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봄여름, 86호 <닻; ( )에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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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우리 찾기: 현대 사회에서 '우리'의 의미
수습위원 고다연 지난 5월 21일, 중앙대학교 학생들이 잠실야구장으로 향했다. 중앙대학교가 두산베어스의 잠실 홈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행사인 미라클데이는 행사 전부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경기장에는 두산베어스, 상대 팀이었던 SSG랜더스말고도 각자의 구단을 응원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유니폼을 갖춰 입은 사람들은 두산베어스가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이 아니더라도 두산베어스의 홈경기를 함께 응원했다. 필자 또한 두산베어스의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이날만큼은 뜨거운 응원의 목소리에 열기를 더했다. 친구들 중 '두산베어스'의 팬이 많기도 했고, 중앙대학교의 재단이 '두산'이었기에 상대 팀이었던 SSG랜더스보다는 심리적 거리감이 가까울 수밖에 없었다. 이는 ‘미라클데이’에서만 보이는 일..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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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 한 점에 사랑과 우럭 한 점의 우주 그리고…
수습위원 이조은 "그는 가끔 너무하지만 평소에는 되게 착해. 그러니까 사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야." "그 사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야." "그 사람은 나 없으면 안 돼." 어떤 관계가 스스로를 해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보며 안타까우면서도 답답해한 적이 있는가? 혹은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 고통스러워한 적이 있는가? 진한 로맨스 영화에서 남녀가 서로를 죽일 듯 소리를 지르다가도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처럼 가까워지기를 반복하는 모습은 익숙하다. 보다 보면 사실 이런 게 진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가 하는 사랑을 의심하고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을 꿈꾸기도 한다. 과연 이렇게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아야, 필연적..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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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과의 동행
수습위원 이진주 모순과 마트료시카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를 남긴 혹성탈출> 리부트 버전으로 글을 시작해 볼까 한다. 이 영화는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유인원에게는 지능 향상의 효과를 주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치료제 임상실험에 이용된 유인원에게서 태어난 시저는 한 과학자의 손에서 길러진다. 그는 약을 먹은 어미의 지능을 물려받아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게 된다. 그러다 과학자의 아버지가 이웃과 마찰을 겪자, 그는 이웃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공격한다. 이후 보호소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그동안 모르고 있던 냉혹한 세계를 알게 된다. 같은 생명이지만 유인원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구조적 계급을 말이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생명에..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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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 끝나지 않은 - 청소노동자의 선전전 -
부편집장 석기범 “여러분, 다 같이 외쳐 볼까요?”“교섭권을 보장하라! 교섭권을 보장하라!” 2024년 4월, 쨍쨍한 햇볕도 그들의 열정을 막진 못했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중앙마루 앞에서 청소노동자들이 플래카드를 들었다. “집단교섭 투쟁”. 그들의 플래카드에 적혀 있는 단어는, 앞으로의 일정이 험난할 것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서울캠퍼스의 청소노동자들은 3월부터 생활임금 인상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비단 중앙대학교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이들의 목소리는 서울의 모든 대학사업장에서 들리고 있었다. 청소노동자의 임금 협상에 대한 교섭은 꽤 오래전부터 계속된 논쟁거리였다. 덕성여대의 경우, 2023년 타결된 교섭안은 무려 389일간의 투쟁 끝에 얻어낸 절반의 성과였다. 청소노동자들의..
202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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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 큰 꿈을, 메가시티 프로젝트
부편집장 석기범 메가시티(Megacity) : 인구가 1000만 명이 넘는 도시 메가시티. 인구가 천만 명이 되는 도시. 별다른 설명이 없다. 딱 그뿐이다. ‘천만 명이 되는 도시’. 이게 대체 뭐라고 작년 말에 수면 위로 떠오른 걸까? 본격적으로 ‘메가시티’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정치권에 등장한 김포시 서울편입론을 언급했을 때이다. 서울을 확장하려는 시도는 2010년부터 있었고, 김포는 그 편입 대상으로 계속 고려되고 있었다.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시작된 것은 2023년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약 중 하나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하여 관할구역을 선정할 때 김포시의 위치가 문제가 됐다. 북부와 남부 어디에도 편입하기 애매한 김포시가 붕 뜨게 되었고, 이에 따라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
202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