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호보기/2014 봄여름, 66호 <대학을 밟지 마시오>12

논평 - 그 이후, 그 자리에 남은 우리 2014년 5월 7일, 김창인 씨가 자퇴했다. 그는 어리석었다. 대학을 大學이라고 믿었고. 大學이어야 한다고 행동했다. 대학이 학원이 되어야 한다고 말할 때, 대학은 기업이 아니라고 반기를 들었다 반기의 대가는 참혹했다. 대학본부는 지속적인 압박으로 그를 내몰았다. 명예훼손과 시설물 무단 사용이라는 모호한 규정 하에 남들은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징계를 세 차례나 받았다. 그의 퇴장에 학생인 우리도 동조했다. 김창인 씨는 청산되지 못한 운동권의 잔재였으며, 공부는 하지 않고 쓸데없는 일로 학교를 시끄럽게 하는 거북한 존재였다. 맞는 말을 해도 그가 하면 이상했고, 좋은 행동을 해도 그가 하면 수상했다. 학교에서 책임을 물으면 그가 주도한 일이라고 전가했고, 학내 활동에 참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2021. 2. 14.
지금 내가 떠나는 이유 정의가 없는 대학은 대학이 아니기에 - 중앙대 자퇴생 김창인 인터뷰 2014년 5월 7일 수요일. 중앙대 철학과에 재학 중인 김창인(24) 씨가 자퇴했다.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자신은 상품이 아니라고 말하고 학교를 떠났다. 그가 쓴 대자보는 자퇴생이라는 이유로 게시를 허가 받지 못했고, 붙인 다음날 도로 떼어졌다. 학교는 금세 조용해졌다. 중앙대는 산학협력 사업을 따냈고. 대성학원 포스터에는 ‘서성한중’이라 표기되었다. 경영경제관은 지어지고 있고, 교내 게시판에는 기업 포스터가 여전했다. 학교 앞 술집은 붐볐고, 도서관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평화로웠다.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그가 자퇴하며 던진 물음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학교를 떠나는 운동권 학생의 호기였을까? 이제는 학교를 떠난 김창인씨를 만나 물어보았다. 한사코 학교 주변 에서는 만나고 싶지 않다는 김창인..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