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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37

총학의 계보학 중앙문화 편집부 11월 9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학생회 하는 짓이 너무 답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자신이 ‘나름 고학번’으로서 '원탁회의가 한심했다’거나 '할줄 아는 게 투쟁 뿐이냐’며 56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스터키’ 선거운동 본부(이하 선본)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학생회가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 학생 따로 학생회 따로 논다’며 ‘마스터키’ 선 본이 추천인 서명을 받으러 올 때 '피가 거꾸로 솟을 뻔했다’ 고 분노하기도 했다. 정황상 그의 분노는 과거의 운동권 총 학생회(이하 총학)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스터키’ 는 소위 '운동권’이 아니라 ‘비권’으로 분류되는 선본이었다. 이 같은 오해는 일차적으로 글쓴이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학.. 2021. 2. 1.
소통 '좋아요', 갈등 '싫어요', 행동 '안 해요!' 중앙문화 편집부 4월 11일, 서울캠퍼스 대운동장에 2,000명의 의혈 학우가 모였다. 다들 열띤 마음으로 모였지만, 총회가 성사될 거라고 굳게 믿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보란 듯이 총회가 성사되자 대운동장에 모인 군중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윽고 교육여건 개선, 국가장학금 2유형 미지급 사태에 대한 해결 촉구, 구조조정 마스터플랜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대운동장을 가득 매웠다. 안건 발제 후 투표가 진행되었고, 개표 결과 4개의 안건 모두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총학생회는 가결된 안건과 요구안을 본부에 전달했다. 7년 만에 성사된 학생총회는 이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다. 달라진 것은 없다. 회칙상 학생총회는 ‘총학생회의 활동에 관한 최고 의결권’을.. 2021. 2. 1.
학내 청소, 시설노동자 실태보고 2021. 1. 31.
[보도] 학생사회가 만든 '등심위 대응 보고서', 스스로 권리 찾을 수 있을까 지난 22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대응 TF’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에게 ‘등심위 대응 보고서’를 전달했다. 등심위 대응 TF는 등록금 반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프로젝트 탈곡기’가 조직했다. 프로젝트 탈곡기 구성원과 인문대·사과대 학생회 등이 참여한 등심위 대응 TF는 21-1 등록금과 20-2 등록금 환불에 대해 논의하고, 해당 내용을 등심위에 학생 대표로서 참석하는 총학생회장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로 총학생회실에 방문한 정윤호 학생(정치국제학과 3)과 표지훈 학생(정치국제학과 1)은 총학생회장단에게 보고서를 직접 전달하며 취지와 내용을 간략히 설명했다.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에게는 1월 24일 이메일을 통해 전달했다. 등심위 TF는 보고서에서 학교의 회계 자료를 토대.. 2021. 1. 25.
대싸강 시대, 등록금을 찾습니다 편집위원 김현경 편집위원 권혜인 개강이 늘 그렇지만 이번 학기는 유달리 적응하기 힘들었다. 강의 방식뿐만 아니라 학사일정, 채점방식까지 시시각각 바뀌었다. 학생들에겐 이들을 확인하고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등록금만은 그대로였다.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다. 코로나 19 확산세의 장기화로 많은 대학에서 1학기 전체를 비대면 강의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잠깐 화제에 올랐다가 식는 가벼운 논의가 아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를 주축으로 모인 ‘등록금 반환 운동본부’에는 중앙대 서울캠 총학생회를 포함한 전국 42개의 총학생회, 25개의 단과대 총학생회, 3개의 청년단체 등이 모였다. 학생 사회 목소리가 하나로 뭉쳤고, 학생들의 요구에 응하는 대학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6.. 2020. 7. 23.
