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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 <르네상스: 붕괴와 재건>/학내 인권4

전화 너머 사람, 사람 너머 시스템 부편집장 문휘진 수습위원 김예진 다음과 같은 채용공고가 올라온다면, 지원할 사람 누가 있을까. 사실 이는 학교 홈페이지 행정 인턴 채용공고를 참고해 제작했다. 행정 인턴은 누구일까? 행정 인턴은 중앙대학교 각 학과(부) 사무실이나 행정 부서에서 일하는 계약직 노동자다. 조교와 혼동하기 쉽지만, 엄연히 다르다. 대학원 신입생 및 재학생 신분인 조교와 달리, 행정 인턴은 졸업생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모집한다. 급여와 근무 형태도 다르다. 조교는 장학금 형태로 등록금을 고지 감면 받지만, 행정 인턴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다. 행정 인턴은 9시부터 6시까지 풀타임 근무를 하지만 조교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주 25시간 반일제 근무를 한다. 학교에서 경력직이 졸업생 신분을 대상으로 직원을 뽑는 이유는 .. 2023. 7. 9.
도망이 아닌 ‘희망’ : 대학 학교폭력의 민낯 부편집장 문휘진 인포그래픽 김가윤 “이건 실수일까, 잘못일까? 이런 걸 잘못이라고 하는 거야.” 어렸을 때 당한 학교폭력으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주인공 ‘동은’이 가해자 ‘연진’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그린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다. 최근 정순신 아들 사건과 함께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최근 중앙대를 포함한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학폭 이력을 반영하는 전형을 정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럼 이미 대학에 입학한 우리는 안전한 건가? 학교폭력에서 ‘학교’는 대학교도 포함되지만, 많은 이들이 잊고 있다. 이는 언론에서 주로 초, 중, 고등학교 사건들만 다루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피해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각자.. 2023. 7. 9.
[포토에세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편집장 김가윤 사진 촬영 김가윤 인포그래픽 김가윤 “사건의 목격자 되십니까?” 2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어느 장례식장. 사건의 목격자들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기묘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나 침통한 표정 대신 빨간 장미와 웃음소리가 장내를 채웠다. 입구에는 근조 화환과 축하 화환이 나란히 서 있었다. 여성혐오가 낭자한 사회에 대한 고별과 그 사회에서 웃게 될 여성들을 향한 인사가 교차했다. 이날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제8대 성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뿌리’가 공동 기획한 전시 ‘사건의 (목격자)주인공을 찾습니다’가 열리는 날이었다. 2021년 10월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에서 폐지 안건이 가결된 이후 약 1년 4개월의 대장정을 달려온 뿌리의 공식 해소 전 마지막 활동.. 2023. 7. 7.
소명하는 대학, 공동체의 소명- 성평위 해소와 장인위 폐지에 부쳐 편집장 김가윤 인포그래픽 김가윤 소명(疏明): 까닭이나 이유를 밝혀 설명함. 소명(召命): 어떤 일이나 임무를 하도록 부르는 명령. 플라톤은 그의 책 '국가'에서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든다. 만약 어두운 동굴에 있던 사람이 밝은 빛을 쫓아 밖으로 나갔다 다시 동굴로 돌아온다면, 그의 눈은 어둠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이 채 적응하기도 전에 원래부터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과 시각적 능력에 대한 경쟁을 요구받는다면 전적으로 불리할 것이다. 이를 두고 동굴 안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면 눈만 버린다며 그를 아주 비웃을 것이다. 후에 그들을 빛으로 인도하려는 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붙잡아 죽일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죽이려 하지 않겠는가? 위의 유명한 동굴 비유는 이데아를 설명하기 .. 2023.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