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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85호 <모자이크: 잊고 있던 조각들>/대학4

서울에서 시골쥐로 살아남기: 중앙대 학생 주거에 대한 고찰 편집위원 손수민 사진촬영 손수민 인포그래픽 손수민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시골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시골쥐의 오랜 꿈은 '인서울'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었어요. 서울에서의 대학 생활을 상상하는 시골쥐의 얼굴은 묘하게 상기되어 있었죠. 그렇게 시골쥐는 열심히 공부해 당당히 ‘중앙대학교’ 합격증을 손에 쥐었어요. 신이 난 시골쥐는 친구들에게 합격 소식을 알렸어요. "내가 드디어 서울에 간다니! 대학 생활이 너무 기대돼!" 쥐 친구들은 작은 손을 모아 박수 치며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어요. 그때 한 쥐가 물었어요. "근데 서울에 살 곳 있어?" “···” 순간 시골쥐의 표정은 어두워졌어요. 한숨만 푸욱 쉬던 시골쥐는 입을 열었어요. "나 어디서 살아야 하지..." 지금부터… 알아서 .. 2024. 2. 5.
영화 <브루클린>(2016)으로 보는 ‘동반자’의 의미 -중앙대학교 내 유학생들을 위한 시네마 레터- 수습위원 김연희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결심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사랑하던 모든 사람들, 당신이 몸담고 있던 익숙하고 아름다운 도시의 풍경들, 능숙한 말과 쌓아온 추억들을 모두 남겨두고 생경한 어딘가에 떨어져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2016)은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란 주인공 에일리스가 뉴욕 브루클린으로 떠나며 겪는 향수와 적응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에일리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그녀가 타지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방황, 부적응의 정서를 담백하게 담아낸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녀가 고향인 아일랜드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이유다. 에일리스는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식료품점에서 파트타임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마을이 워낙 폐쇄적이고 좁은 탓일까. 사장.. 2024. 2. 4.
우리가 함께한 10년, 함께 할 내일 부편집장 곽경은 편집위원 윤성빈 2013년 12월 5일 목요일 살이 에는 12월의 날씨. 우리더러 야외 청소를 하란다. 며칠 전에 근로조건 개선 교섭 때문에 학교와 면담을 했다. 용역회사에 우리 명단을 넘겼다고 하던데 설마.. 이게 이렇게 돌아올 줄이야. 용역회사는 이 날씨에 우리를 밖으로 내모는 것으로 복수를 하는구나. 손이 다 튼다. 교섭 좀 하자고 장소를 요청했더니 우리에게 시설이용권한이 없단다. 우리는 무슨 기계인가? 청소만 하는?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파업하는 중이다. 모두 밖으로 나왔다. 남편은 파업하고 시위하면 나더러 경찰서에 가는 거 아니냐며 걱정했다. 사실 나도 걱정되고, 무섭다. 하지만 혼자는 아니니까. 우리 권리는 우리가 찾아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니까. 올 겨울이 너무 춥.. 2024. 2. 3.
당신 곁의 퀴어, <레인보우 피쉬>를 만나다 편집위원 윤성빈 "우리 대학에 무지개 물고기가 산다?" 어릴 적 읽던 동화 . 주인공 무지개 물고기는 예쁜 비늘을 반짝이며 당당하게 바다를 헤엄칩니다. 바다는 무지개 물고기가 비늘을 반짝이며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안전한 곳이죠. 그럼 시선을 옮겨, 중앙대학교가 바다라 가정해봅시다. 무지개 물고기에게 이곳은 안전할까요? 여기 우리 학교에 사는 무지개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봄과는 또다른 설렘을 가진, 겨울의 캠퍼스에서 청룡탕으로 다시 돌아온 레인보우 피쉬의 이남기 씨와 권미강 씨를 소개합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남기: 안녕하세요. 이남기입니다. 오픈리게이이고, 레인보우피쉬의 대표입니다. 미강: 저는 권미강입니다. 레인보우피쉬의 운영진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 레인보우피쉬는 어떤 곳인가요.. 2024.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