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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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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않다고 말한다 편집위원 남재연 요즘 알바몬이나 알바천국을 자주 뒤져본다.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서다. 지금도 학교 행정실에서 근로하고 있지만 아르바이트 하나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대론 부모님께 빚과 부담만 한가득 지울 거 같아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아보았다. 그러나 쉽사리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었다. 최저시급도 최저시급이지만 대부분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했기 때문이다. 근로계약서, 주휴수당, 사대보험 등을 보장해주는 사업장은 흔치 않았다. 어찌어찌 연락한 편의점 알바 면접에선 이런 소리를 들었다. “우리는 무조건 한 달 월급 41만 원이에요. 6개월 이상 일할 사람만 필요해서 첫 주 시급은 6개월 후에 지급할 거예요. 지각, 결근 절대 안 돼요. 같이 일하는 고등학생 친구도 1년째 성실하게 ..
주휴수당 청구기 김고운 (경영학과 3) “저, 사장님, 지금까지 일한 거... 주휴수당 주세요.” 어렵게 말을 꺼낸 것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일한 지 3개월이 지난 6월에서였다.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하루 만에 다른 곳에서 잘린 후에 구한 아르바이트였기에, 나를 자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처지였다. 주휴수당에 대해선 쉽게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 전까지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봤지만, 주휴수당을 준 곳은 한 곳뿐이었다. 임금이나 제대로 챙겨주면 다행이었지, 열아홉 살 때 처음 아르바이트했던 프랜차이즈 빵집은 주휴수당은커녕 첫 3개월간은 수습 기간이라며 최저시급마저 제대로 주지 않았다. 예전에 면접을 봤던 한 편의점은 처음 온 아르바이트생은 일을 못해 오히려 가게가 손해를 본다며, 일을 가르쳐주면서 임금을 주는 것..
징계, 그 폐쇄성을 고발한다! 수습위원 김윤진 “세월호 학생들 무서워하며 죽음 맞은 게 아니라 사실은 휴대폰하고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돈 1억이라도 돈 받았을 거다”, “중국여자들이랑 사귀지 마라. 진짜 교육 잘 받고 양반이고 지식인들은 전부 대만에 가 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고 했다”, “이대학생들 본인들은 엄청 깨끗하고 먼지 하나 안 나올 것처럼 구는데 적당히 하고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한다”. 이 말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A교수가 전공 수업 중에 한 발언으로, 지난 5월 11일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후 학내외로 논란이 커지자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학과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A교수는 스스로 학부 강의를 중단했지만 여전히 대학원 강단에는 오르고 있다. 사과문을 작성했지만 정치국제학과 내부..
310관, 위험 위에 아크로폴리스는 없다 수습위원 조용주 지난해 2학기 개방된 이후, 310관은 중앙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물이 되었다. 수많은 강의실은 물론, 생활편의시설, 학생자치기구, 연구소 등이 입주한 탓이다. 310관은 중앙인에게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생활 필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발생한 엘리베이터 사고는 이러한 310관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듯 보인다. 이 사건들은 학내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외에 310관 종합상황실과 시설팀이 파악하지 못한 사고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310관에서만 이렇게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설팀은 8월 31일, 9월 19일 사고의 원인에 대해 8호기와 11호기의 과부하 값 초과 설정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불법촬영범죄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위해 수습위원 김지수 사회·대학 내에서 불법촬영범죄 심각 타인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배포하는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 및 기술의 발전으로 불법촬영범죄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생활 침해와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새로운 불안과 공포에 떨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불법촬영범죄(몰래카메라)는 2011년 1,523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대학 내에서의 불법촬영범죄 역시 심각한 문제다. 지난 10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폰을 이용해 불법 촬영을 시도하던 남성 1명이 신고 되었고, 대구에서는 대학 인근 상가 여자 화장실에서 볼펜형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중앙대학교도 예외는 아..
동물 애호가라고요? 책임감 때문이죠 - 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을 만나다 편집장 이지형 이따금 낙엽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중간고사를 막 끝낸 주말의 캠퍼스는 고요했다. 가을바람이 닫힌 유리문 틈으로 들어와 울었다.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행인들은 팔짱을 끼고 좁은 보폭으로 걸었다. 해가 물들기 시작한 오후 네 시 반, 오가는 이 없는 대학원 앞에 김산(심리학과 2) 씨가 나타났다. 배낭에서 사료를 꺼내자 수풀 속에서 까만 고양이가 나타난다.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릇을 바라보던 녀석은 고양이용 통조림을 뜯자 이내 코를 박고 먹기 시작했다. “턱 아래 콧물이 맺혀 있네요. 구내염에 걸렸나 봐요. 다음부터는 약을 같이 줘야겠어요.”김산 씨는 길고양이 돌봄 동아리 ‘냥침반’ 회원이다. 자신을 “친환경주의자이자 녹색당원”이라 소개한 그는, 학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냥침반에..
광명 새 병원, 정말 이래도 괜찮아? 편집장 이지형, 편집위원 김재기 사건은 불현듯 모습을 드러냈다. 8월 23일, 중앙대학교 병원이 광명시와 부속병원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별안간 들려왔다. 2021년 3월까지 광명시에 약 700병상 규모의 부속병원을 건립한다는 내용이었다. 건립될 병원은 응급 의료 센터 및 31개 과목을 운영하는 대형 병원이다. 부지 면적만 약 2만 1천 제곱미터, 소요 예산은 약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모로 대규모의 사업이지만, 계약 체결 소식은 외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학교가 광명시의 입찰 공고에 참여하고 계약을 논의하는 동안, 그 내용은 소수에게만 공유된 채 진행되었다. 어떤 내용이기에 이렇게 조용히 진행될 수 있었을까. 대규모의 사업을 아무도 모르게 진행해도 될까? ‘병원’..
정원이동 이제 시작이다 수습위원 우다영, 김지수 2011년 8월 중앙대학교는 교육부로부터 본·분교 통합을 승인받아 본교(서울캠)와 분교(안성캠)가 하나의 대학이 되었다. 교육부는 서울캠퍼스의 교사확보율(학생 수 대비 학교부지 비율)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캠퍼스 통합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캠퍼스 정원을 늘릴 시 증가한 인원에 상응하는 교지를 확보해야 했다. 당시 대학본부는 서울캠 중심의 대학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 캠퍼스의 정원 증가가 필요했다. 정원증가를 위한 교사확보에는 추가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정원증가는 어려웠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학교는 정원증가를 위해 건축면적 8,500 평방미터를 부풀려서 교육부에 보고했다. 이 사실은 2016년 12월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