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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80

이제는 '불판'을 갈아야 할 때 중앙문화 편집부 앞의 「총학의 계보학」에서 살펴봤듯 지금까지의 총학생회는 서로와의 연관을 단절한 채 매번 새로움을 내세워 선거에 임했다. 같은 '라인'에 있는 선본이지만 직전 총학생회의 과오나 미숙했던 점을 그들이 사과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지키지 못한 공약이 있었거나 임기중 학생회비를 ‘빵꾸’내는 등 심각한 잘못을 저질러도 해당 총학생회의 책임은 선거가 끝남과 함께 사라졌다. 또한 「소통 '좋아요', 갈등 '싫어요', 행동 '안 해요!'」에서 본 것처럼 총학생회는 일단 당선되면 통제되기 힘들다. 대부분의 안건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한다고 하지만, 어떤 안건들의 경우는 총학생회가 단독으로 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총학생회 시스템은 대통령제와 유사하다. 물론 여기서 얘기할 대통령제는 정치학적으.. 2021. 2. 1.
질문을 바꾸면 대답도 달라진다. - 헌법재판소 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합헌결정 이후 새로운 논의를 위해 정미애(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들어가며 전형적 의미의 성매매(prostitution)는 은밀하게 행해지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fj나 성산업의 확대와 개방적인 풍조, 성에 대한 도덕관념의 변화는 성매매를 성산업영역으로 포획해, 성거래/성착취 등의 사회적 문제 로 변화시켰다. 한국사회에서 성매매와 관련한 논쟁은 2000년 군산 대명동, 2002년 군산개복동화재참사 이후 2004년 제정된 성매매방지법의 시행과 함께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왔다. 지난 2013년 1월 서울북부지방법원에어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제21조 제1항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제청을 한 이후, 해당 법안은 2015년 4월 9일 한차례 공개변론을 거쳐 2016년 3월 31일.. 2021. 2. 1.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운동 이나영(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난 2015년 12월 28일에 이루어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외무장관 합의는 대중의 커다란 공분을 샀다. 단순히 '비합리적 과정에 근거한 합의의 기습성’ 때문이거나 ‘뿌리 깊은 민족주의 정서’에 기인한 것이라 보기 어려운 복합적 감정의 집단적 표출이었다. 물론 특정 정권에 대한 반감과 결합되어 새로운 운동의 결을 부여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국가’라는 위치의 자각, 더 본질적으로는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성에 대한 대면과 연결된다. 망각과 허위의식에 가려졌던 '본질’은 ‘대한민국은 탈식민국가인가’에 대한 질문, '우리’는 진정 식민성을 탈각했는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운동의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필자는 이 글에서 많은 사람.. 2021. 2. 1.
총학의 계보학 중앙문화 편집부 11월 9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학생회 하는 짓이 너무 답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자신이 ‘나름 고학번’으로서 '원탁회의가 한심했다’거나 '할줄 아는 게 투쟁 뿐이냐’며 56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스터키’ 선거운동 본부(이하 선본)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학생회가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 학생 따로 학생회 따로 논다’며 ‘마스터키’ 선 본이 추천인 서명을 받으러 올 때 '피가 거꾸로 솟을 뻔했다’ 고 분노하기도 했다. 정황상 그의 분노는 과거의 운동권 총 학생회(이하 총학)를 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스터키’ 는 소위 '운동권’이 아니라 ‘비권’으로 분류되는 선본이었다. 이 같은 오해는 일차적으로 글쓴이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학.. 2021. 2. 1.
맘상모가 없어도 되는 세상 수습위원 김서윤 젠트리피케이션이 도시를 휩쓸고 있다. 임대료 인상으로 문을 닫는 가게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법대로 하는데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임차인이 을의 횡포를 부린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너무 자주 벌어지는 바람에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제 일상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의 권리와 법익을 대변하여 상가보존을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맘편히 장사하고픈 상인모임(맘상모)’이다. 맘상모는 2013년 ‘우장창창 분쟁’ 당시 결성됐다. 이 사건에서 임대차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낀 상인들이 가게 주인이었던 서윤수 씨를 중심으로 결집했다. 이후 그들은 부당하게 쫓겨날 위기에 처한 상인들을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상가임대차보호(이하 상임법)의 맹점을 개혁하려는 움직임을 지.. 2021. 2. 1.
