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1 放(내쫓을 방)구석: 구석으로 내쫓긴 자들 편집위원 김예진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꾸 집으로 도망가게 돼요. 역시 난 안 되는구나 역시, 역시 난 안 돼." "다음 날 눈을 안 떴으면 좋겠어요. 모든 의욕이 없으니까, 희망도 없고‥" 누구나 슬럼프에 빠질 때 떠올릴 수 있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두 번째 인용 글은 6개월 이상 방 안에서 고립 생활을 한 ‘은둔형 외톨이’의 인터뷰 내용이다. 고립과 은둔. ‘잠깐이겠지’ 했던 슬럼프가 장기화하면 누구나 진단받을 수 있는, 이름 없는 병명이다. 이처럼 고립·은둔 청년과 우울증을 겪는 청년을 나눌 수 있는 경계선은 모호하다. 둘 사이의 거리는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거리이다. 하루하루 그저 살아 내고 싶은 존재 ‘은둔형 외톨이’ 그들이 은둔과 고립을 택한 원인은 거창하지 않다. 청년 삶 .. 2024.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