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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보기/2014 가을겨울, 67호 <모범대학>20

그 쫓겨난 임차상인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편집위원 이찬민 국수마당은 왜 정문에서 사라졌을까 '국수마당'이라는 국수집이 중앙대 정문 앞에 있었다. 스무 명도 못 들어가는 작은 가게지만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이 줄지어 기다리곤 했다. 2013년 여름방학이 끝나자 북적이던 국수마당은 볼 수 없었다. 국수마당이 떠난 자리는 다른 상호명의 국수집이 대신했다. 학생들은 영문도 모른 채 단골집을 잃어버렸다. 2014년 1학기 개강과 함께 반가운 소식이 들여왔다. 국수마당 이 흑석시장에 다시 개업했다는 것이다. 소리 없이 사라진 국수마 당은 어디에 있다 온 것일까. 어찌된 일인지 국수마당을 찾아가보 았다. 그간의 사정을 묻자 국수마당 사장 김 모(46) 씨는 잠시 머 뭇거리다 이내 한숨과 함께 운을 뗐다. 김 씨가 국수마당을 개업한 때는 9년 전. 당시만 하더라.. 2021. 1. 30.
지구를 구하는 사람들, 교내 환경 소모임 지구인을 만나다 진행 및 편집: 편집위원 채효석 인터뷰 정리: 수습위원 이경주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살고 있다. 하지만 지구인이라는 정체성 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난겨울, 중앙인 에 ‘지구인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리고 수개월 이 지나서는 캠퍼스 이곳저곳에 지구인의 현수막이 걸렸다. ‘지구인’이란 이름을 듣는 순간 의아하다. 익숙지 않음에서 오는 의아함이다. 그런데 여기, 그 이름 아래 모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지구인으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 을까. 교내 환경소모임 ‘지구를 구하는 사람들(이하 지구인)’ 를 만나보았다. '지구인'들의 만남 중앙문화: 지구인은 환경 소모임이라고 들었어요. 환경 소모임은 다소 생소한데 처음에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무엇이었나요? 김한글: 처음.. 2021. 1. 30.
교수일기 2021. 1. 30.
대학평가 지표 아래 멍드는 대학 자율성 편집위원 서준상 성고서 연한중 경서동이 10월 6일 2014년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발표되었다 순위를 언 뜻 들여다보니 우리에게 익숙한 대학서열과는 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순위를 보면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제외했을 때 종합대학으 로서의 1위는 ‘서울대’가 아니라 '성균관대’다. 중앙대의 순위는 작 년과 동일하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지만 2013년 때 공동 8위였던 서강대를 9위로 떨어뜨리고 단독 8위가 됐다는 것과 7위인 한양대에 1전 차이로 따라붙었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일 것 이다. 이렇게 중앙대가 약진하게 된 것은, 국제화 지수가 8위에서 6위로. 교수평가 지수가 6위에서 3위로 오른 것이 큰 원인으로 작 용한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좋아 보인다. 이 기세라면 한양대도 따라잡을 수 있 겠다.. 2021. 1. 30.
'마스터키'로 열 수 없었던 학생 자치의 문 편집위원 이대엽 어디에 꽂아야 하나 2013년 9월 27일,학내 비정규직 청소.시설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곧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낮은 임금 부족한 휴식시 간 등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용역업체와 교섭을 진행 했다. 하지만 교섭은 번번이 결렬되었고, 어수선한 분위기는 겨울 까지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졌다. 12월 4일, 62.96%의 득표율을 기록한 기호 1번 마스터키 총학(강동한 정후보, 정원재 부후보)이 당선되었다. 이후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12월 16일, 중앙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이 결국 파업에 돌입했다. 마 스터키 총학은 임시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3를 소집했다. 상 황이 그만큼 급박했다. 학내에 쓰레기가 급증하는 기말고사 기간 과 파업이 겹치는 바.. 2021. 1. 30.