전주, 북촌, 그리고 베니스 전 지구적 관광 열풍 속 주민들은 어디에 편집위원 노치원 반찬거리를 사러 집 밖으로 나섰다. 거리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흥정하는 언성으로 가득했다. 아무리 인파를 헤집고 두리번거려 도 식료품 기세는 끝끝내 나오지 않는다 다만 구찌와 프라다의 매 장만이 오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할 뿐이다. 최근 환경영화제에서 상영한 다큐멘터리〈베니스. 내 사랑I Love Venice〉이 보여준 베니스 거주민들의 현실 이디-. 베니스 인 구는 14만 명에서 현재 6만이 채 안 될 정도로 줄었지만 베니스의 하루 방문객은 10만 명이 넘는다. 남아있는 시민들은 ■이 도시는 밤이면 꺼져버리는 테마공원이 아니며 시민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연기자가 아니다’라는 구호와 함께 거리로 나서야만 했다. 비단 해 외토 픽에 불과한 이야깃거리.. 2021. 2. 1.
세월호 사건과 주권의 정치 수유너머 R 연구원 박정수 이제 그만 하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유가족 농성이 76일 만에 청운동에 서 철수했다. 그들이 지키고 있던 것은 장소만이 아니라 특정한 시 간,즉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 시간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지금 그 기억의 시공간(chronotope)을 지키려는 사람과 없애버리려는 사람으로 양분되고 있다. 기억을 둘러싼 이 정치 적 갈등에는 거의 무의식적이라 할 심리적 기제가 작동하고 있어서 이념이나 논리로는 좀처럼 풀기 어렵다. 세월호 참사를 잊으려는 사람들의 심리는 "나도, 슬퍼. 하지만 이제 그만 하자. 제발” 쯤으로 요약된다. 언론에서는 ‘세월호 피로감’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유가족을 향한 은밀한 '증오심’을 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들의 심리상태는 .. 2021. 2. 1.
거리로 나온 극우, 부재하는 시민 유행하는 극우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편집위원 노치원 지난 9월 28일, 세월호 추모 리본을 철거하러 가위를 든 사람들이 광장에 모 였다. 해방 전후 악명 높았던 ‘서북 청년 단’의 재건을 꿈꾸며 그들은 거리로 나 섰다. 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 일에 맞춰 계획한 그들의 모의는 결국 실패로 끝났 지만 이들의 행보가 단발성 퍼포먼스로 끝나진 않을 둣싶다.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들의 이른바 ‘폭식 투쟁’이 불과 몇 주 전 사건임을 떠올린다면, 이 들의 거리 투쟁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많은 보도에서 거리에 나온 이들을 '극우’라는 이름하에 묶어 내었다. 하지 만 극우를 한 마디로 정의 내리기는 힘들 어 보인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이들을 대개 극우라고 하지만, 민족주의와는 반대 노선인 .. 2021. 2. 1.
선거운동원 에세이, 길 위의 정치학 편집위원 제민수 대학 로망 누구나 대학생 때 하고 싶은 일이 있다. 해외 배낭여행, 내일로 기차 여행, 동아리 활동,캠퍼스 커플, 대외 활동, 자격증 취득, 악 기 연주, 다이어트 등. 거창한 것부터 소소한 것까지 사람마다 다 양한 대학 로망이 있다. 나 또한 많은 대학 로망이 있다. 특별한 것으로는 전국 명산 등반하기, TV 토론 프로그램 방청객 출연하기, 야구팀 원정 응원가기, 합창단 활동하기, 전공 관련 세미나 개최 하기 등이 있다. 능력이 부족해서든 의지가 부족해서든 아직은 이 루지 못한 대학 로망이 더 많다. 이런 나의 특별한 대학 로망 중 하나가 ‘선거운동원 아르바이트’ 였다. 선거운동원 아르바이트를 하면 길 위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두꺼운 정치학 전공 교재가 가르쳐주지 못하는 살아있는 정치 .. 2021. 2. 1.
대학, 오늘 수습위원 이누리 202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