학교가 세워 올린 장벽— 장애 학생 학습권 보장을 위한 제언 편집위원 권혜인 6월 4일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10개 대학생 단체들[1]이 기자회견을 주최했다.장애 학생의 지원책이 배제된 비대면 강의 결정을 규탄하며 대학의 배리어 프리[2] 실현을 요구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애당초 배리어 프리하지 않았던 캠퍼스 환경에서, 온라인 강의 전환은 장애 학생들에게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 고려대학교 장애인권위원회 위원장 문지윤 씨 발언 중 2월 25일, 중앙대학교는 교무위원회의를 통해 개강 후 2주 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장애 학생의 비대면 수업과 관련한 학교의 지침은 없었다. 개선을 위한 내부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학교의 온라인 학습 환경은 장애 학생을 배제하고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강의 내용이 장애 학생들에게 잘 전달.. 2020. 7. 23.
불매운동의 사회경제학: 불매운동의 숨겨진 합리성 서울청년민중당 청년직접정치위원회 성채 "독립운동은 하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 잠시 시들해지긴 했지만,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직도 아사히 맥주를 마시는 건 껄끄러운 일이며, 심지어는 아사히 맥주를 판매하는 편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일본으로 갈 계획을 세우기는 망설여진다. 유니클로 매장을 들어가기에도 눈치가 보인다. 불매운동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은 70%가량 감소했다. 찬바람이 불면 불티나게 팔렸던 히트텍의 계절이 돌아오며, 매출액이 증가할 수 있을까 싶더니, 지난 10월에는 광고 논란이 터졌다. 유니클로의 실제 의도와는 관계없이, 현재의 그 광고를 둘러싼 상황은 불매운동의 밑바닥에 자리 잡고 있는 인식과 정서가 여전히 지속하고 있음.. 2020. 5. 25.
에브리타임, 정말 모두를 위한 공간인가 ― '에타'를 설명하는 두 가지 키워드 객원편집위원 이지형 전국 1위 대학 커뮤니티, 살아있는 정보의 장 에브리타임 대학생치고 에브리타임(에타)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에브리타임은 대학생들의 수강 신청을 돕는 시간표 관리 서비스로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초기에는 단지 시간표 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이었으나, 이후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늘려나갔다. 현재 전국 400개 캠퍼스를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가입자는 363만 명, 작성된 시간표 1,475만 개, 작성된 게시글은 무려 4억 3,374만 건에 이른다. ‘대학생 필수 어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브리타임의 핵심 기능은 시간표 관리 서비스지만, 커뮤니티 기능 역시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브리타임은 학교 인증을 통해 해당 학교 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익명.. 2020. 4. 19.
당연하지 않다고 말한다 편집위원 남재연 요즘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자주 뒤져본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학교 행정실에서 근로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하나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대론 부모님께 빚과 부담만 한가득 지울 거 같아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쉽사리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었다. 최저시급도 최저시급이지만 대부분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사대보험 등을 보장해주는 사업장은 흔치 않았다. 어찌어찌 연락한 편의점 알바 면접에선 이런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한 달 월급 41만 원이에요. 6개월 이상 일할 사람만 필요해서 첫 주 시급은 6개월 후에 지급할 거예요. 지각, 결근 절대 안 돼요. 같이 일하는 고등학생 친구도 1년째 성실하게 .. 2020. 4. 11.
주휴수당 청구기 김고운 (경영학과 3) “저, 사장님, 지금까지 일한 거... 주휴수당 주세요.”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한 지 3개월이 지난 6월에서였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하루 만에 다른 곳에서 잘린 후에 구한 아르바이트였기에, 나를 자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처지였다. 주휴수당에 대해선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 전까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주휴수당을 준 곳은 한 곳뿐이었다. 임금이나 제대로 챙겨주면 다행이었지, 열아홉 살 때 처음 아르바이트했던 프랜차이즈 빵집은 주휴수당은커녕 첫 3개월간은 수습 기간이라며 최저시급마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예전에 면접을 봤던 한 편의점은 처음 온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못해 오히려 가게가 손해를 본다며, 일을 가르쳐주면서 임금을 주는 것.. 2020.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