 안에는 지어질 거예요. 가장 안타까워요. 학생들 주거 비용이 많이 부담될 텐데 갈수록 어려워질 테니까. 상도는 그나마 많이들 원룸을 짓죠. 그래서 학생들이 상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요. (…) 신축일수록 월세가 비싸잖아요. 5~70만 원 정도로요. (그렇게 되면 기본적으로) 50만 원 이상 되는 거죠.

 

해가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많이 내려갔죠. 지방 내려갔다가 안 올라오고.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로 인해 가격이 많이 올랐었거든요. 중국 학생들은 짧게 6개월, 1년의 집을 찾는데 한국 학생들은 최소 2년 이상의 집을 계약하니까요. (…) 한국 학생들은 학기 초반, 12월 합격자 발표 난 후와 1, 2월이나 7, 8월에 많이 올라오는 반면 중국 학생들은 일 년 내내 수시로 찾아요. 그래서 5~10만 원 정도가 올랐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이제 (코로나 때문에) 안 들어오니까 5~10만원 정도가 내려온 거죠. 지금 현재 괜찮다고 하는 게 50, 60만 원 정도인데 이게 내린 가격이에요.

 

상도부동산 여기서 멀어질수록 골목이 많아지고, 숭실대와 교집합이 되니까 B급으로 봐요. A(이화약국 중심으로 터널 입구, 로터리를 중심으로 반경 200m 정도)에서 멀어질수록 컨디션은 좋다고 있어요. 컨디션이 좋거나 금액이 싸거나. 싸면 월세 5 정도는 싸질 있어요. 근데 시간이 돈이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가는 만큼 시간을 버리게 되니까.

 

  주거 비용은 여러 요인들에 영향을 받는다. 부동산에서는 흑석동 재개발과 코로나로 인한 유학생 감소로 월세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개발이 끝나면, 다시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 언제고 다시 높아질 비용이다. 누군가는 좋은 조건의 집을 골랐으니 비용이 높은 것은 어쩔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학생들은 단순히 비용이 높다는 이유로 불만을 토로하는 게 아니다. 높은 가격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실제로 학생들은 '합리적인 비용인가?'에 더 큰 의문을 갖는다.

  절반 이상은 되던 주관적인 종합 만족도 평가는 비용의 합리성을 묻자 4.18점까지 떨어졌다. 해당 점수를 매긴 근거를 묻자 심지어 이전 질문에서 불만족하는 항목으로 '높은 비용' 고른 응답자 (71.1%)보다 많은 78.9%(30) 비용 문제를 언급했다. 주거 비용에 불만족하지 않는 사람들도 그 비용의 합리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는다.

  그래서 1인 가구로 생활하는 학생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합리적인 비'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에 직접 방문해 '괜찮은 집'에 대해 묻기에 앞서 '괜찮은 '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한 객관적인 지표가 필요했다. 우선 국토교통부가 2011 5월에 개정한 법적 '최저 주거 기준' 하한선으로 잡기로 했다.

조건 1: 4.2/14제곱미터 이상(화장실, 주방이 포함된 면적)

조건 2: 하수도시설이 갖추어져 있음

조건 3: 스프링클러, 가연성 외장재, 감지기 화재 안전 시설이 하나 이상 갖추어져 있음

  주거 실태 조사에서 응답자들에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보증금, 월세의 가격을 물어보았는데, 보증금은 1000만 원, 월세는 약 47 원 정도가 평균으로 계산됐다. 이를 바탕으로 부동산에 최소 주거 기준 중 가지를 뽑이 해당하는 가격에 만족하는 집을 구할 수 있는지, 없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 질문했다.

한강삼성 스프링쿨러는 신축엔 들어가 있어요. 신축이 아닌 곳에는 이걸 없어요. 설비 자체가. 스프링클러를 하려면 천장에 수도관이 있어야 하고 센서가 있어서 감지도 해야 하고. 현재 신축이 아니면 하기가 힘들죠. 구옥에 장비를 넣을 수가 없어요. 이건 처음에 설계 때부터 들어가야 하는 거기 때문이죠. (…) 그러니까 화재 안전 시설 때문에 하나라도 좋은 집을 구하려면 10~20만 원 월세를 주고 좋은 곳을 찾아야죠. 그게 시장의 논리니까. 현재 흑석동은 재개발하는 이유가 30년이 넘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런 갖추어져 있다고 없죠. 1000 45~50 대부분 이런 미흡해요.

