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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85호 <모자이크: 잊고 있던 조각들>14

속 보이는 커뮤니티 세상 부편집장 곽경은 편집위원 김세원 2023년 7월 서울 신림동에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평화로웠던 오후 2시의 신림역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내가 불행하게 사는 만큼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조씨는 그렇게 1명의 생을 앗아가고, 대중에게 충격을 줬다. 가해자는 현행범으로 잡혔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사건 이후 약 한 달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440건이 넘는 ‘살인 예고글’이 집계됐다. 그야말로 삶을 뺏는 살인이 ‘유행’처럼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살인 예고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8월 3일 서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최씨는 범행 전 ‘디시인사이드’에 살인을 예고했다. 21일 블라인드에는 경찰을 사칭한 A씨가 강남역에서의 범행을 예고했다. 대학생 .. 2024. 2. 2.
봄의 온도 부편집장 곽경은 봄은 어떤가요? 책이 나온 지금은 살을 에는 추위에 코 끝이 찡하게 시린 날이 한창이다. 거리마다 화려하던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설레는 새해가 시작됐지만 어딜 가나 훈기 없는 공간은 영 익숙지 않다. 온기가 절실하다. 주머니에서 꺼낸 천원과 맞바꾼 붕어빵의 온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온기 말이다. 하지만 때때로 사람들은 얼음까지 단번에 녹이는 뜨거운 온기보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었을 때 시렵지 않을 정도의 온기를 찾곤 한다. 겨울에 떠올리는 봄은 따뜻하다. 암전 같던 밤을 조금씩 밀어내고 따스한 햇살이 자리한다. 이에 화답하듯 발밑과 머리 위에서는 생명이 싹튼다. 생기, 희망, 행복 모두 봄을 나타낼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봄은 생각만큼 따뜻하진 않다. 겨우내 굳어있.. 2024. 2. 2.
젠가: 기초 없는 과학의 미래 편집장 문휘진 편집위원 정다빈 젠가 놀이를 시작했다. 바닥에서부터 나무 블록 3개씩 쌓아 올리기 시작해서 어느새 17층 가까이 됐다. 갑자기 새로운 규칙이라며 1층에 있는 나무 블록 3개를 잡고 동시에 빼라고 한다. 처음 들어본 규칙이지만 어쩔 수 없으니 겨우 뺐다. 살짝 흔들렸지만,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또 1층에 있는 걸 빼라고 한다. 이번엔 젠가가 더 크게 휘청거린다. 조금만 더 하면 진짜 무너질 것 같다. 중간부터 하나씩 빼야 하는게 원래 규칙인데… 아무래도 젠가를 잘 모르는 사람인 것 같다. 지금 기초과학계는 마치 휘청거리는 젠가 같다. 지난 8월 29일, 윤석열 정부의 폭탄선언에 기초과학계가 들썩였다. 당장 내년도 R&D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예산은 2.8% 증가했는데.. 2024. 2. 1.
2023 가을겨울 85호 <모자이크: 잊고 있던 조각들> https://drive.google.com/file/d/1UCTelQnoSxrDFlmTqK6xtc-6_YX3q60W/view?usp=sharing 85호 내지.pdf drive.google.com 03 여는 글 04 디자이너 소회 정치 08 젠가: 기초 없는 과학의 미래 26 Affirmative Action: 능력과 평등 너머 ‘우리’의 이야기 대학 52 서울에서 시골쥐로 살아남기: 중앙대 학생 주거에 대한 고찰 68 영화 (2016)으로 보는 ‘동반자’의 의미: 중앙대학교 내 유학생들을 위한 시네마 레터 80 당신 곁의 퀴어, 를 만나다 94 우리가 함께한 10년, 함께 할 내일 사회 104 그 모든 기준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정상가족’이라는 픽션 122 속 보이는 커뮤니티 세상 134 까마귀 날.. 2024.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