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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이는 커뮤니티 세상 부편집장 곽경은 편집위원 김세원 2023년 7월 서울 신림동에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평화로웠던 오후 2시의 신림역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내가 불행하게 사는 만큼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조씨는 그렇게 1명의 생을 앗아가고, 대중에게 충격을 줬다. 가해자는 현행범으로 잡혔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사건 이후 약 한 달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440건이 넘는 ‘살인 예고글’이 집계됐다. 그야말로 삶을 뺏는 살인이 ‘유행’처럼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다. ‘살인 예고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종류를 가리지 않았다. 8월 3일 서현역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최씨는 범행 전 ‘디시인사이드’에 살인을 예고했다. 21일 블라인드에는 경찰을 사칭한 A씨가 강남역에서의 범행을 예고했다. 대학생 .. 2024. 2. 2.
당신 곁의 커뮤니티 편집장 김민지 부편집장 김가윤 수습위원 김세원 중문 씨는 일어나자마자 초점도 맞지 않는 눈으로 휴대폰을 확인한다. 밤사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는지 확인하는 것은 현대인의 미덕! 아니나 다를까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의 알림이 두둑이 쌓여 있다. ‘대외 활동 스펙 없이 대기업 합격한 후기’. 쳇, 웃기고 있군. ‘당신은 따봉도치와 눈을 마주쳤습니다’. 이건 공감 눌러 줘야지. ‘팩트) 붕어빵 논란은 이게 맞음’. 어? 무슨 논란? 중문 씨는 홀린 듯 게시글에 들어간다. 글쓴이는 자신의 논리력을 한껏 뽐내는 어투로 사건의 개요를 설명한다. 있어 보이는 사진과 통계는 덤이다. 중문 씨는 작년에도 비슷한 논란이 일던 걸 기억해 낸다. 에타에도 철이 있다. 가슴팍을 파고드는 시린 바람이 불면 붕어.. 2022.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