해가든 (이런 조건에는) 대부분이 없어요. 스프링클러는 거의 없고요. 다만 방마다는 아니어도 입구에 소화기를 배치하는 경우는 많죠.

중앙문화 이 조건이 다 맞는 원룸이 몇 개 정도?

해가든 스프링클러는 거의 없어요.

중앙문화 하나 이상 갖추면 되는데. 그러면 감지기는 거의 다 있나요?

해가든 감지기도 많이 없어요. 셋 중 하나 이상이면 많이 충족될 텐데, 모두를 충족시키는 건 드물어요.

  학생들이 바라는 조건에 최저 주거 기준을 만족하는 집을 찾기는 어려운 주된 이유는 안전 기준 때문이었다. 스프링클러 등 안전 시설에 대해 취재에 응한 부동산 모두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앙대학교 주변에는 노후화된 건물이 많아 감안해야 부분이라는 공통된 설명이 뒤이었다. 신축 건물은 안전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니 원한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그곳에서 살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안전 문제에 타협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이 돈과 안전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 특성상 감안해야 한다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 경향신문

  "빨래할 때도 골치가 아프다. 수납장과 침대 사이에 건조대를 펴면 걸어다닐 공간이 없다. ‘빨래는 모아서 일주일에 한 번.’ 건조대를 최소한으로 쓰기 위한 김씨의 생활팁이다. 세탁기는 신발을 놓는 현관 바로 앞에 있다. “빨래한 옷을 꺼내다 신발 위에 떨어지는 거예요. 100번은 다시 한 것 같아요."

<경향신문>, "[! 평범한 나의 셋방]친구 초대는 2, 요리는 3평부터…1평은 잠만 자는 방이죠", 2019.11.05.

 

  평수의 경우, 최소 주거 기준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이 워낙 좁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위로 아닌 위로가 돌아왔다. 사실 이것도 희망적인 대답은 아니다. 최저 주거 기준 따르면 1 가구의 최소 주거 면적은 겨우 14 제곱미터로, 5평이 채 안 된다. 기숙사는 2~3 수준이니 만족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사람은 살 수 있을지언정 '사람다움'은 없다. 부동산에서도 5~6평의 집이 가장 많긴 하지만 이것도 넓은 게 아니라며, 7~8평은 돼야 여유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최저 주거 기준은 2011년에 정해진 것으로, 2017년 개정 시도가 있었으나 무산됐다. 2021년이면 최저 주거 기준이 개정된 지 10년째가 된다.

  기숙사 증설은 쉽지 않고, ' 파서 장사하는 아니기 때문에' 임대인들은 시장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 시장 논리라는 이름 아래에서 '사는 것'조차 비즈니스 수단이 된 상황에서 임대인들과 학생 임차인들 간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과연 합의점을 찾을 있을까?

 

우리가 더불어 사는

  좋은 집주인을 만나는 것, 발품을 열심히 팔아 운 좋게 괜찮은 집을 구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해결책이 필요하다. 임대인 개인의 선의나 개별 계약 간의 합의만을 기대한다면 결코 문제 해결에 다다를 없다. 대학생과 대학 자취촌. 둘은 도무지 가까워질 수 없는 관계처럼 보이지만 <중앙문화>78'캠퍼스타운에서 살어리랏다'에서 이미 한 차례 '대학과 지역 상생'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특히 중앙대학교가 위치한 동작구는 청년 주거 문제의 핵심에 있다. 동작구에는 우리나라 최대의 고시촌인 노량진 학원가와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 3 대학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자체 차원의 지원 제도나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동작구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가 협약을 맺었던 당시, 이창우 구청장은 “자치구야말로 가장 주민들을 알고 가장 알맞은 집을 제공해 있는 기관"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많은 청년과 주민들에게 삶의 안정과 희망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6]

  실제로 동작구는 ▲청년 1 가구 대상 맞춤형주택 공급 ▲권역별 청년주택 건립 ▲구립경로당 공공시설을 활용한 청년공유주택 공급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지붕 세대공감사업[7] 청년층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려는 시도를 한 적 있다.