우리들의 운동장, 그 많던 학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수습위원 이경주 "교수님에게 운동장은 어떤 의미였나요?"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수시로 죽구 경기를 히키도 하고 그랬죠. 만 명 정도의 학생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담론의 장이기도 했어요." 중앙대학교를 졸업하신 교수님과 얘기 나누던 중, 운동장의 의 미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14학번인 나에게 운동장이란 그저 선배들의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새로운 건물을 짓기 위해 사라진 S 곳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운동장은 단지 학생들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만이 아니라 친구들과 친목을 다졌 던 추억이 담긴 공간이었다. 누군가에겐 추억 속의 한 컷이었고 누군가에겐 학창시절의 낭만 이었던 운동 공간, 이제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 그런 공간은 없 다 경영경제관(310관)을 짓기 위해 대.. 2021. 1. 27.
당신을 위한 교양은 없다 편집위원 이상 순위는 뛰는데 교양은 제자리 "교양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묻는다 .'‘별로 들 을 강의가 없어요:라는 대답이 메아리처럼 돌아온다. 중앙대학 교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며 올해 단 독 8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어째 순위는 뛰는데 교양수업은 제자 리걸음이다. 학생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결정되는 공통교양 다 양성도 깊이도 부족한 핵심교양. 의견 수렴 창구와 학생 참여제 도의 미비. 몇 년째 교양강의 전반에 대해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言앙 호소하고 있지만, 개선의 노력은 잘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강의에 관련한 대부분의 변화가 학 생들이 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1~2년마다 교양과정이 개편되는데 학생들은 수강 신청 기간이 돼서야.. 2021. 1. 27.
교수가 부족하다? 2014 가을겨울 편집위원 채효석, 이찬민 그렇다. 정확히 말해, ‘전임교수(전임교원)’가 부족하다. 학생은 모든 교원을 ‘교수님’이라 부르지만, 사실 교원에도 직급이 존재한다. 교원은 크게 전임교원과 비전임교원으로 구분한다. 전임교원이란 학교에 소속되어 교육·연구 활동을 전담하는 교원을 말한다. 전임교원은 정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구분한다. 전임교원은 높은 임금, 재임용과 승진, 정년보장의 기회를 제공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반을 가진다. 그에 반해 비전임교원은 지속적인 교육·연구 환경을 보장받지 못한다. 비전임교원은 1~2년 단위로 임용되는 계약직이며, 낮은 임금을 받고 연구실도 제공받지 못한다. 대표적으로 시간강사가 이에 속한다. 전임교원이 많다는 건 그만큼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교육 환경을 갖.. 2020. 7. 27.
개혁 아닌 개악으로 치닫는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2014 가을겨울 편집위원 서준상 재정 지원사업 4관왕 달성의 이면 올해 중앙대는 4개의 정부 재정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지원사업을 통해 총 43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으며, 올해는 127억 원의 지원금을 교육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학기 취업(창업) 특강이나 멘토 특강, 클리닉 프로그램, 독서체험발표대회 등 대학에서 제공하는 많은 행사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열렸다. 또한 LINC사업을 통해 중앙대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산학협력을 맺었고, 이에 따라 내년부터 '구글학(Google學)', '마이크로소프트학(Microsoft學)' 강의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대학 본부가 인원을 4% 감축하겠다는 계획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다. 올해 1.. 2020. 7. 27.
결국엔 구조조정 그 지겨운 이야기 2014 가을겨울 편집위원 노치원 또 구조조정이다. 지난 8월 28일, 중앙인 커뮤니티에 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학본부는 이번 구조조정의 목적에 대해, 정부에서 시행하는 ‘대학구조개혁’의 평가에 대비하여 인원을 감축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재단 교체 이후 2010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은 11년, 13년도에 이어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학교를 오래 다닌 학우들에겐 지겨울 법한 소식이다. 하지만 넌더리를 내기엔 이번 구조조정은 과거와 그 내용이 사뭇 달라 보인다. 2010년 구조조정의 경우 캠퍼스의 재배치가 주된 이유였다. 당시 대학본부는 하남캠퍼스의 설립을 전제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학과의 대규모 통폐합 및 학부 단위의 재배치를 강행했다. 민주적 절차는 완전히 무시당했고 그에 .. 2020. 7. 27.