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87호 <내일로>/정치1 함께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함께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편집위원 박지은 Part I: 남과 북, 같은 땅에 관한 다른 시선들우리가 마주한 통일의 양상은:가끔은 돌아가 보곤 한다. 파주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가까이에서 북한 땅을 마주했던 고등학생의 그날로 말이다. 눈앞에는 철책과 군사 초소가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멀리 북한의 산줄기와 건물들이 보였다. 아무 소리 없이 고요했지만, 그 적막 속엔 분단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 장면은 내게 분단의 무게와 남북이 마주할 미래를 처음으로 고민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한민족이지만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 이 땅의 단절을 처음으로 온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문득 의문이 들었다. ‘과연 우리가 한민족, 한겨레라는 사실을 겨우 이.. 2024. 1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