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1 당연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도시를 점령한 자가용에 대한 단상 객원편집위원 문민기 흑석로는 만원이다 오늘 당신이 이 책을 집어 들기까지 어떤 여정이 있었는지 상상해 보자. 우선 틀림없이 당신은 중앙대학교 캠퍼스에 물리적으로 발을 딛었을 것이고, 서울캠퍼스 재학생이라면 흑석로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거나, 마을버스를 타고 통학길에 올랐을 테다. 재학생 2만여 명의 대형 종합대학과 맞닿은 길이 왕복 2차로뿐이라 그런 것일까, 오늘도 어김없이 흑석로는 ‘북새통’이다. 이처럼 서울캠퍼스 학생이라면 누구나 매일 아침 흑석로의 교통상황에 저주를 건다. 아침 8시 후문은 마을버스 승하차, 택시 정차, 자가용 통행으로 상습 정체가 펼쳐진다. 잠시 차도에서 눈을 돌리면, 그 좁디좁은 흑석로에 정작 사람이 오갈 도보는 더더욱 협소하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흑석에서는 인파에 치이고,.. 2024.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