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신호 86호 <닻; ( )에 닿다>/사회2

모순과의 동행 수습위원 이진주  모순과 마트료시카  ‘유인원은 뭉치면 강하다’를 남긴 혹성탈출> 리부트 버전으로 글을 시작해 볼까 한다. 이 영화는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만 유인원에게는 지능 향상의 효과를 주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소재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치료제 임상실험에 이용된 유인원에게서 태어난 시저는 한 과학자의 손에서 길러진다. 그는 약을 먹은 어미의 지능을 물려받아 시간이 갈수록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게 된다.   그러다 과학자의 아버지가 이웃과 마찰을 겪자, 그는 이웃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공격한다. 이후 보호소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그동안 모르고 있던 냉혹한 세계를 알게 된다. 같은 생명이지만 유인원을 인간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구조적 계급을 말이다. 그는 역설적이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생명에.. 2024. 8. 4.
닫힌 문을 다시 열고 편집위원 김서현  주말이다!  일단 눈을 떠도 침대와는 한 몸을 유지한다. 휴대폰으로 밀린 카카오톡 답장하고, 인스타그램에 들어가서 간밤에 있던 재미난 소식을 접하고, 또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들을 몰아본다. 여러 개의 탭을 열어놓고 각기 다른 콘텐츠를 소비하다가, 문득 이제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티비를 한 번 틀어 본다. 에잇, 요즘은 티비에도 볼 게 없네.  다시 유튜브로 돌아왔다. 숏츠를 넘기다 보니 벌써 2시간이나 지났다. 시간이 어찌 이렇게 빨리 가는지. 평일에 고대하던 주말이 침대 위에서 숏츠만 보는 모습은 아니었는데.  스마트폰의 화면만 보다가는 정말 시간 감각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어느덧 주말이 지나가고, 나는 주말 동안 줄글을 단 한 문장도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허무.. 2024. 8.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