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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79호 <비가역: 다시 돌아갈 수 없는>/주거3

민달팽이에게는 집 주소가 없다 편집위원 김지우 집이 주는 안락하고 편안한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유효할까. 오늘날 청년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묻는 일이 다소 '꼰대'스러운 질문이라면, 어디에서 살고 싶은지 묻는 일은 이제 목표와 포부를 가늠하는 질문과 다를 바 없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다는 대답은 곧 어떤 사회 계급에 속하고 싶다는 선언에 가깝고, 실제로 우리의 대답도 부촌의 지명을 넘어 아파트 이름으로까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좋은 집'에 살고 싶은 욕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다만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 정의내리는 일도, 어떻게 하면 그곳에서 살 수 있을지 가늠하는 일도 어려울 뿐이다. 때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에덴 동산을 올려다보는 아담과 하와처럼 막막하기까지 하다. 우리에게 '좋은 집'은 아득하게 멀리 있는 것처럼 느.. 2020. 12. 25.
우리가 사는 법 ― 중앙대학교 주거 실태 조사 편집위원 김지우 수습위원 김아영 취재 지원 편집위원 권혜인 대학생들에게 '어디서' 사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화제다. 하물며 처음 친해질 때에도 '너 통학(자취)해?' 혹은 '너 기숙사 살아?'하고 묻지 않는가. 으레 통학생에게는 걱정과 위로가, 자취생이나 기숙사생에게는 부러움이 뒤따른다. 물론 통학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은 아닐 테다. 특히 자취 라이프를 향한 로망은 로망일 뿐 나가 사는 일이 녹록치만은 않다는 사실도 실감한다. 우리 정말 잘 살고 있는 걸까? 는 질문의 답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대학교 학생 중 무작위 표본 55명을 대상으로 현재 주거 생활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니 우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실태를 파악해 볼 목적이었다. .. 2020. 12. 25.
편집위원 주거생활기 중앙문화 김시원 김현경 채효석 #1 경력: 기숙사 입주 1회, 자취방으로 이사 1회, 쉐어하우스 입주 1회, 기숙사 탈락 2회, 망한 자취방 대회 우승 1회 경력이 중요한 시대라는데, 나는 주거와 관련해 꽤나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내 경력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서울에서 사는 2년간 이사를 크게 세 번 했고, 학교 기숙사는 학점 커트라인 미달로 2회 탈락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쉐어하우스가 망한 자취방 대회애서 우승해 상품으로 에어프라이어를 받기도 했다. 대학을 합격하고 서울에서 처음 살게 된 곳은 블루미르홀 309관이었다. 실은 어릴 때부터 독립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서울에 오게 된 것도 내가 살던 지역에서 탈출해 나만의 공간에서 서울 라이프를 즐기겠다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자취방 .. 202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