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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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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서 놀이터로서의 시민사회 만들기 -깃발과 촛불 이후 사회운동의 주체와 문화에 대해- 이관후(서강대 현재정치연구소) 1. 촛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1) 박근혜는 왜 탄핵되었나? 2017년 대선은 직접적으로는 최순실 게이트와 그 결과인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사건이다. 그러나 탄핵을 가능하게 했던 실질적인 배경인 촛불시위의 원인은 이보다 더 구조적인 데있다. 지난해 11월 촛불시위가 막 열리기 시작했을 때 나타난 새누리당 의원들의 발언이나,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발언에서 이것이 잘 드러난다. 당시 새누리당 의원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정권 말기에 발생하는 레임덕의 전형적 현상으로 보았다. 즉, 정권 말기에 선거에서 패배하고 - 이번의 경우 2016년 4월 총선 - 정부와 여당의 힘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대통령 측근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이다. 검찰의 수사나 언론 보도가 가능해지..
'페미호'의 노를 함께 저어가기 위하여 나영/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적녹보라 의제행동센터장 지난 3월 중순 경, ‘꼴빼미’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 라온 한 장의 그림이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페미호 노젓기도 턱 끝까지 숨차 오르는데 가로막는 암초에 이젠 다른 배 노까지 저으라고 압박하네요”라는 글과 함께 게시된 그림이다. 이 한 장의 그림 안에는 “페미니스트라면 종차별 하면 안돼요! 고기 끊읍시다!”라며 동물권을 주장하는 사람, “페미니스트라면 소수자와 공감해야죠! 병신이란 말 쓰지마 씨발련아!”라고 하고 있는 ‘장애인권’ 활동가, “게이도 약자인 거 알죠? 페미니스트라면 게이인권에도 힘써주세용”하고 있는 게이, 그리고 “저 저번 달에 여자됐어요! 우리 성매매 하는 거 도와주세용! 페미니스트라면 우리 마음도 잘 알겠죠?”라고 하고 있..
나는 더 이상 영정사진을 들고 싶지 않다 수습위원 남재연 마주하고 있는 현실 4월 28일은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생각보다 중요한 일들에 대해 무심하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순간에도 추모의 행렬은 이어진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매년 약 2400명이 산재(산업재해)로 사망하였다. 다시 말해, 하루에 노동자 7명, 3시간마다 1명이 죽는 셈이다. 정부는 2015년에 발생한 산재가 대략 9만 건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은폐된 산재까지 생각하면 실재 산재 건수는 정부 통계의 12~30배에 달한다고 한다. 정부가 제시한 통계만으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산재사망사고율 1위에 해당하는데, 은폐된 산재까지 합산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변두리에서 - 중앙으로 - '얼음땡 프로젝트'를 만나다 편집위원 강동용 “이제 여기서 공연도 못 올리네.” “휴. 여기 노천극장도 이제 내일이면 터지네, 뽁뽁이처럼. 여기서 연극도 했었는데 아쉽다.” “공연할 장소가 없다나, 뭐라나. 저기 학생회관 보이지, 아빠. 저기랑 같이 여기도 없애잖아 터진대. 아, 이제 우리 동아리 어떻게 해. 완전 터졌어.” “그럼 우리 무대에 못질 못해요?” “응. 그렇게 됐어. 무대 망가뜨리지 말래.”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상훈(사회 3) 안녕하세요. 중앙 연극동아리 영죽무대 회장 김상훈입니다. 조윤경(미디어커뮤니케이션 2) 안녕하세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연극학회 또아리에서 학회장을 맡고 있는 조윤경입니다. Q. 얼음땡 프로젝트의 취지는 무엇인가요? 김상훈: 저항이라는 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학생총회를 말하다 편집위원 최찬욱 올해 3월 13, 15일, 융합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는 긴급 학부 학생총회를 개의하여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학칙 개정안 공고에 저항했다. 동년 4월 6일 개의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도 학생 대표자들은 전공개방모집제도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본부의 소통방식을 규탄하고 해당 제도의 전면 재검토, 이에 대한 전학 대회 명의의 성명서 작성과 협의체 구성을 의결했다. 전학대회와 학생총회는 총학생회 의결기구로 그 지위가 총학생회칙에 의해 보장 받으며 학생들의 의견을 가장 명확히, 공식적으로 본부에 건의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학생자치와 의결기구 총학생회 회칙을 살펴보면 학생 관련 활동에 관해 의결권을 가지는 기구로는 전체학생총회의(학생총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확대운영위원회(확운..
학생을 위한 총장은 없다 편집위원 이지형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초래한 원인을 어느 한 가지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시스템 자체를 원인 중 하나로 짚을 수 있을 것이다. 종래의 수직적 · 권위적 정치체계는 소위 ‘제왕적 대 통령’을 가능하게 한 원인 중 하나다. 대선후보들이 너도나도 개헌 공약을 들고나온 이유는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다. 총장이다. 총장은 학칙 개정안 발의, 예 결산심의, 학사 업무를 통틀어 학교 운영 전반의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다. 그 권한을 견제할 수 있는 기구는 없다. 나라의 대표인 대통령은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았는데, 학교의 대표인 총장은 과연 누가 뽑는 걸까. 대학교 총장이 선출되는 과정을 들여다보자. 다시 대학가에 불어오..
학생을 위한 전공개방모집제도, 정말일까? 수습위원 김재기 광역화와 다른 전공개방모집제도 광역화와 다른 전공개방모집제도본부는 2017년 4월 4일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했 다 “α%...β%...”, “전공개방모집제도는 광역화와 다른 제도다.” 광역화와 다르다는 전공개방모집제도에 대한 설명회를 들었지만 당최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 학생들을 위한 제도인데 왜 학생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전공개방모집제도가 뭔데? 전공개방모집제도는 학과를 ‘개방적’으로 운영해 일정 인원이 유동화 되는 제도다. 전공개방모집제도는 단과대별 정시전형에 한정되어 시행된다. 여기서 인원이 몰리는 인기학과의 경우 그 과 정원의 α%의 인원을 더 수용할 수 있다.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성적과 지망에 따라 ‘예비진입’학과를 받는다...
혐오로 물든 캠퍼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위원 신현욱 강남역 살인사건이 1주기를 맞이한 5월 17일의 밤이었다. 늦게까지 진행된 회의를 마치고 헌화를 하러 강남역 10번 출구로 향했다. 한참 전부터 그곳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음에도 막상 가기까지 꽤 오래 망설였다. 헌화하는 사람을 몰래 찍는 사람들을 봤다거나 헌화를 하다 조롱 섞인 비아냥을 들었다는 제보가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먼발치에서부터 똑똑히 보이던 수북한 국화꽃들을 눈앞에 마주한 순간, 모든 공포와 두려움은 눈 녹듯 사라졌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온갖 차별과 폭력을 겪어야 했던 나, 그리고 나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에게 꽃들이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안도감과 든든함을 느끼며 꽃을 내려놓으려던 그때, 나는 변하지 않은 한국사회의 단면을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