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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85호 <모자이크: 잊고 있던 조각들>/문화2

대학에서 당신의 목소리가 보이나요 수습위원 김서현 당신은 대학을 왜 다니는가? 당신은 이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가? 필자가 스스로 이 질문을 처음 던진 건 작년 가을,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코로나 학번이었기에 첫 대면 대학 생활을 독일에서 맞이했다. 기존에 하지 못했고 또 안 했던 새로운 경험들과 다양한 나이, 성별, 전공, 출신의 친구들을 만나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갔다. 나의 목소리를 내는 곳 ‘멘자(Mensa)’라고 불리는 독일의 학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소책자 하나를 받았다. 당시 국제 이슈였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토론회에 오라는 홍보 책자였다. 그날 이후로도 강연회, 토론회, 심지어는 ‘시위합니다’라는 제목의 홍보물을 거의 매일 받았다. 그 당시 쟁점이 되는 키워드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듣고.. 2024. 2. 3.
봄의 온도 부편집장 곽경은 봄은 어떤가요? 책이 나온 지금은 살을 에는 추위에 코 끝이 찡하게 시린 날이 한창이다. 거리마다 화려하던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설레는 새해가 시작됐지만 어딜 가나 훈기 없는 공간은 영 익숙지 않다. 온기가 절실하다. 주머니에서 꺼낸 천원과 맞바꾼 붕어빵의 온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온기 말이다. 하지만 때때로 사람들은 얼음까지 단번에 녹이는 뜨거운 온기보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었을 때 시렵지 않을 정도의 온기를 찾곤 한다. 겨울에 떠올리는 봄은 따뜻하다. 암전 같던 밤을 조금씩 밀어내고 따스한 햇살이 자리한다. 이에 화답하듯 발밑과 머리 위에서는 생명이 싹튼다. 생기, 희망, 행복 모두 봄을 나타낼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봄은 생각만큼 따뜻하진 않다. 겨우내 굳어있.. 202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