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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가을겨울, 89호 <틈새>/사회2

'좋아요' 나라의 주인공 '좋아요' 나라의 주인공 수습위원 조우리 나를 본 사람은 몇 명인가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의 ‘좋아요’가 예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비슷한 장소, 비슷한 각도, 똑같은 필터로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도 받은 ‘좋아요’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사진 속의 나는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사진 속 내 자신을 바라보는 나는 알 수 없는 불안으로 흔들렸다. 분명 하루를 잘 보냈는데, ‘좋아요’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근데 언제부터 이런 단순한 숫자로 나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게 되었을까? 우리에게 SNS상의 좋아요는 단순한 클릭이 아니다. SNS 속 보이는 반응이 많으면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느껴지고,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를 받게 되면 덜 중요한 사람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SNS .. 2026. 1. 6.
내 권리는 '로그아웃' 되나요? 내 권리는 ‘로그아웃’ 되나요? 부편집장 박지은 내 하루 속 ‘로그인’오늘 당신의 하루를 생각해 보자. 아침에 캠퍼스에 들어서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는다. 중앙더하기 앱을 켜고, 단톡방에서 점심 약속을 잡고, 과제 파일은 클라우드에 올려 두고, 밤에는 도서관 좌석 앱을 새로 고친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두 번째 뇌이자 동시에 작은 행정 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성적, 일정, 계좌 인간관계가 그 작은 스마트폰 안에서 발급되고 인증되고 승인된다. 편리함은 이렇게 조용하면서도 또 완벽하게 우리의 일상을 관리한다. 또 다른 상상을 해 보자. 만약 내 손안에 들린 두 번째 뇌, 즉 스마트폰의 유심 정보가 통째로 유출되었다면? 내 동선뿐 아니라 통화 기록, 결제 정보가 낯선 누군가의 손에 넘.. 202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