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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022 봄여름, 82호 <공간; 존재가 서는 자리>8

특수고용직 노동자, 그 일터를 들여다보다 수습위원 문휘진 “일한 만큼 돈 번다는 말, 우리도 공감하고 싶어요." 택배기사님께서 인터뷰 중 하신 말씀이다. 고등학교 사회문화 시간에 ‘4대보험은 의무 가입이고 산재보험 전액은 사업자가 부담한다’를 배운 다음 날, “택배 노동자, 과로사에도 산재 적용 안 돼…” 라는 뉴스 헤드라인을 보았다. 방금 배운 이론과 정반대의 현실을 마주한 나로서는 큰 충격이었다. 우선 복지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과로사가 발생했다는 사 실에 놀랐고, 회사 일로 사람이 죽었는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것에 또 놀랐다. 이때부터 우리 집에 거의 매일 택배를 배달해주시는 기사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택배기사는 일반적인 근로 형태가 아니라 위임이나 도급 형식으로 계약하여 일하는 특수고용 노동자에 속한다. 최근 택배기사 과로사.. 2022. 7. 5.
그곳; 우리가 있는 학교 편집장 문민기 부편집장 김민지 수습위원 장은진 2022. 7. 3.
우리가 우리가 되는 장, 중앙대생을 위한 커뮤니티 <청빠고>를 만나다 부편집장 김민지 익명성으로 꽁꽁 얼어붙은 에브리타임(이하 에타)만이 유일무이한 학내 커뮤니티였던 중앙대학교. 이곳에서 발생하는 혐오와 차별, 인권 침해는 늘 문제였지만 그 누구도 선뜻 해결하려 나서지 못했다. ‘글이 삭제되면 처벌할 수 없다’는 에타의 입장에 사용자들은 속수무책이었고, 결국 많은 이들이 등 돌린 가운데 고인 물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중 혜성처럼 등장한 온라인 커뮤니티 앱 ‘청빠고’. 중앙대생의, 중앙대생에 의한, 중앙대생을 위한 공론장의 탄생이었다. 2022년 1월 앱이 출시된 이후 줄곧 베일 뒤에 쌓여 있던 네 명의 청빠고 수호대를 중앙문화가 직접 만나보았다. 청빠고에 빠진 중앙문화 중앙문화: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고니맘: 안녕하세요, 저는 청빠고 디자.. 2022. 7. 3.
이곳; 중앙대 서울캠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이곳;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의 공간을 다시 생각하다 - 마스터플랜 너머의 이야기 - 부편집장 김민지 2년 만에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의 문이 열린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만나 밥을 먹고, 공강 시간에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놀 생각에 한껏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학교 가는 길은 험난하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는 그 이름답게 흑석역과 상도역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어느 역에서 내려도 최소 15분은 걸어야 한다. 여느 ‘대학 입구 역’과 같이, 절대 캠퍼스 정문과 가까울 리 없다. 운 좋게도 오늘은 버스가 도착해 있어 버스를 탔다. 정문 정류장에서 내리면 앞에 보이는 건 도로와 사람, 건물 뿐이다. 푸른 중앙광장을 바라보며 저기 앉아 친구들과 피크닉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2022. 7. 3.
저곳; 모두의 이름을 찾아서(with 메타버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7. 2.
중앙대학교에서 퀴어로 살아남기 -지워진 이들이 서 있는 곳, 우리의 터전 수습위원 진 오세요~ 오세요~ 누구든지 백 명 천 명 와도 됩니다. Welcome to 중앙퍼레이드! 2021년 5월, 중앙대학교에 무지개가 피어났다. 제8대 성평등위원회 뿌리가 주관하고 여러 단체가 공동주최한 제1회 2021중앙퍼레이드 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였다. 푸앙이가 무지개 위에 누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고, 곳곳에 당연한 듯 자리한 조그만 무지개 이모티콘을 볼 수 있었다. 2020년, 중앙대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학교에서 이렇게 멋진 무지개를 본 적이 있었나? "이번엔 이 부스에 가볼까?” “저 부스 왠지 재밌어 보여. 깜짝 이벤트래!” 들뜨는 손가락. 그리고... 과감한 클릭! 중앙퍼레이드는 노션을 이용해 여러 부스를 운영하며 오프라인 퀴어문화축제를 온라인 공간에 구현한 행사로, 퀴어포빅한 .. 2022. 7. 2.
이제 어떡할 것인가 - 대선과 지선을 견뎌낸 유권자의 단상 편집장 문민기 “윤석열 후보, 제 20대 대통령으로 당선” 불과 0.73%p, 24만 7077표의 차이였다. 역대 최소 표차로 정권을 잡은 윤석열, 살아있는 권력에 저항하는 검사에서 정권의 총애를 받는 검찰총장으로, 다시 보수야권의 대표주자로 둔갑하는 데에는 채 몇 년이 걸리지 않았다. 놀라운 정치 드라마의 주인공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온갖 논란에 휩싸였다. 으레 정권교체시기에 등장하는 통합과 미래를 향한 메시지는 간데없고 갈등의 언어가 헤드라인을 채웠다. 당선자 본인은 “이토록 별 탈 없는 인수위(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있었냐”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 특히 그에게 표를 주지 않은 절반가량의 유권자는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 윤석열의 탄생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2022. 7. 1.
반중(反中), 똑바로 바라보기 편집장 문민기 으레 올림픽에는 영광스러운 수사가 뒤따른다. 경기에 최선을 다한 선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는 시민, 그리고 개·폐회식 하늘을 수놓은 폭죽... 이들이 그려내는 올림픽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반면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정초부터 많은 한국인에게 썩 좋지 못한 감정을 남겼다. 지난 올림픽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더라면 쇼트트랙 편파 판정과 개막식 조선족 한복 착용 논란을 기억할 것이다. 세계인의 축제,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이라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분노와 실망으로 다가왔다. 그 중심에는 ‘중국에 또 당했다’라는 정서가 자리했다. 바야흐로 반중(反中)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아래 사진은 올림픽 기간동안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에브리타임(에타) HOT게시판에서 발췌한 몇 개의 글이다. 쇼.. 2022.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