  이러한 사업의 일환으로, 동작구에서는 STUDIO 대방 56’라는 이름의 청년 1 가구 맞춤형 공동체 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동작구는 "주거 기반이 취약한 39 이하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목적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월 소득 조건을 만족하는 서울시 거주자, 동작구 소재 대학 재학생, 동작구 소재 사업장 또는 공무원 학원에 3개월 이상 근무(수강) 중인 만 19 이상 39 이하 무주택세대구성원이 지원 대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주거 비용의 경우, 보증금은 10,530,000 ~ 21,750,000원이고, 월세 137,100 ~ 283,300원으로 안내되어 있다.

  또한 동작구는 20203월까지 수요자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210호를 공급했으며 올해 안에 청년·신혼부부 주택 90개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등호 주택과장은 앞으로도 "생애주기별 공공 주거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8] 동작구는 따뜻한 청년 주거를 비롯해, 사회 이음형 청년창업가 육성, 창업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하는 숭실대 캠퍼스타운 조성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30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하니 상도동 일대에는 희소식이다.[9]

  흑석동 역시 변화의 바람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중 대학문화 부문에서 분명 '스마트 리빙랩 지역 협력 주거 지원 사업' 계획하고 있긴 했다.[10] 문제는 2019년도에도, 2020년도에도 제대로 된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흐지부지되어 별다른 전망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배웅규 캠퍼스타운추진단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은 스마트 리빙랩의 기존 계획은 학생들이 집주인과 함께 신청할 경우, 학생들이 임대한 자취방들에 수리 지원금을 주고 학생은 살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었으나 시행하기 어렵고 복잡해 축소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업은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사실상 힘들다고도 덧붙였다.

  대학이 있는 곳에는 항상 자취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래서 자취생들이 겪는 여러 주거 문제는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지자체의 협력, 지속적인 대화 등을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최저 주거 기준에 대해 논의하고 지역 내 전수 조사를 진행한다거나 불량 주거 신고 창구를 개선하는 등의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중앙대학교 역시 흑석동에 있는 지역 시설 중 하나로서 함께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을 이을 있는 다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윤삼자 흑석동 주민자치회 간사는 캠퍼스타운과 관련한 지난 인터뷰에서 대학과 지역 사회가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서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대학과 지역 사회만 머리를 맞대면 되는 걸까?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전국에 있는 대학교는 총 339개다. 대학생들이 자취로 골머리를 앓는 게 비단 대학 한두 개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 대학에 다니는 청년들만의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보다 넓고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주거③ 민달팽이에게는 집 주소가 없다"로 이어집니다.>


[1] 중앙대학교 생활관 홈페이지 참고.

[2] 대학알리미.

[3] <베리타스 알파>, "2020 대학별 기숙사 현황.. '지방 수험생 주목'", 2019.08.27.

[4] <중대신문>, "무용지물 자취방, 학생들 부담 쌓여가", 2020.04.12.

[5] 재개발 대상인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 9·11구를 말한다.

[6] <동작뉴스>, "동작에서 찾는 청년주거문제의 Key 서울시 최초, LH 매입임대주택 청년공유주택으로", 2017.06.22.

[7] <동작뉴스>, 위의 글, 2017.06.22.

[8] <시정일보>, "동작구, 무주택 청년 1 가구들에 주거 안정 도움", 2020.03.23.

[9] <내일신문>, "흑석역에 청년창업문화공간 - 동작구 캠퍼스타운 마중물", 2019.12.27.

[10] 학생들이 거주하는 낡은 원룸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과정에서 스마트 리빙랩을 활용하고자 했던 사업. <중앙문화> 78, "캠퍼스타운에 살어리랏다", 20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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