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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를 꿈꾸며
수습위원 고지훈 서문: 계엄을 지나오며2024년 12월 3일, 대통령 윤석열은 한밤중 기습적인 계엄을 선포하여 국회를 봉쇄하고 모든 정치 행위를 금지했다. 명백한 내란 행위다. 국회의 신속한 대처가 없었더라면 불법적인 계엄 아래 국가공동체가 민주화 이전의 암흑기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계엄이 다시 발생하기까지의 45년이라는 시간이다. 그 시간의 의미는 말 그대로 이번 계엄이 우리 사회를 1979년으로 퇴행시켰다는 데 있다. 마치 권위주의 정권의 끝자락처럼, 모든 의지와 자원은 위기를 해결하는 데 투여되었고 그렇게 치른 사회적 비용은 사회의 가장 밑바닥부터 무너뜨렸다. 상황을 수습하는 데 헌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을 파면하면서, 우리 사회는 공동체의 밑바..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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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과 살아감-영화 <미키 17>
수습위원 조세령 ❖ 아래 글에는 영화 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죽은 사람을 영원히 살릴 수 있다면 어떨까. 올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은 바로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영화 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에드워드 애스턴의 SF 소설 을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미키’는 지구에서 친구와 함께 시작한 마카롱 가게가 쫄딱 망하게 된다. 이후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사채업자를 피해 정치인 ‘마샬’의 얼음행성 개척단에 ‘익스펜더블’, 즉 위험한 일을 도맡고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일을 맡기로 결심한다. 미키는 영원히 죽고 다시 살아나는 일을 4년간 계속하고 그의 곁에는 여자친구 ‘나샤’ 도 있다. 평소와 같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다 외계 생명 ‘크리퍼’를 만나 겨우 죽을 고비에서 벗어..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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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언론, 자유를 위한 새로고침
부편집장 이진주 2024년 발의된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025년 2월 소관위 심사를 받고 난 후 작성된 기사다. 경주마의 꿈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에게 녹색 풍경은 사치다. 딱딱한 발굽이 땅에 닿을 때마다 거세게 튀어 오르는 메마른 모래, 저마다 나름의 기대를 품고 경기에 열광하고 실망하는 관중. 어린 나이의 경주마가 햇빛이 들지 않는 인공적인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고 자유를 쉬이 즐기지 못하게 된 구조를 모두 당연하게 여기는 듯하다. 사회가 간과한 것이 있다. 경주마도 사실, 녹색 풍경을 좋아한다.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은 대부분의 고등학생은 경주마로서 헌신한다. 영원한 순간은 없듯, 이 시간도 머지않아 지나가고 녹색 풍경이 펼쳐질 거란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중앙대학교에 온 많..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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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에 개를 풀어라 - 소설 <그 개와 혁명>을 읽고
편집위원 김한솔 줄거리더보기화자 '수민'은 암에 걸린 아버지를 돌본다. 아버지를 '태수 씨'라는 새 이름으로 부르는 수민은 동생 '수진'과 함께 그의 장례식을 준비한다. 태수 씨는 자신의 장례식에 키우던 개 '유자'를 데려오길 바랐다. 이에 수민과 수진은, 과거 태수 씨와 학생운동을 하다 갈라선 '성식이 형'을 설득해 '마지막 훼방'을 도모한다. 성식이 형은 태수 씨가 타고 다니던 휠체어에 유자를 태워 오고, 케이지에서 나온 유자는 장례식장을 엉망으로 만든다. 화를 내는 엄마에게, 수민은 수첩에 적힌 태수 씨의 마지막 지령을 읽어준다. 생전 그의 목소리를 따라 하며, 활짝 웃는 영정사진에 시선을 둔 채."공 여사, 자중하시오. 우리의 적은 제도잖아." *전문은 단행본 『사랑과 결함』과 『그 개와 혁명..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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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과 재분배의 합의점을 찾아서 - 2025 교내 장학제도 개편
편집위원 김한솔 🎓 장학제도 개편: 확대, 신설, 축소2025년 2월 7일, 2025 장학제도 개편 안내글이 학교 홈페이지 ‘장학’ 공지란에 게시되었다. 재학생 성적 장학금 확대, 저소득층 학업지원비 장학금 신설, 우수중앙인 장학금 신설이라는 세 가지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2025년 2월 7일, 가장 먼저 '재학생 성적장학금 확대' 소식이 발표됐다. 2022학년도에 축소되었던 재학생 성적장학금 지급액이 학부수석의 경우 30%에서 100%로, 학년수석은 17%에서 65%로, 학년우수는 15%에서 35%로 인상되었다. 이후 2월 20일 ‘저소득층 학업지원비 장학금’ 신설 소식이 올라왔다. 횟수초과 및 전액장학금 수혜로 인해 국가장학금 수급이 거절된 재학생을 포함한 기초/차상위 계층 산정자를 대상으로 ..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