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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호 79호 <비가역: 다시 돌아갈 수 없는>/문화3

윤리적 상상력이 필요한 21세기 SF 박상준 (서울 SF 아카이브 대표) 코로나19에 SF적 상상력이 결합하면 다음과 같은 세상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극단화되면서 모두들 대면 접촉을 꺼리게 되고, 결국 사람들은 죄다 혼자 산다. AI로봇들이 극진하게 시중을 드는 덕분에 일상생활은 불편이 없다. 타인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만나는 일을 죽음만큼 두려워해서 부부관계도 사라지지만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인류의 대는 이어진다. 사실 이건 이미 60년도 더 전에 SF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낸 소설 (1957)에 나오는 설정이다. 과연 이런 세상이 정말 올까? SF가 제시하는 다양한 미래 전망들의 출발점은 개연성이 아니라 성찰이다. 우리가 고민할 것은 과학적 상상력보다는 윤리적 상상력의 빈곤인 것이다. 종말을 꿈꾸는 은밀한 .. 2020. 12. 24.
기억하고 낙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읽는 이야기, <소녀 연예인 이보나> 황가현 (한양대학교 학부생) 가끔, 거리 위의 모든 사람이 각자분(分)의 이야기를 갖고 산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곤 합니다. 우리는 나만의 이야기를 친구와, 가족과, 남과 나눕니다. 그 속에서 서로의 씨실과 날실이 되어 하나의 무늬를 만들기도 하지요. 이야기는 이렇게 기억되고, 살찌워지고, 또 보존됩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철저히 수납되고 배제되어온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게 존재도 모른 채 숨겨져 있던 이야기 중 몇몇은 풍화되어 사라지기도 할 것입니다. 오래 회자되고 사랑받는 이야기는 주류가 되고, 제도를 형성하며 더욱 견고해질 테고요. 어떤 이야기들에 시간은 서로 다르게 작용합니다. 즉, 우리는 ‘기억됨’의 기회조차 불공평한 세상에서 이야기를 듣고,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토록 혐오와 배제가 .. 2020. 12. 24.
채식 한끼, 괜찮을지도? 수습위원 김아영, 황혜현 2020.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